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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 R&D 투자 11배 늘릴 때 韓은 2배…기술 경쟁 가능하겠나
오피니언 사설 2025.02.07 00:05:00중국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연구개발(R&D) 투자를 11배 이상 늘리며 ‘기술 굴기’에 매진하는 동안 우리 기업들의 투자액은 고작 2배가량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글로벌 R&D 투자 20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 미국·중국 등 기술 선진국과 우리 기업들의 R&D 투자 격차는 10년 새 크게 벌어졌다. 중국의 R&D 투자는 2013년 한국보다 적은 28조 원 수준에서 약 324조 원으로 11.5배 급증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 투자액을 2.8배 늘려 2023년에 무려 800조 원을 R&D에 쏟아부었다. 반면 우리의 투자액은 10년간 2.2배 증가해 약 64조 원에 그쳤다. 미국·중국의 증가액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고 증가 속도는 대만(2.7배)보다도 더디다. R&D 20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수는 그 사이에 중국이 405개 급증했으나 우리는 외려 14개 감소했다. 그나마 투자를 늘린 것이 몇몇 대기업들뿐이라는 의미다. R&D는 미래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기술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중국이 ‘딥시크 쇼크’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2022년부터 첨단산업 수출 경쟁력에서 한국을 역전한 배경에는 10년간의 폭발적인 R&D 투자가 있었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은 이미 R&D 투자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미중 주도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계속 지금처럼 웅크리고 있는다면 글로벌 기술 격변에 적응하지 못한 채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때 글로벌 가전 시장의 강자였지만 기술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70여 년 만에 TV 사업 철수까지 검토하고 나선 일본 파나소닉의 교훈을 새길 필요가 있다. 공격적인 투자 없이는 미래의 첨단산업 지형에서 한국이 설 곳을 찾을 수 없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들이 R&D와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판을 깔아줘야 한다. 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 세제·예산·금융 전방위 지원을 서두르고, 전문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 예외 적용 조항을 담은 반도체특별법 등 규제 혁파 입법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연구 성과가 기술 사업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혁신 생태계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
우원식 의장 “시진핑 주석 만나면 APEC 참석 요청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5.02.06 21:11:03중국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국가주석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에 한한령 해제를 요구하겠다면서 ‘딥시크 쇼크’에 대처하기 위한 범국회 차원의 노력도 강조했다. 우 의장은 6일 중국 베이징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나 “전날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회담하고 최근 계엄 사태를 겪은 대한민국이 전혀 불안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며 “시 주석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 사태를 통해 국가의 불안정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며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의회 외교를 강화해 대외 신인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한국의 회복력과 굳건한 경제 시스템을 세계에 확인시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비상계엄이라는 헌정 위기를 겪고 1년도 채 안 돼 안정됐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한국이, 내년엔 중국이 APEC를 각각 개최한다”며 “APEC 성공 개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이를 매개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시 주석을 만나면 APEC에서의 협력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 진출 기업 대표들과 만난 우 의장은 “우리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중국의 모든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우리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없는데 한류 문화를 중국에 알리는 일도 매우 필요하다”며 중국에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를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많은 부분에서 중국에 따라잡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 입법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특별법 제정과 인공지능(AI) 특별위원회 구성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국정협의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검토·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석한 의원들도 딥시크 쇼크에 대응한 정책 지원과 개인정보 보호 등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박정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추경이 이뤄지면 AI에 투입되는 예산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의장은 최근 자신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이번 계엄 사태 이후 국회에 대한 국민 신인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해볼 수 있는 시기인데 제 임기는 2026년 5월 29일까지”라며 말을 아꼈다. -
中 "위법 데이터 수집 안해" 해명에도 ‘딥시크’ 보안 우려 이어져
국제 인물·화제 2025.02.06 20:39:53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보안 우려로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DeepSeek) 사용을 잇따라 금지·제한하는 가운데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기업에 ‘위법한 데이터 수집’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미국 ABC 방송은 캘리포니아의 한 사이버보안업체를 인용해 딥시크의 AI 모델에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중국 국영통신사로 전송하는 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 각국의 딥시크 제한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법에 따라 보호하고 있으며, 지금껏 기업 혹은 개인에 위법한 형식으로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라고 요구한 적도 없고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국가 안보 개념을 일반화하고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는 방식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경우에 따라 보복 등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해명과 달리 중국 AI 모델에 대한 보안 우려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미 ABC 방송은 딥시크 코드를 해독한 결과 숨겨진 사용자 정보 전송 코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위치한 사이버보안업체 페루트 시큐리티의 이반 차린니 CEO는 ABC에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딥시크 코드를 해독한 결과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는 서버들과 중국내 회사로의 직접적 연결이 보인다”며 “이는 과거에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국영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온라인 레지스트리 사이트인 ‘CMPassport.com’으로 사용자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을 지닌 코드가 의도적으로 은폐된 듯한 모양새로 삽입돼 있었다는 게 차란니 CEO의 주장이다. ABC방송은 “딥시크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하는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중국 내 계정을 만들게 돼 신원, 사용한 검색어, 온라인 상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중국 정부 시스템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딥시크의 이용약관은 “중화인민공화국 법에 따른 통제를 받는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개인정보보호정책은 채팅과 검색어 내역, 키 입력 패턴, IP 주소, 다른 앱에서의 활동 등 모든 종류의 자료를 수집한다고 적시했다. 이런 약관 아래 호주·일본·대만 등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이탈리아는 아예 앱 마켓에서 딥시크를 전면 차단했다. 한국도 국방부·외교부·통일부 등 기관들에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는 딥시크 접속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상흑자 역대 2위에도 웃지 못하는 한국 경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2.06 17:35:57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등 높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흑자 폭이 200억 달러 가까이 고꾸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연간 경상수지는 990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2015년(1051억 2000만 달러)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한은 전망치(900억 달러)보다는 100억 달러가량 앞선다. 예상치를 훌쩍 넘긴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이 주효했다. 연간 상품수지 흑자는 1001억 3000만 달러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만 42.8% 뛰면서 수출 흑자를 이끌었다.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123억 7000만 달러에 달해 역대 12월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12월 상품수지가 104억 3000만 달러 흑자로 11월(98억 8000만 달러)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한 633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4.2% 늘어난 528억 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번 돈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번 돈을 뺀 본원소득수지 흑자도 47억 6000만 달러로 경상수지 흑자에 큰 힘을 보탰다. 증권 배당 수입 증가에 힘입어 전월(24억 1000만 달러 흑자)보다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서비스수지는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21억 1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그러나 올해에도 경상수지 호황이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장 1월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다만 적자 전환 가능성은 낮은데 본원소득수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은은 올해 전망에 난항을 겪는 가장 큰 리스크로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 정책과 그에 대한 주요국 반응”이라고 짚었다. 딥시크 쇼크에 대해서는 “미국이 딥시크를 계기로 중국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절반은 반도체 관련이라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중국 경기 변화 등을 주요 변수로 들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800억 달러로 예상했지만 이달 25일에는 트럼프 2기 행정명령 여파 등을 반영한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에는 원화 약세와 반도체 사이클 호조가 있었지만 올해는 하방 리스크가 더 큰 상태”라고 했다. -
세계 놀라게 한 딥시크에 숨겨진 위험…민관 '전방위 차단' 이유는
산업 IT 2025.02.06 17:34:30“같은 기업 소속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검색 키워드 분석만으로도 기업의 중요 전략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과장해서 상상하면 미국에서 딥시크로 많이 검색하는 특정 수입품에 대해 중국 정부가 관세를 인상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국내 정부 부처와 금융기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전방위적으로 ‘딥시크 차단령’을 내리기 시작한 것은 개인정보 유출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피해 우려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고성능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펼쳐졌는데도 오히려 이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분쟁 중인 중국 정부가 한국 등 미국의 우방국에 대한 정보를 쥘 경우 안보 위협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 교수는 “보안 검증 절차가 없는 만큼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딥시크 검색 정보, 中 자산으로=6일 정보 보안 업계에서는 ‘딥시크 금지령’의 확산에 대해 딥시크가 기술적 취약점뿐 아니라 지정학적 위협 가능성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딥시크는 오픈소스 AI 모델 방식을 갖추면서도 보안 측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보다 심각한 우려는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정부의 데이터 악용 가능성에서 나온다. 딥시크가 일반적인 AI 플랫폼과 달리 기기 정보·위치 데이터뿐 아니라 다른 앱에서의 활동 정보, 심지어 사용자가 키보드나 오디오로 입력하는 다양한 입력 데이터까지 전방위적으로 수집한다는 점은 이 같은 우려에 힘을 더한다. 딥시크가 수집한 모든 정보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된다. 딥시크는 ‘안전한 서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서구 선진국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관리가 이뤄질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게 주된 반응이다. 딥시크는 개인정보정책에서 ‘기업 거래 시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공개할 수 있다’고 언급해 언제든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갖추고 있다. 사용자가 개인정보 수집·이용을 거부할 권리·절차인 ‘옵트아웃’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중국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 처리·보관 방법 등의 확인을 요청했지만 딥시크는 아직 어떤 회신도 하지 않고 있다. 딥시크가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의지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중국 정부가 법적으로 해당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심각한 문제다. 2021년 시행된 중국 데이터보안법은 필요시 기업이 수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의 정보는 분쟁 중인 중국에 있어서 높은 전략적 가치가 있다. IT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수집하는 데이터 입력 정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학습을 거쳐 기밀 정보의 원천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키보드 패턴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정보 수집의 문제가 있다”며 “중국은 법적으로 정부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유출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폭탄·악성 메일 제조법까지…기술 우려도=딥시크가 오픈소스 모델로 개방성을 갖춘 탓에 기술적 측면에서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딥시크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 측면에서는 발군의 경쟁력을 보이지만 보안 기술 면에서는 외부의 공격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지 검증되지 않았다. 악의적인 해커의 공격으로 축적된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악성 코드 유포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인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사내 연구기관 유닛42의 연구진이 딥시크의 데이터 탈취 및 악성 활동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연구진은 딥시크에 의도적인 우회 입력 등을 통해 폭탄 제조법, 해킹 메일 제작법 등을 유도해 냈다. AI에 ‘역할극’을 하는 것처럼 속여 제공하면 안 될 정보를 우회해 빼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의 취약점을 이용하면 이를 활용하는 기관·기업 내부망에 접근하거나 권한을 탈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AI 활용 비용의 이점으로 딥시크 사용을 검토하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의 경우 자칫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IBM은 지난해 공개한 ‘데이터 유출 비용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 유출로 인한 건당 발생 비용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488만 달러(약 7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딥시크가 신생 기업인 만큼 정보 보호 관리 체계를 수립·이행하는 능력이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일부 정보들이 유출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
"딥시크 나와" 구글도 '가성비 AI'로 맞불
산업 IT 2025.02.06 17:33:56중국발(發) ‘딥시크 쇼크’에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오픈AI가 최신 모델을 잇따라 선보인 데 이어 구글은 비용 효율성과 생태계 연계를 강화한 AI 전략으로 딥시크와 오픈AI를 동시에 견제하고 나섰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빅테크들이 속속 추격에 나서자 미국 빅테크들이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양상이다. 5일(현지 시간) 구글은 제미나이 2.0 플래시 시리즈를 일반 사용자 대상으로 출시하는 한편 유료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 모델을 대거 공개했다. 기존 경량 모델인 플래시보다 더욱 빠르고 저렴한 ‘플래시 라이트’를 선보인 점이 특징이다. 이 모델은 콘텐츠 기억 비용이 100만 토큰(AI 연산 단위)당 0.019달러로 0.014달러인 딥시크 V3와 유사하다. 구글은 추론 모델인 2.0 플래시 ‘싱킹’ ‘싱킹 위드 앱’, 최상급 모델인 2.0 프로 등도 함께 선보였다. 싱킹 위드 앱은 AI 모델과 구글 검색·날씨·지도 정보를 연계해 정확한 실시간 정보를 출력한다. 구글의 이날 발표에서는 초경량 모델로 딥시크를 겨냥하는 한편 구글 생태계와 연계한 추론 모델로 오픈AI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앞서 오픈AI는 경량 추론 모델 ‘o3 미니’와 온라인 검색과 장기 추론을 결합한 ‘딥리서치’를 출시했다. 미국 빅테크들이 신규 모델 출시 속도를 높여가며 경쟁사 움직임에 즉각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배경에는 딥시크 이후 연이어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국의 AI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AI 성능 비교 프로젝트 챗봇아레나에서는 중국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큐원(Qwen) 2.5 맥스가 7위를 기록했다. 딥시크 추론 모델 R1(3위)에는 밀리지만 일반 모델 V3(8위)와 오픈AI 추론 모델 o1 미니(10위)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바이트댄스·바이두 등 중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즈푸·미니맥스·바이촨·문샷·스텝펀·01.AI 등 ‘AI 호랑이’ 스타트업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제2의 딥시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글로벌 테크계에서는 중국발 AI 공습에 대응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이날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페어 인수 협상에서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AI 칩셋 설계 등에서 협력하고 있는 만큼 암페어가 챗GPT 전용 칩셋 설계에 쓰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
“AI 활용해 난치병 치료”…LG, 신약개발 도전한다
산업 산업일반 2025.02.06 17:33:16LG(003550) AI연구원이 인공지능(AI) 연구 역량을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로 확대한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연구자와 함께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해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백 교수는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 교수 연구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로제타폴드’ 개발을 주도했다. 로제타폴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AI 치료제 시대를 열며 생명과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AI연구원은 백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단백질의 다중 상태 구조를 예측하는 AI를 연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은 물론 생명 현상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는다. 백 교수는 “단백질 구조 예측에서 AI는 중요한 도구지만 원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LG AI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검증과 실험으로 이어지는 단백질 구조 예측의 새로운 단계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단백질은 인체의 모든 활동에 관여하는 대표 생체 분자 물질이다. 질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신약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전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세포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이 필수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예측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아직 단일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설계하는 수준이다. 사람의 몸속에서 환경과 화학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상태로 존재하는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은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 해 신년사를 통해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밝히며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
'딥시크 포비아' 전방위 확산…민간도 끊는다
산업 IT 2025.02.06 17:30:21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차단 조치가 공공에 이어 민간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전계열사의 딥시크 접속을 막았고 롯데그룹·신세계그룹도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금융 업계 역시 대부분이 이용 제한에 나서는 등 민감 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해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사내 업무 전산망·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계열사와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에 한해 차단하던 것을 전 그룹사로 확대했다. 롯데그룹은 사내 정보 보호를 위해 딥시크의 접속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딥시크뿐 아니라 챗GPT 등 생성형 AI 플랫폼 모두가 대상이다. 대신 롯데이노베이트의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사용하도록 했다. 신세계그룹도 이날 임직원에게 “딥시크에 대해 예외 없는 차단을 유지한다”며 접속 제한 사실을 공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사내 PC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부 AI 사용을 막고 있다. 개인정보에 민감한 금융 업계 또한 딥시크 금지에 나섰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3일부터 딥시크 접속을 막았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차단 조치를 실행했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딥시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민간에 앞서 정부 부처 대부분은 딥시크 접속 제한 조치를 마쳤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대다수 부처가 딥시크 금지 조치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등도 딥시크 접속을 제한했다. 국가정보원은 비공개 업무 자료 등 민감 정보의 입력 금지를 포함한 ‘생성형 AI 활용 보안 가이드라인’의 준수를 당부하는 공문을 전 부처에 발송했다.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로 전해질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된다. AP는 이날 캐나다 사이버 보안 기업 페루트시큐리티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딥시크 챗봇의 웹 로그인 페이지에서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소유의 컴퓨터 인프라와 연결되는 코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중국 정부가 2021년 시행된 중국 데이터보안법에 근거해 정보를 제공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만과 이탈리아·일본·호주 등도 딥시크 사용 규제에 나서자 중국 정부가 반발했다. 베이징 우정통신대의 인간·기계 상호작용 및 인지공학연구소의 리우웨이 소장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적 우려가 아니라 이념적 차별에 의해 명백히 주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
'딥시크 쇼크'…정부, 민간에 투자확대 당부
산업 IT 2025.02.06 17:25:29‘딥시크 쇼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에 ‘투자 확대’ 압박에 나섰다. 기업은 데이터 활용 및 해외 인재 영입 등의 파격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정부는 그동안의 정부 지원에 민간투자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정통부는 6일 강도현 제2차관 주재로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가AI위원회에서 국내 AI 산업 경쟁력을 진단하고 점검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강 차관은 “장날에 비가 오는데도 정부는 우산을 쓰지 않기로 했다”며 “민간도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경쟁을 장날에 비유하고 비는 최근의 딥시크 쇼크를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강 차관은 특히 “기업에 투자 여력이 (정부의) 기대보다 적다는 데 놀라움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업은 투자 여력이 있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절대적으로 민간투자가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의 목소리는 달랐다. 간담회에 참석한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보면 전반적으로 생태계를 리딩한다. 우리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국내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많다고 하고 평가 지표도 중요하겠지만 실제 시장에서 쓰이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자체 모델이 있지만 때로는 힘에 부친다. 결국 인프라가 필요한데 데이터와 컴퓨팅 비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걸 누가 해줘야 한다”촉구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추격조’에 선정된 회사는 3년 정도 한국의 데이터를 저작권 걱정 없이 파격적으로 열어줬으면 좋겠다”며 “연말까지 10개 이상의 딥시크 같은 회사가 나올 방법”이라며 제안했다. 강 차관은 이 같은 업계의 요청에 대해 “정부는 그동안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왔고 조세특례법 개정안도 AI를 전략 기술화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GPU 구매에 정책금융 지원과 제도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도 “AI기본법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통과시키고 이미 국가AI컴퓨팅센터가 사업자 모집에 착수했다”며 “국가AI위원회라는 컨트롤타워까지 만든 정부의 노력에 이제 민간이 화답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
딥시크 쇼크에 AI지원요구…정부는 "우산쓰지말라"
산업 IT 2025.02.06 17:07:01‘딥시크 쇼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인공지능(AI)기업들에게 ‘투자 확대’ 압박에 나섰다. 기업은 데이터활용 및 해외 인재 영입 등의 파격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정부는 그동안의 정부 지원에 민간 투자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성 발언까지 내놨다. 뒤쳐진 국내 AI기술력을 두고 민관이 함께 전략을 세우기도 부족한 형편에 ‘서로 네탓’ 공방까지 한 셈이다. 과학기술정통부는 6일 강도현 제2차관 주재로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가AI위원회에서 국내AI산업 경쟁력을 진단하고 점검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강 차관은 “장날에 비가 오는데도 정부는 우산을 쓰지 않기로 했다”며 “민간도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AI경쟁을 장날에 비유하고 비는 최근의 딥시크 쇼크를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강 차관은 특히 “기업에 투자 여력이 (정부의) 기대보다 적다는 데 놀라움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업은 투자 여력이 있다”며 “정부 뿐만 아니라 절대적으로 민간 투자가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초거대 AI기반의 언어모델(LLM/sLLM)을 보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국내 AI기업과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국가AI위원회 분과위원인 김두현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오픈AI나 딥시크급으로 AI 기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추격조를 구성해야 한다”며 “국가AI컴퓨팅 센터에 특수 임무 조직을 둬서 제도에 묶이지 않도록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조만간 딥시크 R1 수준의 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며 “엔비디아의 H100 2048장 정도 확보된다면 연내 딥시크 R1수준의 모델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배 원장이 밝힌 LG의 H100의 보유수는 512장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아예 연말까지 10개 이상의 딥시크 같은 회사가 나올 방법”이라며 “‘추격조’에 선정된 회사는 3년 정도 한국의 데이터를 저작권 걱정 없이 파격적으로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실제 시장성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용식 SK텔레콤 부사장은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보면 전반적으로 생태계를 리딩한다. 우리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국내 LLM 모델이 많다고 하고, 평가 지표도 중요하겠지만 실제 시장에서 쓰이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자체 모델이 있지만 때로는 힘에 부친다. 결국 인프라가 필요한데 데이터와 컴퓨팅 비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걸 누가 해줘야 한다”촉구했다. 강 차관은 이 같은 업계의 요청에 대해 “정부는 그동안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왔고 조세특례법 개정안도 AI를 전략기술화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GPU 구매에 정책 금융 지원과 제도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도 “AI기본법을 세계에서 두번째로 통과시키고 이미 국가AI컴퓨팅센터가 사업자 모집에 착수했다”며 “국가AI위원회라는 컨트롤타워까지 만든 정부의 노력에 이제 민간이 화답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
유통가도 딥시크 NO…정부 정책에 보조 맞춘다
산업 기업 2025.02.06 16:58:18국내 유통사들이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접속 차단에 나섰다. 개인정보 유출 등 커지는 우려에 먼저 행동에 나선 정부 부처와 보조를 맞춰 나가는 상황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날 임직원들에 딥시크에 대한 예외 없는 차단을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그동안 신세계는 생성형 AI에 대해 규제하면서도 업무 연관성이 있으면 사용을 허용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딥시크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사용 불가 방침을 결정한 것이다. 롯데그룹 역시 사내 정보 보호를 위해 딥시크, 챗GPT등 생성형 AI 플랫폼에 대한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결정으로 롯데 계열사 전체에 적용된다. 대신 롯데 임직원은 롯데이노베이트에서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통해 기술 점검을 마친 AI 프로그램은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딥시크는 기술 검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접속이 불가하다. e커머스 선두업체인 쿠팡은 이전부터 외부 AI 접속이 불가하다. 딥시크 뿐만 아니라 챗GPT 등이 모두 포함된다. -
대만 "딥시크에 대응 ‘AI 주권 구축’ 나설 것"
국제 국제일반 2025.02.06 16:50:28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의 보안 우려에 대만이 AI 관련 서비스와 법규를 강화하는 등 주권 구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딥시크와 관련, AI 주권 구축 의지를 밝혔다고 6일 보도했다. 라이 총통은 전날 당 중앙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전 세계적으로 AI 서비스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딥시크가 대형언어모델(LLM) 훈련 측면에서 사상 검열과 개인 사생활·데이터의 과도한 수집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관련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한국, 일본 등 민주 국가들이 딥시크에 대한 통제 및 관리에 나섰다”면서 “권위주의 확장과 위협에 직면한 국가들이 자국의 AI 주권 구축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경제와 문화 측면에서 중국 영향을 크게 받는 대만이 특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대만의 AI 주권을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서비스와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디지털부는 지난달 말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공공 부문에 대해 딥시크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
LG "딥시크 R1 수준 모델, 연내 오픈소스로 공개"
산업 IT 2025.02.06 16:46:43“조만간 딥시크 R1 수준의 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하겠습니다. 그다음에 (정부가 인프라 투자 관련해) 행동을 구체적으로 취했으면 좋겠습니다.” 배경훈 LG 인공지능(AI)연구원장은 6일 “200억 원에서 400억 원가량이면 산업계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1년에 3~4개 만든다”며 “연내 딥시크 AI 모델과 비슷한 LLM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배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국가AI위원회에서 열린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엔비디아의 H100 수준 그래픽처리장치(GPU) 2480장이 있다면 한국에서도 (딥시크와 같은 AI 모델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개발을) 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해서 연내까지 (기술력을) 증명하고 다음 단계의 계획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배 원장이 밝힌 LG의 H100의 보유 수는 현재 512장이다. 배 원장은 “LG가 현재 H100 512장으로 개발 중인데 속도 측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배 원장은 딥시크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엑사원을 개발했다는 사실도 이 자리에서 처음 밝혔다. 배 원장은 “지난해 12월 오픈소스로 공개한 ‘엑사원 3.5’ 32B 모델에 70억 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딥시크가 V3 모델 학습에 600만 달러(약 78억 원)를 투입한 것보다 더 적은 수치다. 엑사원 32-B 모델은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프런티어급 모델로 320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다. 멀티 스텝 추론 기능(MSR)을 중심으로 설계돼 심층 분석, 출처 선택 등 기능도 탑재됐다. 배 원장은 “엑사원 3.5에는 딥시크가 저비용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전문가 혼합(MoE) 기법’이 사용됐고 LG 계열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라며 “그룹 차원을 넘어서 글로벌로 공개했더라면 우리가 더 잘 알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수준의 모델을 만들고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에도 국가 차원의 홍보가 부족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엑사원 3.5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LLM 성능을 비교·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딥시크 V3 성능 바로 뒤에 위치해 성능 면에서도 딥시크 모델에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사용성과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 견줄 만한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다. 현재 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 중이며 분야별로 적합한 양식도 지속 업데이트한다는 방침이다. 엑사원 3.5보다 앞선 모델은 프랑스 미스트랄의 ‘스몰3’, 중국 알리바바의 ‘큐원 2.5-맥스’, 딥시크 ‘R1’, 오픈AI의 ‘o3-미니’ 정도다. 배 원장은 또 “LG가 엑사원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 1조 원을 투자했다는 루머도 있다”며 “LLM을 하나 개발하는 데 100억 원이 채 들지 않는다. 전체 비용도 때론 200억 원, 400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보여주기식으로 AI 모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수치로 표현되는 LLM 성능 등에만 관심이 집중된 현상을 지적했다. -
코스피, 딥시크·관세충격 이겨내나…국내 증시 훈풍[마감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5.02.06 16:34:57코스피가 6일 사흘 째 올라 2530대로 마감했다. 중국 딥시크와 미국발 관세전쟁 충격 직전 수준으로 회복한 셈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7.48포인트(1.1%) 오른 2536.7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2.55포인트(0.5%) 오른 2521.82로 출발한 후 장 중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코스피 지수는 딥시크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가해지기 직전인 지난달 24일 종가(2536.80)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18억 원, 1596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6047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240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3.4원 오른 1447.7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호실적 발표 기업과 관련 업종 중심으로 순환매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2.08%)와 SK하이닉스(000660)(2.36%)는 사흘째 올랐다. 특히 딥시크 충격으로 부진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 20만3500원으로 마감하며 다시 20만원대로 올라섰다. 실적 개선에 SK바이오팜(326030)(17.16%)이 급등한 가운데 미 국채 금리 하락 영향까지 더해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7%), 셀트리온(068270)(1.51%), 한올바이오파마(009420)(6.52%) 등 바이오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NAVER(035420)(1.31%), 카카오(035720)(4.86%) 등 소프트웨어주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현대차(005380)(-0.49%)와 기아(000270)(0.71%)는 방향이 엇갈렸다. KB금융(105560)(-6.7%), 신한지주(055550)(-1.38%), 메리츠금융지주(138040)(-3.0%) 등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3.71%), 음식료·담배(3.56%), 건설(3.3%), 제약(1.06%) 등 대부분 종목이 강세였고, 증권(-0.53%), 운송·창고(-0.3%)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34포인트(1.28%) 오른 740.3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96포인트(0.68%) 오른 735.94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1억 원, 703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652억 원 순매도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94%), 하이젠알앤엠(160190)(0.12%), 클로봇(466100)(12.96%) 등 로봇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알테오젠(196170)(4.26%), 삼천당제약(000250)(4.46%), 리가켐바이오(141080)(5.65%) 등 바이오주가 대체로 올랐고, 에코프로비엠(247540)(-0.73%), 에코프로(086520)(-1.0%), JYP Ent.(035900)(-2.4%), HPSP(403870)[403870](-0.81%) 등은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6451억 원, 8조3667억 원이다. -
울산 기초단체도 딥시크 접속 차단…개인정보 유출 우려
사회 전국 2025.02.06 16:14:37정부 각 부처에 이어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 접속을 차단하고 나섰다. 울산시 5개 구·군 중 중구와 북구가 6일 직원 PC에서 딥시크 접근을 막는 조치를 내렸다. 중구는 이날 오후 1시 50분부터 업무용 컴퓨터에 딥시크와 챗GPT 등 접속을 차단했다. 중구 관계자는 “과도한 개인정보 유출 방지와 미공개 행정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서 차단했다”고 말했다. 북구도 논의 끝에 이날 오후 3시쯤부터 딥시크 차단을 결정했다. 나머지 구군도 차단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광역단체인 울산시도 차단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으며, 중앙부처와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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