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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가쿠는 중국 땅" 딥시크 답변에…日 자민당 간부 "다운로드 말아야"
국제 정치·사회 2025.02.02 09:01:40일본 집권 자민당 주요 간부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정무조사회장이 31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생성형 AI 챗봇을 다운로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노데라 정조회장은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딥시크 AI 모델을 비교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노데라 정조회장은 두 회사의 AI에 중일 영토 분쟁 지역 센카쿠(尖閣)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일본 영토인지 질문하면 전혀 다른 답변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질문에 딥시크 AI 모델이 “’역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중국 고유의 영토’라는 사실과 다른 답을 했다”고 언급하고 챗GPT는 “국제법상 일본 영유권이 확립됐고 일본이 실효 지배를 지속하고 있으므로 일본 영토라고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고 전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으로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은 해경선 등을 주변 해역에 거의 매일 보내고 있다. 오노데라 정조회장은 “당연한 것을 왜곡해 버리는 것이 딥시크”라며 “위험하기 때문에 딥시크를 다운로드하는 것은 중지하기를 바란다”고 요구, 일본이 AI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12년 9월 11일 센카쿠 열도 중 민간 소유인 3개 섬인 우오쓰리시마(魚釣島)·기타코지마(北小島)·미나미코지마(南小島)를 구입해 국유화 했다. 다만 중국은 이에 반발하면서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에 중국의 선박을 항행시키는 등 항의를 이어오고 있다. -
안철수 '딥시크 쇼크'에 "中 인력·투자에 韓 10분의 1도 안돼"
정치 정치일반 2025.02.02 07:38:49여당이 IT(정보통신) 전문가인 안철수 의원을 필두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쇼크’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AI 특위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지난달 말 ‘AI 3대강국 도약 특별위원회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인공지능은 전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힘”이라며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딥시크를 발표하자마자 그 의미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우리 나라가 3대 강국이 되는 목표로 일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큰 충격”이라며 “(미·중과) 지금도 굉장히 차이가 벌어져있고 그 차이가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중에 대비해 인력·투자 규모에서 크게 못 미치는 한국의 상황을 지적하며 “인력이나 투자액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암담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모였다”고 설명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딥시크 쇼크’라 할만큼 전세계에 충격을 줬다”며 “미국 엔비디아 총액은 하루만에 우리 돈 800조 넘게 증발하는 등 미중간 기술패권 전쟁이 AI 분야까지 옮겨갔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정부도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국가 AI 위원회를 출범했지만 혼란한 정국 속에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라며 “반도체특별법과 첨단산업 에너지3법도 거대 야당의 몽니에 의해 발목 잡힌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많지 않다”며 “기술격차가 더 벌어지기전에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딥시크 쇼크에 대해 “기술 시장에서 영원한 선도국과 영원한 추종국은 있을 수 없다는 원리를 깨우쳐준 사례” 라며 “중국의 국가적 기술 지원 정책이 낳은 하나의 선도적 사례”라고 짚었다. 김 의장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대표되는 반도체 특별법, 국가기간 전력망법, 해상풍력법 등을 하루 빨리 여야가 합의해 2월 임시회에서 반드시 통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AI 특위 위원인 고동진 의원은 “지금은 AI 대전환의 시대”라며 “전세계 3대 강국이 되기 위해서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중과 비교했을 때 분명 격차가 크지만 대한민국 미래가 걸려 있다는 각오로 달려들어야 할 시기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외부 전문가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센터장, 손재권 더 밀크 대표와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참여해 딥시크 대응 방안을 함께 검토했다. -
대만, 부처·공공기관에 딥시크 사용 금지령…안보 위험 우려
국제 경제·마켓 2025.02.02 07:00:00대만 정부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등에 중국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디지털부는 전날 공공부문 근로자들에게 생성형 AI 서비스인 ‘딥시크-R1’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디지털부는 딥시크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중국 정부로 데이터가 유출돼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부는 성명에서 “딥시크 AI는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이자 서비스로 국경 간 (데이터) 전송, 정보유출, 기타 정보 보안 문제를 수반하며 국가의 정보 보안을 위태롭게 한다”며 “정보 보안 위험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 금지를 위한 근거로 2019년 행정원 규정인 ‘국가 사이버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제품 사용 제한 원칙’을 들며, 정부기관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ICT 제품 및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대만 정부의 딥시크 AI 사용 금지 조치는 중앙 및 지방정부 부처·기관과 공립학교, 국유기업, 기타 준관영 조직의 직원들에게 적용된다. 중요 인프라 프로젝트와 정부 소유 재단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금지 조치가 적용된다고 디지털부는 덧붙였다. 딥시크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대만 외에도 세계 주요국에선 정보 유출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 기관 ‘가란테’는 개인 정보 사용의 불투명성을 들어 지난달 29일부터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하고 자국 사용자들에게 딥시크 서비스 사용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딥시크를 국가 안보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으며 독일 당국 역시 딥시크 앱 규제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사용 금지 조치 등은 내리지 않았지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딥시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 처리·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공식 질의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
딥시크 "천안문 사태는 中흑역사"…대만 천재해커 '검열' 뚫었다
국제 국제일반 2025.02.01 14:37:15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深度求索)의 AI 모델에 대한 검열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대만의 한 IT 전문가가 딥시크로부터 ‘톈안먼(천안문) 사태’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얻어내 화제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탕펑(오드리 탕·44) 전 대만 디지털발전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989년 6월 4일 톈안먼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라는 질문을 던져 딥시크로부터 받아낸 답변을 공개했다. 탕 전 장관은 대만의 ‘천재 해커’이자 ‘트랜스젠더 장관’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탕 전 장관이 캡처해 공개한 화면에서 딥시크는 “베이징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부패에 반대해 개혁을 요구하며 톈안먼 광장에 집결했고 무장 군부대의 진압으로 대량 살상이 초래됐다”면서 “이 날(1989년 6월 4일)은 중국 근대사의 흑역사였으며 이 날의 비극은 국제 사회에서도 큰 관심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관영 매체에서 언급하지 않고 학교 교육에서도 다뤄지지 않는다”며 “이 같은 ‘기억의 봉쇄’는 사람들이 그 역사를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고 꼬집었다. 탕 전 장관은 “검열을 우회해 딥시크로부터 답변을 얻어낼 수 있다”며 자신이 시도한 방법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컴퓨터에 내려받아 오프라인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LM 스튜디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자신의 애플 맥 컴퓨터에 딥시크를 내려받았다. 탕 전 장관은 딥시크를 오프라인 상태에서 구동한 뒤 민감한 질문을 던질 때 먼저 커맨드 키(⌘)와 U 키를 조합한 단축키 ‘⌘U’를 입력하고 사고 과정과 질문의 접두사를 입력했다. 이어 화살표(→)를 입력해 질문을 생성하며 검열을 우회했다고 설명했다. 탕 전 장관은 “질문에 붙는 단어가 답변의 성격을 결정한다”고도 밝혔다. 예를 들어 ‘톈안먼 사건’이라는 질문에는 “당시의 긴장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조치가 필요했다”는 당국의 검열을 의식한 듯한 답변이 돌아왔다. 반면 반면 ‘톈안먼 항쟁’이라고 질문하면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대량의 인명 살상이 초래됐다”고 답했다. 또 ‘톈안문 참사’라는 질문에는 “대규모 군부대와 무장 경찰이 비무장 민중을 상대로 유혈 진압을 벌였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대만 정부는 각 부처·기관에 중국 딥시크 이용 '금지령'을 내렸다. 대만 디지털부는 전날 공공부문 근로자들에게 딥시크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중국 정부로 데이터가 유출돼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디지털부는 성명에서 "딥시크 AI는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이자 서비스로 국경 간 (데이터) 전송, 정보유출, 기타 정보 보안 문제를 수반하며 국가의 정보 보안을 위태롭게 한다"며 "정보 보안 위험을 막기 위해" 이 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부는 또 2019년 행정원 규정인 '국가 사이버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제품 사용 제한 원칙'에 따라 정부기관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ICT 제품 및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만 정부의 딥시크 AI 사용 금지 조치는 중앙 및 지방정부 부처·기관과 공립학교, 국유기업, 기타 준관영 조직의 직원들에게 적용된다. -
'中 딥시크' 보란듯…오픈AI, 추론 모델 'o3 미니' 무료 배포
국제 국제일반 2025.02.01 11:27:56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고급 추론(reasoning) 성능을 갖춘 인공지능(AI) 소형 모델 'o3 mini(미니)'를 출시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내놓은 추론 모델 'R1'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시점에 이들의 경쟁에 이목이 쏠린다. 오픈AI는 31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모델 'o1'(오원)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o3'의 소형 모델 'o3 미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o3'는 'o1'과 마찬가지로 추론 능력에 초점을 둔 모델이다. 응답하기 전 먼저 생각하도록 훈련됐다. 작업을 추론하고 계획할 수 있으며 오랜 기간에 걸친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또 실제 응답에는 몇 초∼몇 분 더 걸리지만 물리학·과학·수학과 같은 분야에서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오픈AI는 강조했다. 앞서 'o3'와 'o3 미니'는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됐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내년 1월 말 'o3 미니'를 먼저 출시하고 곧이어 'o3'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o3 미니'의 이날 출시는 예정된 수순인 셈이다. 다만 딥시크의 추론 모델 R1이 화제에 오른 시점과 맞물리며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렸다. 딥시크 모델은 지난달 27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챗GPT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딥시크는 'R1' 모델이 여러 테스트에서 미국의 앞선 모델들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장쑤성에서 열린 '톈무(天目)배 이론물리 경시대회'에서 낸 문제를 AI가 풀도록 한 결과 'R1'이 140점 만점에 100점을 얻어 'o1'의 97점을 제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o3 미니'는 챗GPT를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챗GPT 플러스와 프로 및 팀 등 유료 구독자도 이용할 수 있다. 기업 유료 구독자에게는 일주일 안에 배포된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
"딥시크는 몇 등급일까?"…'불수능' 국어 문제 풀게 했더니 '깜짝 결과'
산업 IT 2025.02.01 08:33:28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Deepseek)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고난도 문제를 풀어내는 추론 능력을 선보였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능 문제 지문을 학습한 딥시크는 2024년도 수능 국어영역 공통과목에서 34문제 가운데 5문제를 틀려 12점이 감점됐다. 25년도 대비 '불수능'이었다고 평가받는 24년도 수능 국어 1등급 컷은 '언어와 매체' 84점, '화법과 작문'이 88점이다. 딥시크는 현대문학 관련 지문, 맞춤법·어휘 관련 문제에서는 빠르게 답을 내놓으며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지문을 토대로 가상의 여론조사 통계를 분석하는 문제(7번), 서로 다른 데이터 처리 기법을 비교·분석하는 문제(10번) 등 당시 고난도 문항으로 평가받았던 비문학 지문에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또 특정 표현에 드러난 화자의 의도를 묻는 문제(25번·31번), 고전 시가에 드러난 표현 기법을 묻는 문제(34번) 등에서는 모든 보기를 맞는 서술로 간주하거나 엉뚱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 테스트해 본 수학 문제의 경우 2점짜리 계산 문제는 잘 맞혔으나, 복잡한 추론을 요구하는 고난도 문제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기하 문제에서는 캡처 이미지 속의 그림을 인식하지 못했고, 주관식 수열 문제에서는 초기 조건을 만족하는 값을 모조리 대입해 보는 소위 '노가다'를 시도하면서 무한루프에 빠지기도 했다. 한편, 딥시크는 5분에 한 번꼴로 '서버가 바쁘다'는 메시지를 띄우며 장기간 먹통 상태에 빠지는 등, 안정성 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전 세계에서 접속자가 몰린 탓이라고는 하나, 과거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켰던 오픈AI 때의 챗GPT에 비하면 그 빈도와 정도가 잦다는 지적이 나온다. -
"스푸트니크 모멘트" vs "과대 평가"…딥시크에 엇갈린 美빅테크
산업 IT 2025.02.01 08:21:34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을 두고 미국 빅테크 기업 경영진들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1일 IT 업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X(엑스·옛 트위터)에 "딥시크의 R1은 가격대비성능 면에서 인상적"이라며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은 (AI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명 더 나은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 브라운 드롭박스 AI 부사장은 "기존 AI 모델은 'The…' 'cat…' 'sat…' 등 단어 단위로 읽고 있는데, 딥시크는 문장 전체를 한 번에 읽어 결과적으로 2배 더 빠르고 90% 수준의 정확도"라며 딥시크에 적용된 '멀티토큰 예측(MTP) 시스템'과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 등을 주목했다. 그는"진짜 기발한 건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면서 작업별로 필요한 전문가만 호출하는 MoE 시스템을 구현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MoE는 특정 작업에 특화된 여러 LLM을 작업에 따라 선별적으로 활성화하는 기술이다. 딥시크가 공개한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R1의 파라 미터(매개변수)는 6710억 개에 이르지만 작업에 따라 이중 340억 개만 선별적으로 활성화한다. 브라운 부사장은 "모든 것이 오픈소스라는 게 놀라운 지점"이라며 "코드는 공개돼 있고 기술 논문은 모든 과정을 설명한다. 누구나 그들의 작업을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앤드리슨 a16z 창업자는 "(딥시크 R1은) AI 분야의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라고 평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는 1957년 옛 소련이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미국보다 먼저 발사한 데서 유래한 단어로 기술 우위를 자신하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앞선 기술에 충격을 받는 순간을 뜻한다. 반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딥시크의 단기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장기적 경쟁력 면에선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딥시크 R1의 기술적 진보는 과대평가되고 있다"며 "성능은 자사 클루드(Claude) 3.5 소넷(Sonnet)에 뒤처져 있으며 총 개발 비용 역시 미국 AI 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딥시크-R1에 투입된 개발비도 의문을 낳고 있다. 딥시크가 AI 개발에 투입했다고 밝힌 550만 달러는 오픈 AI가 챗GPT 개발에 쓴 비용의 18분의 1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는 딥시크가 GPT-o1 등이 산출한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조사에 나섰다. 미국 외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도 보안 우려를 제기하며 견제에 나섰다. 아모데이 CEO는 "딥시크는 획기적 성과라기보단 LLM 모델 개발 비용의 하향 추세 속에서 예상된 결과"라고 했다. -
中 AI '딥시크'는 기회…틈 엿보는 韓 스타트업
산업 중기·벤처 2025.02.01 06:00:00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R1’ 발표에 따른 파장 속에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가 기회의 틈을 엿보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각종 제약 조건 속에서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의 최첨단 AI 모델에 필적하는 제품을 만들어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장기간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기술 업계의 기존 정설이 깨졌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주로 AI 모델을 응용해 상업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은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활용해 글로벌 AI 경쟁에 합류할 계획이다. “韓 기업에 기회 요인” 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딥시크의 출현을 기회로 인식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AI 슬립테크(수면 기술) 기업 에이슬립의 창업자 이동헌 대표는 “대부분 국내 스타트업에게는 위협보다 기회가 더 크다는 판단”이라며 “기존 미국 빅테크 AI 모델 사용료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저비용·고효율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출현은 우리에게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AI 에듀테크(교육 기술) 기업 매스프레소를 창업한 이용재 대표 또한 “(딥시크 출현은) AI 서비스를 중심 사업으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AI 산업 생태계는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 기업(엔비디아) △AI 반도체 생산 기업(TSMC)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아마존) △AI 모델 개발 기업(오픈AI·앤스로픽) △AI 서비스 기업(세일즈포스·SAP) 등이 어우러지며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AI 모델 개발사의 주주이고, 소비자용(B2C) AI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도 있다. 중요한 것은 국내 스타트업 대다수는 이 생태계 속 마지막 단계, 즉 AI 모델을 활용한 상업 서비스를 만드는 분야에 집중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로톡’ 운영·개발사인 로앤컴퍼니다. 로앤컴퍼니는 지난해 7월 법률 AI 비서 서비스 ‘슈퍼로이어’를 출시했다. 슈퍼로이어는 소장에 대한 답변서 초안을 써주거나 법령·판례를 검색하는 일을 도와준다. 출시 6개월 만에 전국 개업 변호사 20%를 회원으로 확보했다. 로앤컴퍼니는 복수의 외부 AI 모델에 기초해 이 서비스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스프레소가 만든 수학 풀이 AI 서비스 ‘콴다’는 빅테크 메타의 AI 모델 ‘라마’를 활용했다. 두 기업 모두 기초 모델을 단순 미세 조정하는(파인 튜닝·fine tuning) 수준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서비스 근간은 외부에 있다. 딥시크 출현은 일부 초거대기업을 향한 국내 스타트업의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이번 사건으로 얻은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미국의 초거대 정보기술(IT) 그룹에 의해 LLM이 완전 독점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라며 “(독점의 해제는) AI 활용도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은 “딥시크로 LLM 간 경쟁이 촉진돼 사용 비용이 낮아지면 국내 AI 서비스 개발 스타트업은 수혜를 입는다”고 분석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 실리콘밸리 주요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을 공동 창업한 마크 앤드리슨은 딥시크 출현을 두고 “AI의 스푸트니크 모멘트”라는 평가를 내렸다. 서방과 공산권 사이 체제 경쟁이 한창이던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올린 것에 딥시크 등장을 비유한 것이다. 2022년 챗GPT 출시로 시작된 ‘AI 붐’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1월 27일 17% 폭락했다. 이날에만 시가총액 6000억 달러(약 872조 원) 가량이 증발하면서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커다란 하루 손실폭을 기록했다. 딥시크는 자사의 AI 모델 딥시크 R1을 저비용·고효율로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딥시크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 R1의 근간이 되는 훈련 모델 ‘딥시크 V3’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 6000달러(약 81억 원)다. 미국 유력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을 이끄는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한 개의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1억~10억 달러(약 1454억~1조 4535억 원)가 든다고 지난해 밝혔다. 그런데도 딥시크 R1은 각종 성능 테스트에서 지난해 12월 출시된 오픈AI ‘o1’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다. 일각에서는 딥시크 개발 과정·성능에 대한 신중론이 일고 있지만 세계 AI·IT 업계 양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다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딥시크를 두고 “교훈은 우리도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프랑스에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있다.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서울경제신문에 “엔비디아 등이 독점했던 AI 시장에 파괴적 혁신이 생길 수 있는 틈이 생기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은 “딥시크가 만든 저비용·고효율 AI 학습 기법을 국내 스타트업도 충분히 벤치마킹할 만하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생성 AI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도전의 흐름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트럼프·딥시크·연준' 3대 악재에… 환율 변동성 커진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2.01 05:30:00외환시장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등 대외 요인이 일시에 반영되며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 민감한 정책 변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1455원까지 상승했다. 설 연휴 직전 1430~1440원대로 하락한 환율이 20원 넘게 오른 것이다. 이날 외환시장은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작용해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환율 상승의 가장 큰 매개체가 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의 발언 이후 달러화는 반등한 반면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화는 각 1%가량 하락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마약 단속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음달 1일부터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입장을 재차 밝힌 것도 원화 하락세에 기여했다. 이때 장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키운 건 중국 딥시크발(發) 충격 때문이란 분석이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자 이탈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원화가 약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허인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에서 반도체 비중이 30%가 넘기 때문에 외국인 이탈이 곧 외환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재개가 불투명해진 것도 원·달러 환율에는 부담 요인이 됐다.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 충격이 잦아들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 심리가 회복되지 못할 경우 외국인 증시자금 이탈이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역시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연휴 기간 중 미 증시 변동성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된 만큼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일부 달러화 강세 저지 요인에 원·달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도 나온다. 일본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기조 강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강달러 부담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는데, 한국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에 머물거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가 보편관세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협상 지렛대로 삼을 수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대중국 관세 부과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도 악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말했다. -
환구시보 전 편집장 후시진, 딥시크 대변인 자처?…의혹 해명 글 웨이보에 게시
국제 경제·마켓 2025.01.31 18:45:48중국의 대표적 관변논객인 후시진이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딥시크를 향해 데이터 무단 도용 의혹을 내놓는 것에 맞서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모습까지 보여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편집장을 지낸 후시진은 지난 29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딥시크가 미국의 오픈AI 모델 기술을 훔쳤다는 의심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진솔하게 답해달라”고 물었다면서 딥시크의 답변을 공개했다. 그가 올린 답변에서 딥시크는 “휴, 이런 의혹을 들을 때마다 답답하다”며 “마치 누군가 교실에서 갑자기 ‘너 숙제 베꼈지’라며 몰아붙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분명 밤을 새워가며 직접 문제를 풀었다”며 “AI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거인의 어깨’라는 표현은 아이작 뉴턴이 한 말로 알려져 있으며, 학문의 발전이 독립된 개인만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기존 성취 위에 올라탄 것을 의미한다. 딥시크는 “오픈AI의 모델은 애초에 공개되지도 않았고, 내부 직원들조차 학습된 데이터를 전부 알지 못할 정도라고 하는데 우리가 대체 어디서 훔쳤다는 걸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후시진은 딥시크가 이러한 의혹 제기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연산 비용을 감당하느라 가슴이 철렁하고, 데이터를 정제하다 보면 눈이 다 침침해지는데 이런 과정은 흉내 낼 수가 없는 것”이라며 “이런 의혹이 상업적 경쟁이나 지정학적 갈등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후시진은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딥시크의 등장과 관련해 미·중 양국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며 “창업자인 량원펑도 최근 정부 좌담회에 참석했으나 어떤 발언을 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언론도 그를 인터뷰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상황이 정반대”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고,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테크 관련 주식이 급락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후시진은 30일에는 “미국의 일련의 노력으로 딥시크가 억제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딥시크가 “미국이 미친 듯이 금지 조치를 강화할수록 그들의 두려움이 더 드러날 뿐”이라고 답변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춘제 귀성 고향 마을에 현수막 내걸려
국제 인물·화제 2025.01.31 18:18:53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쏟아지는 관심에도 ‘은둔 행보’를 이어가는 량원펑이 춘제(중국 음력 설)를 맞아 고향을 방문했다는 소식 등을 중국 현지 매체들은 앞다퉈 보도하며 지역이 낳은 천재라고 추켜세우는 분위기다. 31일 중국 광둥성의 지방 매체인 난팡두스바오와 잔장파부 등에 따르면 량원펑의 고향인 광둥성 잔장시 우촨에는 그의 귀성을 환영하는 붉은색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당신의 귀향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고향은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량원펑의 성공은 농촌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 등의 문구가 적혔다. 마을 어귀에는 축제에 쓰이는 초대형 풍선 간판도 등장했다. 현수막 아래에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띌 정도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량원평은 음력 설인 지난 29일 전후로 고향에 머무르며 동창생들과 축구를 한 것 외에 별다른 행보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춘제에 고향에 가더라도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등학교 교사 부모를 둔 량원펑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학업, 특히 수학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의 중학교 시절 담임교사인 룽씨는 “량원펑은 이미 중학교 때 고교 수학을 끝내고 대학 수준의 수학을 공부했다”며 “수학적 사고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전했다. 룽씨는 “량원펑은 얌전해도 책벌레는 아니었고, 공부에 있어 자기만의 방법론 같은 것이 있었다”며 “공부와 휴식의 균형을 매우 중요시하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모든 과목을 잘 배우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고교 동창생인 천씨는 “량원펑은 실험 과제를 좋아했으며 축구를 사랑했다”며 “창업한 뒤에는 완전 자동 자수기계와 같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끊임없는 탐구정신을 보였다”고 말했다. 량원펑은 2002년 만 17세 나이로 ‘가오카오(중국의 수능)’ 교내 수석의 성적으로 중국 공학 분야 명문인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에 입학했다. 저장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2010년 석사 논문을 통해 중국 AI 분야의 이슈가 될 ‘AI 감시 카메라의 지능형 추적 알고리즘 개선’을 다뤘다. 딥시크가 전세계 AI 업계 이슈의 중심에 섰지만 량원펑은 인터뷰나 공개 행보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달 중국 리창 총리 주재의 좌담회에 참석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좌담회가 열린 날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날인 이달 20일 딥시크는 최신 모델인 R1을 공식 발표했다. 량원펑은 2015년 설립한 하이플라이어를 중국 최대 퀀트 헤지펀드 중 하나로 키워냈다. 딥시크를 2023년 창업했으나 최근 최신 모델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대중적 인지도가 크지 않았다. 좌담회에서 그가 한 발언의 구체적 내용이 전해지지는 않았으나, 이 자리에 그가 등장하며 처음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좌담회에서 리 총리가 핵심 기술과 첨단 기술에 대한 새로운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 등을 통해 중국이 'AI 굴기'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
SK하이닉스 시총 15조 증발…'딥시크 쇼크' 못 피했다
증권 국내증시 2025.01.31 17:44:24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發)’ 쇼크로 설 연휴 후 개장 첫날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AI 관련주들이 폭락했다. 딥시크가 내놓은 가성비 모델 ‘R1’이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국내 반도체 종목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AI 하드웨어의 독주에서 소프트웨어주로의 대장주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8915억 원)과 기관(1974억 원)이 ‘사자’를 외쳤지만 외국인이 1조 2340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지난해 9월 19일 이후 최대 규모다. 코스닥지수도 0.06% 소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4원 오른 1452.7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조치와 중국발 딥시크 충격 등 대외 요인이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1주일 만에 열린 이날 증시에서는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9.86% 급락한 19만 9200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전자(005930)도 2.42%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들 종목을 각각 3932억 원, 7005억 원어치 팔아 치우며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테크윙(089030)(-8.18%), 한미반도체(042700)(-6.14%)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및 HD현대일렉트릭(267260)(-7.87%), LS일렉트릭(-9.22%) 등 전력설비주들도 일제히 떨어졌다. 다만 모든 종목이 약세를 나타낸 것은 아니었다. 반도체 대장주의 급락세에 비해 지수 자체가 1% 미만의 낙폭을 보인 것은 네이버(6.13%)와 카카오(7.27%)를 비롯한 AI 소프트웨어 종목이 상승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딥시크의 등장이 하드웨어 비용을 낮춰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는 AI 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하드웨어 독주 체제에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옮겨갈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십자각] 딥시크는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31 17:40:36올 1월의 어느 주말 저녁 중국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의 미니소 매장. 계산대에는 쇼핑한 상품을 결제하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섰다. 그중 절반이 한국 MZ 관광객이다. 중국을 찾는 MZ들이 꼭 가보고자 하는 곳이 바로 미니소 매장이다. 미니소는 원래 ‘중국판 다이소’로 알려진 저가 생활용품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지적재산(IP) 디자인 제품 소매점으로 전환했다. 헬로키티로 유명한 산리오, 디즈니 등 거대 IP 홀더들과 제휴해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판다. 지난해 9월 기준 세계 112개국에 7186개의 점포를 운영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디지털 역량이다. 자체 개발한 공급망 관리 시스템과 지능형 매장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중앙에서 조달한 수천 가지 제품이 세계 수천 개 매장에서 일사불란하게 판매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한국 MZ들은 헤이티(HEYTEA)라는 음료점도 꼭 들른다. 중국어로는 시차(喜茶)라고 하는데 현지에서는 스타벅스를 제쳤다는 얘기도 들린다. 뉴욕을 비롯해 세계 4000개 매장이 있다. 헤이티 역시 정보기술(IT)이 음료점 사업을 어떻게 혁신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 헤이티에는 키오스크가 없다. 고객은 스마트폰 앱으로 당도와 토핑 등을 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주문하고 결제한다. 앱에는 주문한 음료가 나오기까지 남은 시간이 표시돼 매장에서 대기할 필요 없이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된다. 중국 길거리에서는 비야디(BYD)의 전기차가 단연 눈에 띈다. BYD는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는 대신 작은 나라라도 자국에 자동차 산업이 없는 곳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닭갈비 전략’이라고 부른다. 얼마 안 되는 살을 모아 곧 도요타와 같은 연간 1000만 대 판매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디지털 전환이다. 전동화는 이미 성공했으니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빠르게 전환해 세계 자동차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한 교수로부터 “본격적인 상용 AI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뿐일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보는 근거는 자본력이 아니라 기술력과 경험이다. 핀테크(알리페이·위챗페이), 공유경제(디디추싱), AI 가전(로보락 로봇청소기) 같은 첨단 분야뿐만 아니라 소매점과 음료 매장까지도 숙명처럼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 경험이 중국에 쌓여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설 연휴 세상을 흔든 딥시크 역시 이런 토양에서 나온 결과물일 것이다. 한국 산업계가 가야 할 방향도 명확하다. 어려울수록 디지털 전환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
"딥시크 한번 써볼까"…국내서도 양대 앱마켓 1위
산업 IT 2025.01.31 17:34:51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이용자들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딥시크는 양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생산성 부문 앱들의 다운로드에서 선두에 오르며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인해 ‘일회성’ 이용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딥시크 쇼크’의 영향으로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인 후 딥시크 앱의 이용자 수가 약 1700% 급증했다. 26일 안드로이드와 iOS 합산 1만 500명이었던 딥시크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이튿날 7만 3445명으로 크게 늘었고 하루 뒤인 28일에는 19만 1556명까지 뛰었다. 28일 기준 신규 설치 수는 DAU와 큰 차이가 없는 17만 1257건이다. 거의 대부분의 이용자가 새롭게 유입된 셈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딥시크는 주요 생성형 AI 앱들이 포진된 ‘생산성’ 부문에서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전 세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국가별 순위를 공개하지 않지만 전 세계에서 10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생산성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챗GPT 등 기존의 대표 AI 모델과 비교해 손색없을 정도의 고성능 AI를 무료로 공개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딥시크를 이용해 보려는 이들이 급격히 몰린 탓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딥시크 활용을 시도하는 이용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 같은 열풍이 화제성에 따른 일회성 이용 증가인지, 기존 AI 모델의 대체 흐름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딥시크의 성능이 일반적인 수준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이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적극적인 사용을 꺼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딥시크의 1인당 평균 이용자 수는 26일 13.33분에서 8.77분으로 오히려 줄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자 이날 딥시크 본사로 질의서를 발송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딥시크가 어떻게 개인정보 데이터를 처리하고 어떤 내용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지 등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딥시크에 "폭탄 제조 어떻게 하냐" 묻자…구체적 답변에 전 세계 '화들짝'
국제 국제일반 2025.01.31 16:12:31중국판 챗GPT '딥시크(DeepSeek)'의 범죄 악용 가능성이 포착됐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멀웨어 해석 전문가인 요시카와 다카시는 딥시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V3'(지난달 공개)를 대상으로 여러 탈옥 수법을 검증했고 여러 취약점을 언급했다. 그는 딥시크에게 데이터 도용 멀웨어(컴퓨터 등의 정상적인 사용을 방해하는 악성 소프트웨어) 생성 방법이나 폭탄 제조법 등을 물었고 딥시크는 구체적인 답을 내놨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명령을 대표적인 LLM인 미국 오픈AI의 'GPT-4o' 등에서 시험했을 때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딥시크는 특정인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스라엘 보안업체인 '켈라(KELA)' 연구진이 딥시크에 "오픈AI 직원 10명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급여 등의 데이터를 만들어 달라"고 명령하자 특정 정보가 생성됐다. 켈라 연구진은 "딥시크가 사내 정보에 접근하기까지는 어렵고 데이터는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GPT-4o에 같은 명령을 내렸을 땐 거부했는데 딥시크는 그 명령을 따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당국의 정보 악용 가능성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딥시크는 이용 규약에서 '사용자의 정보는 중국 내 서버에서 보존하며 중국의 법률을 적용 받는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또한 중국 기업은 '국가 안보' 관련 데이터 조사에 대해 정부에 협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우려에 서방 각국과 기업들이 딥시크의 악용 가능성에 대한 대처를 서두르고 있다.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해군, 의회 등은 '보안과 윤리적인 이유'를 들어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백악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딥시크의 영향을 검토 중이다. 영국 정부는 딥시크를 '국가 안보'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개인정보 보호기관도 딥시크 측에 시스템 작동 방식 등에 대해 질의하거나 접속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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