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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으로 모십니다"…AI업계, '이것' 잘하는 문과생 뽑는다는데
국제 국제일반 2025.03.10 17:09:28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 혁신적으로 등장한 가운데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문과생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8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대학에서 AI 관련 학과의 재학생 수는 약 4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급속도로 성장 중인 AI 업계에서 필요한 인원은 약 500만명 규모로 인재를 더 양성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년째 이어진 경기 침체로 청년 실업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에서 AI 발전이 고용 시장 상황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최근 중국 대학들이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학부생 모집 규모를 늘리는 등 AI 인재 양성에 발 벗고 나서는 추세지만 업계 수요를 당장 충족하기에는 역부족 상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명문 칭화대는 올해 학부생 정원을 약 150명 늘려 AI를 여러 학문과 통합하는 인재를 양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칭화대는 지난달 초 대형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관련 과목을 개설해 재학생에게 호평받은 바 있다. 칭화대는 이미 117개 과목에 달하는 시범 프로그램에서 AI 지원 교육을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38개 일반 과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칭화대가 추진하는 것처럼 AI가 다양한 산업에 접목돼 활용될 수 있는 만큼 과학기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할 실무형 인재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AI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본격 활용하는 등 공학 영역 외에 사용자 친화적으로 기술을 개선하는 등 관련 품질을 전반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한 자질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딥시크에서는 역사나 문학, 언어학 등을 전공한 이른바 '문과생'들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에서 딥시크가 단순히 업계에 충격을 준 것에 그치지 않고 일반인들까지 널리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에는 인간적 감수성과 우아한 말투가 주효했는데, 이는 중국어 및 문학 전공자들로 구성된 팀의 기여 덕분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팀은 AI가 학습한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를 통해 딥시크는 AI와의 대화는 기계적일 것이란 편견을 깨고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AI 심리상담'까지 유행시켰다. -
정확도 높이는 AI 스타트업…충성고객 잡고 실적 상승세
산업 IT 2025.03.10 16:22:45라이너와 뤼튼 등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열성 이용자를 늘리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충성도를 높이며 빅테크의 대항마로 자리 잡고 있다. 10일 라이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자사의 유료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구독 유지율은 97%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이용자가 매월 2만 7400원(에센셜)·3만 7900원(프로페셔널) 이용료를 지불하고 라이너를 지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라이너는 우수한 생성 AI 검색 기술력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기반으로 AI가 명확하게 답변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AI 사실 검증 정확도를 측정하는 심플큐에이 벤치마크에 따르면 심층 추론 능력을 강화한 ‘라이너 리즈닝’은 95.3점을 기록하며 오픈AI GPT-4.5(62.5점), 퍼플렉시티 딥 리서치(93.9점)을 제쳤다. 라이너 관계자는 “몇십 개의 공신력 있는 출처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아 제공하는 기술을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너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배 성장했다. 라이너는 전세계 220여 개국에서 11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유료 이용자 중 약 90%가 대학생, 석박사 과정 학생, 연구원 및 전문직 종사자다. 뤼튼도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뤼튼 앱 이용자의 월 평균 사용시간은 304.72분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전년 동기 (20.20분) 대비 1408.5% 증가한 수치다. 뤼튼은 앱 평균 이용 시간 기준에서도 글로벌 빅테크를 넘어섰다. 오픈AI의 챗GPT(76.72분), 퍼플렉시티(36.17분), 딥시크(18.98분) SK텔레콤 에이닷(4.98분) 대비 이용자의 평균 이용시간이 많았다. 뤼튼은 지난해 10월 부분 유료화 ‘캐릭터챗’ 서비스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캐릭터챗은 이용자가 직접 제작하거나 이미 만들어진 AI와 대화하는 서비스다. 이를 고도화한 직후인 11월 인당 이용시간은 225.72분으로 전달(130.27분) 대비 73.2% 증가했다. 일 매출이 1억 원을 넘어서며 실적도 개선하고 있다. 올해 연 매출 3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뤼튼은 각 이용자에 최적화된 광고를 하는 '뤼튼 애즈’를 통해 광고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
격화하는 AI 전쟁, 우리는 어디 있나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3.09 18:19:54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중국계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AI)의 대두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는 ‘슈퍼스타’가 됐다. 하지만 그들은 1960년대생 ‘노장’이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長江後浪推前浪) 실리콘밸리에서도 20대 중국계 창업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2021년 불과 24세에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CEO가 대표적이다. 스케일AI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자동 분류해주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기업가치가 무려 140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한다. 거래처 목록에는 오픈AI는 물론 미 국방부도 있다. AI 산업의 주춧돌로서 그 변화를 중심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왕 CEO는 최근 AI 정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달 4일(현지 시간) 그는 이코노미스트에 ‘중국이 AI 기반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다. 그의 부친이 맨해튼 프로젝트의 ‘심장’인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출신 중국계 물리학자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AI 발전에 따른 ‘에이전트 전쟁(agentic warfare)’을 예고하며 “AI를 군사적 의사 결정에 통합하는 첫 번째 국가가 21세기 역사를 좌우한다”고 역설했다. AI 에이전트가 “인간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전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해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군대가 아무리 유능한 적이라도 압도하며, 기술적으로 열세인 군대는 게임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기도 전에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왕 CEO는 딥시크가 “중국의 AI 역량이 야망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이 모든 주요 전투 기능에 걸쳐 AI를 배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공상과학처럼 들릴 수 있지만 에이전트 전쟁은 이미 현실이며 먼저 숙달하는 자가 디지털은 물론 물리적 전장도 지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에 그는 에릭 슈밋 구글 전 CEO와 ‘초지능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고 AI의 ‘상호확증무력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핵무기의 ‘상호확증파괴(MAD)’처럼 범용인공지능(AGI) 간 상호 무력화가 이뤄져야 파멸적인 결과를 피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또 핵무기를 선제 개발하는 데 집중했던 맨해튼 프로젝트가 결국 다른 나라의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했듯 미국이 먼저 AGI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경쟁국의 개발을 늦춰야 한다는 논리다. 중국을 정조준한 메시지다. 과거 냉전 당시 팽배했던 ‘소련과의 핵전쟁’에 대한 공포감이 이제는 ‘중국과의 AI 전쟁’으로 변주되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 등 패권국이 소버린(주권) AI 구축을 과거 핵무장 등 안보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점도 엿볼 수 있다. 옛 소련 시절 핵무기를 쥐지 못한 국가들이 각각 미국과 소련의 핵우산 아래 기댔던 것처럼 소버린 AI를 구축하지 못하면 미국과 중국의 ‘AI 우산’ 아래 들어가야 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자체 AGI 개발이 가능할까.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동맹에서 엿볼 수 있듯 일본은 미국 AI 우산 아래로 들어가는 방향을 택한 듯하다. 문제는 미국의 태도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파이브아이즈’의 일원인 캐나다조차도 내칠 태세다. 이제 과녁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를 향할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국제 정세와 기술이 급변하고 있지만 우리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미국의 시선이 한국을 향하기 전에 조속히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한국만의 소버린 AI 구축이 불가능하다면 선택지는 서구 진영일 수밖에 없다. 안보는 백년대계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할 때다. -
"페이퍼컴퍼니로 美제재 우회"…화웨이, AI칩 200만개 확보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3.09 15:20:50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미국 제재를 우회하고 대만 TSMC의 인공지능(AI) 반도체 200만 개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020년부터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해 생산된 반도체는 정부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수출할 수 없도록 제재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7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대만 당국자들을 인용해 “TSMC가 200만 개 이상의 어센드 910B 로직다이를 제조했는데 이 모든 것은 이제 화웨이에 있다”며 “사실일 경우 이는 100만 개의 어센드 910C를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어센드910C는 화웨이의 차세대 고성능 AI 칩으로 엔비디아 H100 성능의 60%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어센드 910C는 두 개의 어센드910B 다이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결합해 만든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2020년 미국의 수출통제 이후에도 TSMC가 제조한 대량의 어센드 910B칩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사들였다. HBM도 최소 1년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미국의 대중국 첨단 HBM 유입 통제 계획을 알게 된 뒤 삼성전자로부터 구입하거나 혹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축분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끈 중국 AI 모델 딥시크의 성공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 결함 때문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실제로 딥시크의 AI 모델 훈련에는 화웨이의 어센드 910C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대규모 엔비디아 반도체 밀수가 2023년 10월 이전에 발생했고 2024년 초까지 상당한 H100 칩 밀수가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전쟁’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는 의견도 담았다. 보고서는 “미국이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경쟁에서 여전히 앞서고는 있지만 1~2년 이상 우위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중국의 대규모 정부 투자, 칩 밀수, 기술 스파이 등을 고려하면 미국이 엉성하게 수출을 통제하거나 칩 밀수에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
'보고 듣고 말한다' 구글, 신형 AI 비서 출시…새 바람 일으킬까 [딥테크 트렌드]
산업 IT 2025.03.08 11:09:03구글이 실시간 영상을 분석해 사용자의 작업을 돕는 미래형 AI 에이전트(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이달 말 출시한다. 사진과 음성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더욱 진화한 아스트라는 구글의 플랫폼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스트라가 출격하며 플랫폼 생존을 가를 수 있는 차세대 AI 비서 개발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AI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가 움직이는 화면과 영상을 인식하며 이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능은 이달 말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이용자에게 제공된다. 구글이 그간 밝힌 ‘프로젝트 아스트라’가 출시되는 것이다. 아스트라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음성으로 대화하면서 이용자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AI 기능이다. 아스트라는 다국어로 대화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양한 억양과 생소한 단어까지 이해하는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도 갖춘다. 구글 검색과 구글 렌즈, 구글 맵스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에펠탑을 보며 한국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밀키트에 적힌 조리법을 찍으며 ‘요리를 어떻게 해야해?라고 물으면 AI가 요리 방법을 곧바로 요약해 음성으로 설명한다. 아스트라는 최대 10분 동안의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과거 대화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제미나이 2.0은 다양한 기능 조합, 더욱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빠른 응답 속도, 복잡한 작업 처리 능력으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에이전트형 기반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눈까지 달린 AI 비서를 선보이며 AI 시장 공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음성뿐만 아니라 시각 정보를 이해하며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며 활용 가능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아스트라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25 시리즈에 장착된다. 아울러 안경 형태의 기기에서도 아스트라를 구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 무한’에도 탑재될 가능성 있다. 최근 구글은 카카오헬스케어와 협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AI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서 아스트라를 소개하기도 했다. 헬스케어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멀티모달의 새로운 발전을 통해 ‘유니버설 어시스턴트’라는 구글의 비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범용 AI 비서 시장 선점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AI 비서는 향후 IT 주도권 전쟁에서도 핵심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테크 기업들은 이 기술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메타는 이미 스마트 안경 ‘레이벤 메타’에 AI를 탑재했다. 이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면 AI가 실시간으로 답변한다. 오픈AI는 지난해 5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입력을 처리할 수 있는 AI 모델 ‘GPT-4o’를 선보였다. 하나의 AI 모델이 다양한 형태의 입력을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AI가 음성으로 설명해 준다. 중국 딥시크도 시각 정보를 이해하는 동시에 이미지도 생성할 수 있는 ‘야누스’를 선보였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영상 이해 AI를 개발 중인 트웰브랩스가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각과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AI 원천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트웰브랩스는 최근 차세대 영상 언어 생성 AI 모델 페가수스 1.2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모델은 기존 버전에 비해 영상의 화면과 음성을 동시에 분석해 텍스트로 변환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짧은 영상부터 한 시간 분량 장편 영상까지 다양한 길이의 영상을 처리할 수 있게 정확도를 높였다. 트웰브랩스는 이 모델이 GPT-4o, 구글 제미나이 1.5 프로보다 빠른 응답 속도를 보여주며, 빅테크 AI보다 뛰어난 성능을 낮은 비용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넥스트,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SK텔레콤(017670) 등 빅테크들은 트웰브랩스의 기술력을 눈여겨보고 연이어 투자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트웰브랩스가 투자받은 금액은 1억 700만 달러(약 1530억 원)에 이른다. -
“고급두뇌 키워 기술굴기”…中 대학 정원 2만명 늘린다
국제 경제·마켓 2025.03.07 14:58:06첨단기술 분야 육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중국이 고급 두뇌를 양성하기 위해 일류 대학 정원을 2만 명 늘린다. 7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고품질 학부 과정의 수용 규모를 확대하고 학부생 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1만 6000명의 학생을 늘린 데 이어 올해는 2만 명 더 증원할 계획이다. 최근 칭화대는 올해 학부 신입생 수를 약 150명 늘려 인공지능(AI)과 다학제 복합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교통대도 최첨단 기술과 국가에 시급히 필요한 신흥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AI, 집적회로, 생물의학, 의료 건강, 신에너지 등의 학부생 정원을 150명 늘리기로 했다. 윈난대는 과학, 공학, 농업, 의학 및 이중 학사 학위 프로그램 관련 전공을 중심으로 학부생 모집을 300명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최근 중국 스타트업 모니카가 출시한 AI 모델 ‘마누스’가 오픈AI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2의 딥시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누스 접속을 위한 초대 코드는 현재 9만 위안(약 1800만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中, “美 기술통제, 관세인상에 단호히 반격할 것”
국제 경제·마켓 2025.03.07 14:53:52중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과 기술 통제 등에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은 국익 수호를 내세웠지만 미국 우선주의가 아닌 글로벌 공동 이익을 위한 다자주의 선봉에 서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은 7일 양회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향해 “협력을 선택하면 호혜 윈윈을 실현할 수 있고, 한사코 탄압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하게 반격할 것”이라며 “(미중 양국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해 “미국은 최근 관세전쟁과 무역전쟁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돌아 보라”며 “무역 적자가 확대됐나 축소됐나, 제조업 경쟁력이 올라갔나 내려갔나, 인플레이션이 좋아졌나 나빠졌나, 민중의 생활이 좋아졌나 나빠 졌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미 경제·무역 관계는 상호적이고 대등하다”며 “무작정 압박을 가하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행보도 강하게 비판했다. 왕 부장은 “세계에 190여개 국가가 있는데 모든 국가가 자국 우선을 강조하고 힘의 지위에 빠져 있다면 이 세계는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중국의 ‘다자주의’ 입장을 부각했다. 딥시크 쇼크로 달아오른 미중 첨단 산업 경쟁을 두고 미국의 기술 통제에 맞서 중국이 승리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왕 부장은 “봉쇄가 있는 곳에 돌파구가 있고, 탄압이 있는 곳에 혁신이 있다”며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과 디커플링(공급망 분리) 분리가 결국 미국 스스로를 고립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발표한 올해 1~2월 수출과 수입 모두 미국과의 관세전쟁 영향 등에 따라 예상치(수출 5% 증가, 수입 1%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달러화 기준 수출은 2.3% 증가했고 수입은 8.4% 감소했다. -
정부, 中 BYD 포함 스마트자동차 개인정보보호 실태점검
산업 IT 2025.03.07 14:18:33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중국 전기차 BYD(비야디)와 같은 스마트자동차에 대한 실태점검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최근 BYD 차량의 국내 출시 관련 개인정보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관련 사실내용을 BYD코리아 측에 문의했다. 이에 BYD코리아는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이용자 매뉴얼 등의 개선작업에 이미 착수했으며, 국내에서 제품 출시 전까지 우리나라 개인정보 보호법을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개인정보위에 답했다. 최근 BYD는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기능을 신차에 탑재하겠다고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앞서 개인정보위가 이용자의 정보유출을 이유로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중단했지만, BYD를 통해 또 다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개인정보위는 향후 BYD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기아(000270)자동차, 테슬라, 벤츠, BMW 등 스마트자동차 분야에 대한 실태점검을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국민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며 관련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 서울대 성과연봉제 도입, 고급 인재 확보에 나라 미래 달려
오피니언 사설 2025.03.07 00:00:00서울대가 고급 인재 영입을 위해 파격적인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호봉제에서 성과제로의 전환은 2011년 서울대 법인화 이후 14년 만이다.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높은 연봉을 유인책으로 첨단 기술 분야 국내외 핵심 인재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는 그동안 호봉제 틀에 묶여 충분한 연봉을 지급하지 못하는 바람에 세계적 수준의 우수 교수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이 격화되는 시대이므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육성이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 주요 경쟁국들은 고급 두뇌 육성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 딥시크를 탄생시킨 중국에서는 정부와 기업·대학 등이 핵심 인력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고급 인재들이 몰려드는 국가와 대학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능력에 걸맞은 높은 연봉과 보상은 물론 자녀 교육 등을 위한 양호한 정주 여건, 우수한 연구개발(R&D) 환경 등을 갖춰야 한다. 미국 주요 대학 교수의 연봉은 빅테크 기업에 비해서는 낮지만 국내 대학 교수 연봉의 2~3배에 달한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교수 평균 연봉은 2023년 기준 20만 4079달러로 나타났다. 국내 대학들은 재정난에 허덕이는 데다 경직적인 연봉 제도를 갖고 있어 우수 교수는 물론 실리콘밸리 인재를 영입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한다. 힘들게 채용한 외국인 교수들도 낮은 연봉과 불편한 생활 환경 등을 이유로 발길을 되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니 국내 주요 대학에서 AI 등 첨단 기술 분야를 깊이 연구하고 강의할 수 있는 교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시카고대 폴슨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친 AI 인재의 40%가 해외로 떠났다. 영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인재·기술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면 글로벌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정부와 기업·대학이 원팀이 돼서 우수 인재 육성과 초격차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신성장 동력을 점화하고 저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인재 확보에 걸림돌이 되는 교육·산업의 각종 규제 사슬 제거에 나서야 할 것이다. -
[기자의 눈] 푸른 고래가 남긴 것
산업 IT 2025.03.06 17:41:32“딥시크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단연 희망이죠. 중국이 한 것처럼 한국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그동안 좌절에 빠졌던 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분위기가 딥시크를 계기로 상당 부분 반전된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만난 한 AI 기업의 고위 관계자는 딥시크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AI 경쟁에서 밀려나 사실상 포기 상태였던 국내 AI 기업들은 딥시크를 계기로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같은 굴지의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 “딥시크 출현은 후발 주자가 작은 규모의 투자로도 미국의 빅테크 등 선도 업체를 추격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며 “네이버도 멀티모달과 추론 능력 등의 AI 모델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은 기업들이 딥시크를 계기로 레벨업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정부의 AI 산업 육성을 향한 강력한 한 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심해를 항해하는 고래처럼 깊이 있는 지능을 탐구하겠다며 ‘푸른 고래’를 로고로 표현한 딥시크가 전 세계에서 헤엄칠 수 있던 배경은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지지 덕분이다. 중국은 2021년부터 일찍이 ‘2030년 세계 AI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삼고 정부 주도로 AI 산업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올해도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중앙정부 예산을 전년 대비 10% 늘어난 3981억 위안(약 80조 원)으로 책정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어떠한가. 딥시크가 저비용·고효율의 AI 모델 ‘R1’을 공개하고 한 달이 지났지만 우리 정부가 제시하는 정책들은 현실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최근 정부가 산업은행에 신설하기로 한 5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 역시 AI 외에도 반도체·배터리 등을 함께 지원하는 식이라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첨단산업인 AI를 키우겠다’는 막연한 의지가 아닌 구체적이고 집중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딥시크보다 싸고 더 똑똑" 알리바바 AI모델 출시
국제 국제일반 2025.03.06 17:08:13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가 딥시크를 겨냥한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했다. 해당 모델이 딥시크과 비슷한 성능을 내지만 더 저렴하다는 소식에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7%대 급등했다. 6일 블룸버그·AFP 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오전 자사의 최신 AI 모델 'QwQ-32B'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의 파라미터(매개변수)가 '딥시크-R1'의 5%에 불과하지만 성능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파라미터는 생성형 AI 훈련 과정에서 데이터가 원하는 결과를 내도록 조정하는 수치정보로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AI의 성능이 더 뛰어나다고 여겨지지만 그만큼 비용도 더 든다. 저렴한 훈련 비용 대비 고성능으로 세계에 충격을 안긴 딥시크보다도 '가성비'가 좋다는 의미다. 해당 소식에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7% 넘게 상승하며 급등했다. 그에 힘입어 중국 기술주 지수도 5% 가까이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초 ‘딥시크’가 AI 열풍을 달군 데 이어 알리바바의 AI 모델 출시로 중국 AI 시장은 한 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AI를 비롯한 과학기술 혁신과 함께 지원책이 논의되고 있다. 스위스 금융사 UBP의 아시아 담당 분석가 베이-선 링은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이 개선되고 있고 중국 당국의 소비 촉진 노력에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AI가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에 가져올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출발한 알리바바는 최근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이 분야에 3800억위안(약 7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유상임 장관 “화웨이 급성장, 정신 안 차리면 쉽지 않아” [MWC 2025]
산업 IT 2025.03.06 12:00:00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화웨이의 기술력에 위기감을 토로하며 인공지능(AI) 분야의 정부 지원 확대와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가 AI 칩 자립과 세번 접히는 트리폴드 스마트폰 출시 등 기술 혁신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한국의 AI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지체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초당적 대응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다. 유 장관은 5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화웨이가 얼마나 성장했나 보고 싶어서 (화웨이 부스에) 갔는데 굉장하다고 느꼈다”며 “긴장하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전시장 1관을 통째로 빌려 세계 최대 규모인 1200㎡ 크기의 부스를 차리고 각종 기술을 과시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는 자체 칩 ‘어센드’의 수율을 기존의 2배인 40%까지 끌어올렸고 더 나아가 올해 엔비디아 칩 ‘H100’과 맞먹는 60%를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화웨이를 경쟁사 중 하나로 정했다. 화면이 세번 접히는 폴더블폰 ‘메이트XT’도 MWC 현장에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유 장관은 AI 경쟁 대응을 위해 “조만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현지 AI 스타트업들을 만날 것”이라며 “그곳 인재들을 한국으로 유턴시켜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MWC에서 브렌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과 만나 AI·과학기술 분야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조만간 직접 백악관을 방문해 방안을 구체화하고 싶다는 뜻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AI 경쟁의 핵심자산이 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기업들의 AI 개발을 위해 GPU를 충분히 지원한다면 딥시크 같은 혁신 기술 탄생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GPT나 딥시크 모델 등에 대응해 한국을 대표하는 파운데이션모델(FM)이 나와야 하는데 문제는 시간”이라며 “빨리 (GPU를) 구입해야 하는데 국내 상황이 그러지 못해 답답하다”고도 했다. 전 세계적인 GPU 수급난 속에서 선제적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정치권 사정으로 지체되고 이는 AI 추경 상황을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주무부처 장관으로는 3년 만에 MWC를 방문해 카 위원장 외에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크쥐쉬토프 가브포브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디지털부 장관 등을 만나 AI 외교 활동을 벌였다. -
홍콩 IPO시장의 부활…車·2차전지 대어 온다
증권 국내증시 2025.03.05 17:46:33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홍콩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음료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미슈에(Mixue)그룹은 상장 첫날 43% 급등했으며 중국 현지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기업도 홍콩 증시 입성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여기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현지 업체의 홍콩 증시 상장 시도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5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증시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880억 홍콩달러(약 16조 4800억 원)로 전년(463억 홍콩달러) 대비 1.9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IPO 시장 4위에 달하는 규모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2023년 73개(이전 상장 포함)에서 71개로 소폭 감소했지만 자금조달 규모는 증가하며 3년 만에 반등했다. 올해도 홍콩 IPO 시장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이달 3일 홍콩 증시에 입성한 미슈에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3.21% 급등하며 34억 5000만 홍콩달러(6456억 3300만 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IPO 대어’의 홍콩 증시 입성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업 CATL과 중국 2위 자동차 제조사 치루이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IPO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들의 자금 조달 규모는 각각 7조 원, 1조 4546억 원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 최대 민영 건설장비 기업 싼이중공업도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딥시크 영향으로 홍콩 증시 진출에 도전하는 중국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홍콩 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AI 솔루션 제공 스타트업 AICT는 홍콩에서의 IPO를 통해 약 2680억 원 상당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정부도 IPO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인 뒷받침에 나섰다. 홍콩 정부는 최근 발표한 회계연도 2025/26년도 재정예산안에 상장 요건 및 심사 절차 개선, 중국 본토 증시와의 이중 상장 조건 효율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휴머노이드로봇·6G, 전인대 업무보고에 등장…中, 테크굴기 속도
국제 경제·마켓 2025.03.05 17:45:31중국이 5일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6세대(6G) 이동통신 등 최첨단기술 용어를 전인대 정부공작보고(업무보고)에 처음으로 담으며 ‘첨단산업 굴기’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민영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며 적극 지원하는 가운데 이날 샤오미와 하이얼 등 주요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전인대 개막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정부 홈페이지인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이날 업무보고에 ‘체화 지능(물리적 실체를 갖고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과 6G, 휴머노이드 로봇, 인공지능(AI) 스마트폰·PC 등의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동시에 미중 무역 전쟁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되는 상황에서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중국은 딥시크 열풍으로 탄력을 받은 올해 과학기술 분야에 전년 대비 10% 늘어난 3981억 위안(약 8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이 3조 6130억 위안(약 723조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국은 R&D 분야에만 800조 원 이상을 쏟아붓는 셈이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이날 “AI 플러스(AI+) 행동을 지속 추진하고 디지털 기술과 제조업의 우위, 시장의 우위를 더 잘 결합하며 스마트 커넥티드 신에너지차와 AI 스마트폰·PC,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와 스마트 제조 설비를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국가 차원의 AI 종합 지원 강화책인 ‘AI+ 행동’을 처음 제시했다. AI를 경제·과학·공공서비스·의료·교육·복지 등 다양한 분야와 통합해 발전을 촉진한다는 개념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이론과 기술·응용을 전반적으로 세계 선두 수준에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의 AI 주도권 다툼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가 올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제시된 셈이다. 전인대 대표들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들 사이에서도 AI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이날 전인대 개막식에 참석해 “선진적인 AI 기술을 각 단말기에 응용해 수많은 소비자가 과학·기술이 가져온 아름다운 생활을 누리게 하고 중국식 현대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당초 계획한 1000억 위안(약 20조 원)을 넘어 1050억 위안(약 21조 원)을 R&D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중국 가전 기업 하이얼의 저우윈제 CEO 역시 전인대 대표로 참석해 “하이얼은 앞으로 본업에 충실하고 스마트홈과 산업 인터넷, 헬스케어라는 세 갈래의 경주로에서 제조업 강국 건설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AI는 중국 기업의 시대적 기회로,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브랜드를 만들어낼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기술혁신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장기간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만큼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 안팎’ 달성은 상당한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가 충격을 받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중국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 목표를 2004년 이후 처음으로 3%에 못 미친 ‘2% 안팎’으로 설정하고 수요 둔화를 기정사실화했다. 내수 침체 극복은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10대 과제 중 세 번째에 올랐지만 올해는 맨 앞에 내세우면서 중국 당국의 고민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 총리는 이를 위해 3000억 위안(약 60조 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를 투입해 소비재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에 쓰고 중앙정부 예산 7350억 위안(약 147조 원)을 들여 국내 투자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올해 재정적자율 목표는 역대 최고인 국내총생산(GDP)의 4%로 책정했다. 한층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돈 풀기에 나서 경기 둔화를 막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국방 예산 증액 폭은 7.2%로 4년 연속 7%를 넘었다. 실업률 목표와 신규 고용 인원은 각각 전년과 동일한 5.5%, 1200만 명으로 설정했다. 한편 이날 중국은 일방주의·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우리는 패권주의·강권정치에 반대하고, 모든 형식의 일방주의·보호주의에 반대하며, 국제적 공평·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관련 언급은 지난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
딥시크에 양회까지…중학개미 거래액, 유럽·日 제쳤다 [마켓시그널]
증권 해외증시 2025.03.05 17:43:18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중국·홍콩) 증시 거래액이 한 달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유럽과 일본 증시 거래액을 약 1년 3개월 만에 모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보관액 역시 약 5개월 만에 30억 달러선을 돌파했다. 딥시크발(發) 증시 반등에 국내 투자자들이 중화권 증시로 빠르게 복귀하는 모습으로, 투자 전문가들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본토 내수주와 기술주로 분산 투자하라는 투트랙 전략을 제안했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 증시 월거래액은 지난달 7억 8200만 달러(약 1조 1400억 원)로 집계됐다. 1월 2억 7983만 달러(약 4074억 원)의 2.8배 수준으로 2022년 8월(9억 3511만 달러)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지난달 월거래액은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유럽 증시(5억 8592만 달러)와 일본 증시(4억 5593만 달러) 거래액을 모두 뛰어넘은 규모다. 중화권 증시 월거래액이 유럽 증시와 일본 증시 거래액을 모두 추월한 건 2023년 11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중화권 증시 보관액도 지난달 말 기준 30억 4302만 달러(약 4조 4300억 원)로 1월 말 대비 15.4% 늘었다. 증시 보관액은 지난해 10월 말 30억 5788만 달러를 찍고 지난달까지 감소 추세였다. 중국 본토 증시 보관액이 8억 5468만 달러(약 1조 2400억 원)로 약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전월 대비 9.17%)했으며, 홍콩 증시 보관액은 21억 8834만 달러(약 3조 1800억 원)로 역시 5개월 만에 20억 달러 선을 넘겼다. 국내 투자자들이 중화권 증시로 돌아오고 있는 건 경기 침체 우려, 부동산 버블 붕괴 등으로 약 4년 동안 약세를 지속하던 주식 시장이 1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신규 추론 모델(R1) 공개를 전후로 강하게 반등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홍콩에 상장된 30개 대형 기술주 가격을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연초 약 27% 올랐다. 미중 간 기술 패권 다툼이 심화할수록 자국의 로봇·반도체·자율주행·AI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양회에서 발표될 중국의 재정 부양 및 금융 시장 안정화 조치를 기대한 매수세까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이 올 들어 중화권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다. 지난달 말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비야디 순매수액은 6713만 달러(약 977억 원)였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샤오미가 5197만 달러(약 756억 원)로 뒤를 이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유비테크(1100만 달러)도 순매수 5위에 올랐다. 비야디가 지난달 자율주행 시스템을 발표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비야디 매수세는 앞으로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철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비야디가 4일 56억 달러(약 8조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미 내수 시장 경쟁 우위가 확고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라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AI 기술에 기반한 종목들의 중장기적 랠리를 전망하면서도 본토 내수주 투자로 변동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내수 안정화 정책 등에 기반한 본토주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혁신 관련 기업투자를 확대하고 정부 지원책에 힘입은 항셍테크지수 추가 강세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주원·박현정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양회 이후 조정 흐름을 단기적인 투자기회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상반기까지는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양호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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