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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 에이닷 제쳤다…5월 MAU 151만 명으로 ↑
산업 IT 2025.06.05 09:38:44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퍼플렉시티가 지난 달 국내 시장에서 에이닷을 제치고 이용자 수 151만 명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5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달 퍼플렉시티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51만 명으로, 전월(138만 명) 대비 13만 명 증가했다. 퍼플렉시티는 앱 출시 이후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올해 3월(103만 명)에는 처음으로 MAU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생성형 AI 앱 MAU 순위에서 줄곧 4위 이하 등수에 머물렀던 퍼플렉시티는 지난 달 처음으로 에이닷(147만 명)을 추월하며 3위로 올라섰다. 한편 지난 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 앱은 챗GPT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달 챗GPT의 MAU는 1771만 명으로, 2위인 뤼튼(256만 명)과 약 7배 차이가 난다. 그 뒤를 퍼플렉시티, 에이닷, 그록AI(34만 명), 클로도(34만 명),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33만 명), 딥시크(22만 명) 등이 잇따랐다. 해당 수치는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와이즈앱·리테일은 생성형 AI 앱에 대해 정보 검색, 텍스트,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대화형 AI 서비스를 기준으로 전용 앱이 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어 사진 촬영, 메모, 번역 등 특정 기능에 특화된 앱은 제외했다. -
‘딥시크’는 세계 AI 기술지형의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문화·스포츠 문화 2025.06.04 21:16:23지난 1월 중국 딥시크(DeepSeek)의 언어 모델인 R1 출시는 전 세계 기술 지형에 충격을 줬다. ‘딥시크 AI 전쟁’(광문각출판미디어, 지은이 배삼진·박진호)은 일명 ‘딥시크 모멘트’로 불리는 이 사건을 통해 인공지능(AI)이 국가 설계와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며, 그 변화의 중심을 다룬다. R1은 미국 GPT-4o에 필적하는 성능을 수십 분의 1 비용으로 구현했다. 이는 AI 경쟁의 핵심이 자원의 양에서 구조의 효율성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R1은 주요 평가에서 메타의 LLaMA, 오픈AI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애플 앱스토어 전 세계 157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파급력을 입증했다. 실리콘밸리는 딥시크의 등장에 즉시 반응했다. 오픈AI의 카르파티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저렴한 방식으로 최첨단 AI를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흔들리는 등 AI 기술주 전반에 긴장이 퍼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딥시크를 “GPT급 성능을 98% 저렴하게 제공한 바겐세일”이라며 기술력뿐 아니라 비용 구조와 설계 전략이 시장을 좌우하는 시대가 왔음을 강조했다. 중국은 AI를 국가 전략의 중심으로 삼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연간 50만 명 규모의 AI 인재 양성과 4700개가 넘는 AI 기업 생태계는 중국이 ‘제2의 딥시크’를 위한 기반이 갖춰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탠퍼드 HAI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간 AI 모델 성능 격차는 1년 만에 9%에서 1%로 줄었고, 딥시크는 GPT-4 및 Gemini와 거의 동등한 평가를 받았다. 이는 기술 추격이 아닌 발전 속도의 압축이 실현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미국의 반도체 제재가 효과를 잃을 수 있음도 암시한다. 이 책은 이러한 시스템 단위 혁신을 다룬다. AI가 단순히 기술 진보를 넘어 체제를 설계하고 질서를 새롭게 쓰는 방식의 변곡점을 기록한다. 또 AI가 국가를 어떻게 작동하게 만들고, 기술이 체제를 어떻게 다시 쓰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그 물음의 출발점에 딥시크가 있음을 역설한다. -
美·中, 관세 전쟁에 나란히 제조업 위축…백악관 떠난 머스크는 '훨훨'[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6.04 08:36:57※[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관세전쟁'에 제조업 동반 위축…美中 경기 하방 리스크 커져 미국과 중국이 벌인 관세전쟁의 여파로 양국 제조업 지표가 동반 하락하는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양국이 관세 치킨게임을 일시 휴전시킨 ‘제네바 합의’를 두고도 서로가 먼저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 실물경제 전반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8.5로 시장 전망치인 49.5에 크게 못 미쳤으며 지난해 11월(48.4)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5월 미국 제조업 PMI 또한 52.0으로 전망치(52.3)와 이전 4월 수치(52.3)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같은날 발표된 5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48.3으로 전달(50.4) 대비 2.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경기 수축 국면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입니다. 무역 협상국 압박하는 美 "4일까지 '최선의 안' 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협상 중인 국가들을 상대로 4일(현지 시간)까지 ‘최선의 제안(best offer)’을 가져오라고 압박했습니다. 상호관세 유예 종료일(7월 9일)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미국 법원이 관세에 제동을 거는 등 상황이 순탄하지 않자 주요 상대국과의 협상 지연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그간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이 여러 국가와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무역 협상에 대한 진척은 거의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협상을 타결한 주요 교역국은 영국뿐이며 그마저도 완성된 합의라기보다는 향후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뼈대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AI 데이터센터에 수백조 쏟은 월가…공급 과잉·딥시크 충격發 실패 우려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을 염두에 두고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백조 원을 쏟아부은 미국의 월가에서 공급과잉, 딥시크 충격으로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랙스톤 등 상당수 글로벌 투자회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돈을 지출했습니다. 하지만 딥시크 출현 이후 무적처럼 보였던 투자가 갑자기 흔들렸고 각 투자회사가 보유한 수백억 달러짜리 개별 데이터센터를 인수할 투자자도 거의 없어 출구전략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란 핵 협상 좌초 위기…"美 제안 거절할 것" 이란이 미국의 첫 공식 핵 협상안을 거절할 뜻을 밝히며 양국 합의가 첫 단계부터 좌초 위기를 맞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이란에 어떤 우라늄 농축도 허용하지 않겠다”며 강경 입장을 유지했습다. '컴백' 머스크에 잇딴 비즈니스 낭보…테슬라 타격에도 핵심 사업군 힘받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뇌 임플란트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글로벌 임상시험 돌입과 함께 6억 5000만 달러(약 9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시리즈E)를 따냈습니다. 이날 또 인공지능 xAI가 3억 달러(약 4100억 원) 규모의 구주 매각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정권 간 밀착이 ‘반(反)테슬라’ 여론을 키웠으나 투자 유치는 예상 외 성과를 거두며 핵심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
AI 데이터센터에 수백조 쏟은 월가…공급 과잉·딥시크 충격發 실패 우려
국제 정치·사회 2025.06.03 22:23:23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을 염두에 두고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백조 원을 쏟아부은 미국의 월가에서 공급과잉, 딥시크 충격으로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올 1월 중국의 딥시크가 적은 전력과 반도체를 사용해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공개하면서 값비싼 데이터센터 구축에 베팅한 투자 아이디어가 산산조각 났다고 보도했다. 주요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계약을 취소하면서 그간 시장에서 제기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표면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블랙스톤 등 상당수 글로벌 투자회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돈을 지출했다. 블랙스톤의 경우 미국 캔자스주의 축구장 절반 크기 땅에 세운 창고형 데이터센터 퀄리티테크놀로지서비스(QTS)를 2021년에 100억 달러(약 13조 7000억 원)에 인수했다. 블랙스톤은 이후에도 데이터센터 매입·확장에 총 1000억 달러(약 137조 70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록, 블루아울 등 다른 거대 투자회사들도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AI 데이터센터 확보에 열을 올렸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역시 아랍에미리트(UAE)에 대규모 컴퓨팅 단지를 짓기로 했으며 억만장자 투자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땅을 매입하고 250억 달러(약 34조 4000억 원)를 조달하기로 했다. 투자가 과열 양상을 띠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조 차이 회장은 “AI 데이터센터가 수요예측 없이 무분별하게 건설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거품론을 띄우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 2월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2곳과 미국 내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임대계약을 취소했다. NYT는 딥시크 출현 이후 무적처럼 보였던 투자가 갑자기 흔들리게 됐다며 각 투자회사가 보유한 수백억 달러짜리 개별 데이터센터를 인수할 투자자도 거의 없어 출구전략에 비상이 걸렸다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호주 투자회사 맥쿼리그룹의 칼 쿠첼 그룹장은 ‘사모펀드 회사들의 거대 데이터센터를 구매할 투자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답이 없는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
"中, 전세계 최상위 AI두뇌 47% 보유…5년 뒤면 기술 자립"
산업 IT 2025.06.02 17:41:16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중국 인공지능(AI) 경쟁력의 핵심으로 주목한 것은 △데이터 △전력 공급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팅 △인재 등 4대 분야다.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중장기 전략을 짜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결과 4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2일 모건스탠리 보고서 ‘중국의 AI:잠에서 깨어난 거인’에 따르면 가장 먼저 언급된 ‘데이터’는 ‘AI의 원유’로 통할 정도로 중요하다. 중국은 14억 명의 인구와 11억 명이 이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안정적인 데이터센터(IDC) 운용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 측면에서 중국은 전 세계가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며 대응하고 있다. 인재 측면에서도 막대한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핵심 두뇌 유치에 성과를 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AI 연구자 중 47%가 중국인이거나 중국에 거주한다. 중국은 AI 특허에서도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유일하게 자립화의 속도가 더딘 분야가 반도체를 비롯한 하드웨어 컴퓨팅인데 이 또한 하루가 다르게 약점을 개선해나가는 모습이다. 미국의 대중 제재로 확보가 어려운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경우 중국 개발자들은 구형 GPU와 자국산 GPU를 혼합 활용하면서 연산 자원 확보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AI용 GPU 자급률이 2024년 34%에 불과하지만 2027년에는 82%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완전한 자율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의 수출규제 등 서방의 견제로 최첨단기술 활용이 어려워진 상황은 오히려 중국 기업들을 더 효율적이고 저비용의 구조로 유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챗GPT에 필적할 역량의 모델 개발에 고작 560만 달러를 들인 중국의 생성형 AI 기업 딥시크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미국이 ‘기술 패권’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은 ‘실리 추구’로 명확한 대척점에 선 것도 뚜렷한 차별점이다. 중국은 자국 AI 기술을 대외에 적극 공개하면서 생태계 확장에 집중한다. AI를 전 산업에 적극 응용하면서 수익화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은 가장 강력한 AI 역량 구축보다 AI를 시장에 먼저 선보이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이 폐쇄적이고 엄격하게 통제되는 AI 시스템으로 향하는 반면 중국은 오픈소스 AI를 수용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이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중국은 2050년에 전 세계 점유율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모건스탠리는 이 시장이 2050년에 5조 달러(약 68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전략은 AI 분야별 핵심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앞장서 실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프라·플랫폼·앱 등 3대 핵심 분야에서 중심이 되는 중국 기업 60개를 추렸다. 인프라 부문에서 SMIC(반도체), GDS(데이터센터), 웨이차이파워(전력) 등을 꼽았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등이,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는 트립닷컴·넷이즈(이상 소프트웨어), 호라이즌로보틱스·BYD컴퍼니(이상 자율주행·모빌리티), 샤오미(전자제품), 에코백스(소비재) 등이 언급됐다. 향후 중국 AI 산업의 발전 방향과 성장세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의 전략과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AI가 중국의 중장기 성장 취약점인 고령화, 생산성 약화 등을 극복하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AI 혁신을 통해 연간 0.2~0.3%포인트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추가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2024년 중국의 임금수준을 기준으로 AI가 약 6조 7000억 위안(약 1200조 원)의 노동 가치와 동등한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의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AI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인프라·전력·반도체 등 핵심 분야별로 자체적인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것이 특히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은 어떤 부문을 특화해서 따라가야 할지에 집중하는 한편 정치적 이슈를 떠나 실리를 위해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美, 제재기업 자회사까지 옥죈다…미·중 통상갈등 재점화
국제 경제·마켓 2025.05.31 05:03:59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등 기존에 제재하고 있는 기업들이 지분을 가진 기업까지 제재 범위를 확대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그동안 첨단 기술에 대한 여러 수출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딥시크 등 주요 기술분야에서 성과를 거듭하자 제재 우회로까지 차단에 나섰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기술 수출 차단 행보에 중국은 희토류 수출 허가를 풀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이미 제재를 받고 있는 기업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회사와의 거래에 대해 정부의 허가 요건을 부과하는 규정을 마련 중이다. 중국의 기업들이 자회사를 설립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는 통로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으로 그동안 미 당국자들은 이런 현상을 ‘두더지 잡기(whack-a-mole)’라고 칭하며 예의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번 새로운 제재 규정은 이르면 다음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화웨이 테크놀로지와 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설계와 제조업체 등이 포함된 제재기업 명단은 물론 군사 분야 제재 목록, 외교안보·마약 등과 관련한 제재 목록에 소속된 기업들까지 포함된다. 해당 목록에 오른 기업이 50% 이상 지분을 가진 자회사가 새로운 규제 대상이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상무부 고위직으로 지명한 랜던 하이드가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은 자회사 규제를 제안했다. 통신은 하원 외교위원회가 2023년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기존 제재 목록의 쓰임새가 비효율적이라며 비슷한 제재 방식을 권고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들어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제한하는 조치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앞서 23일 상무부 내 수출통제를 담당하는 산업보안국(BIS)은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시놉시스 △지멘스 EDA 등 기업들을 상대로 중국으로 기술을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 3개사는 중국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 지난달에는 엔비디아의 H20 반도체를 중국으로 수출할 때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12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의 AI칩을 전세계 어디에서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미국의 잇따른 기술 제한 조치에 대해 중국도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대응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접촉한 한 소식통은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의 AI칩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한 이후 중국 측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하려는 의지가 흔들렸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화웨이 인공지능(AI) 칩 어센드 사용 제재는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희토류 허가에 소극적인 중국의 태도를 두고 5월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무역 합의를 어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누군가에게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중국은 우리와의 합위를 완전히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위반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WSJ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이같은 발언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허가에 소극적인 모습을 지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CNBC인터뷰에서 “일부 필수 광물의 흐름이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봤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속도를 늦추고 필수 광물과 희토류 자석같은 것들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워싱턴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부과한 수출 통제 조치는 중국 당국의 분노를 샀다”며 “반대로 베이징이 핵심 광물의 수출을 단속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의 격분을 유발했다”고 짚었다. 중국 측은 중국의 기술 분야를 겨냥한 미국의 잇딴 조치가 제네바 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즉, 무역 합의를 먼저 어긴 쪽은 미국이라는 주장이다.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반도체 부문의 수출 통제 조치 남용 및 기타 관련 관행과 관련해 미국에 거듭 우려를 제기했다”며 “제네바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공동으로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양국의 긴장 재고조를 막기 위해 양국 정상 차원의 소통을 제안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전날 미중 후속 협의가 “다소 교착 상태에 있다”며 “회담의 규모와 복잡성을 고려하면 두 정상이 서로 의견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제 대화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그들은 우리가 맺은 합의의 상당 부분을 위반했다”며 “시진핑 주석과 이야기를 나눌 테니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中딥시크, 챗GPT 맞먹는 R1 업그레이드 버전 공개…텐센트·바이두도 픽
국제 정치·사회 2025.05.30 18:53:09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자사의 생성형 AI모델 'R1'의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했다. 중국 기술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픈AI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들과도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모습이다. 30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딥시크가 새로운 추론 모델 'R1-0528'을 발표하고 오픈AI와 구글 등 글로벌 AI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딥시크 측은 "이번 모델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V3 베이스 모델을 기반으로 추론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버전"이라며 "미국 수학 경시대회(AIME) 2025 테스트 기준 정확도가 70%에서 87.5%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업데이트된 R1 모델은 수학, 코딩, 일반 논리 등 다양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국내 AI 모델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며 "오픈AI의 O3, 구글의 제미나이2.5-프로 등 글로벌 상위 모델과 비교할 만큼 우수한 성능"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기술 기업들의 AI 경쟁은 날로 격화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알리바바 그룹의 AI모델인 Qwen3는 R1을 제치고 라이브벤치 오픈소스 AI 시스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딥시크가 인용한 벤치마크에 따르면 R1-0528은 Qwen3를 다시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올랐다. AI컨설팅 업체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이번 업데이트로 딥시크는 xAI, 메타, 앤트로픽을 뛰어넘어 세계 2위 AI 연구소로 올라섰다"고 평가하며 "중국 스타트업이 오픈소스 모델 분야에서 독보적인 리더로 부상했으며, 오픈소스 모델과 폐쇄형 모델 간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텐센트홀딩스와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은 모두 딥시크의 R1-0528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 통합해 개발자와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이어웍스 AI, 하이퍼볼릭스 등 글로벌 AI 인프라 및 트레이닝 스타트업들도 딥시크의 최신 모델을 플랫폼에 도입하고 있다. -
30억 이상 슈퍼리치 픽은 '알·테·핑'…"장투 선호"
증권 증권일반 2025.05.30 17:46:55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관세발 변동이 커진 상황에서 알테오젠과 SK하이닉스·테슬라·중국핑안보험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포트폴리오로 보면 국내 주식이 34%로 가장 많았고 주식 매매 회전율은 낮아 단타보다는 ‘장투’하는 성향이 강했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삼성증권에 의뢰해 올해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자산가(1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 10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 30억 원 이상) 26만 5002명의 매수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30억 원 이상을 맡긴 초고액 자산가의 국내 주식 매수 상위 5개 종목은 알테오젠·SK하이닉스·한화오션·삼성전자·두산에너빌리티였다. 이들은 1인당 9억 7429만 원어치의 알테오젠 주식을 매수했다. SK하이닉스와 한화오션도 각각 6억 5730만 원, 5억 411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5억 560만 원)와 두산에너빌리티(4억 705만 원)도 집중적으로 담았다. 선우성국 삼성증권SNI패밀리오피스센터2지점장은 “초고액 자산가일수록 단기 테마주보다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처럼 우량주 투자를 확대하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의 경우 1인당 평균 매수 상위 5개 종목은 디렉시온 테슬라 2X 상장지수펀드(ETF), 뱅가드S&P500 ETF, 테슬라,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 엔비디아다. 디렉시온 테슬라 2X ETF는 14억 186만 원어치에 달했고 뱅가드S&P500 ETF는 12억 5270만 원이었다. 다음으로 테슬라(7억 1630만 원), 팰런티어(5억 2927만 원), 엔비디아(3억 5910만 원) 순으로 관심이 높았다. 중국 주식은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거나 국가 지원 분야인 반도체·전기차·인공지능(AI)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대표적으로 배당 성장주로 평가받는 중국 최대 보험그룹인 중국핑안보험을 3억 1188만 원어치 사들였다. 비야디(2억 3143만 원)와 반도체 대장주로 분류되는 북방화창(1억 4377만 원), 중국 대표 AI 음성 기업인 아이플라이텍(1억 42만 원)도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가별 투자 성향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 부문에서는 1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 및 10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 고액 자산가와 초고액 자산가의 매수 상위 종목이 동일했다. 다만 1억 원 이상 10억 미만의 자산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억 679만 원)를, 10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 자산가는 한화오션(3억 3615만 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미국 주식 부문도 자산가들의 선호 종목이 대체적으로 비슷했다. 의외로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1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 자산가의 1인당 평균 미국 주식 매수 상위 5개 종목은 디렉시온 미국 반도체 3X 인버스 ETF(2억 8530만 원), 디렉시온 테슬라 2X ETF(1억 4815만 원), 디렉시온 미국 반도체 3X ETF(10억 원), 테슬라(5715만 원), 엔비디아(3393만 원)이다. 10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 고액 자산가는 나스닥100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QQQ 3배 ETF(5억 2315만 원)를 가장 많이 매수했으며 디렉시온 테슬라 2X ETF(4억 1848만 원), 테슬라(2억 759만 원), 엔비디아(1억 7588만 원), 팰런티어(1억 3378만 원) 순이었다. 하지만 중국 주식 부문에서는 자산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 자산가는 비야디와 북방화창 외에 정밀 온도 제어 에너지 절약 장비 개발업체 영유극과기(1억 1519만 원), 중국 딥시크 관련주로 주목 받은 정보기술(IT) 개발업체 랑조전자신식산업(3770만 원),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기가디바이스(3279만 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0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 자산가의 1인당 중국 주식 매수 상위 종목에는 비야디(1억 912만 원)와 북방화창(8032만 원) 외에 웨이얼반도체(1억 3145만 원), 테슬라 전기차 벨류체인에 속한 자동자부품 제조사 탁보그룹(9459만 원), 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그룹(7378만 원)이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기준 초고액 자산가의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 비중(34%)이 가장 높았으며 현금성자산(15.8%), 원화채권(15.5%), 해외주식(14.5%) 순으로 나타났다. 초고액 자산가일수록 잔존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 보유 비중이 높으며 주식 매매 회전율(주식 1주의 매매횟수)은 낮았다. 초고액 자산가의 이달 21일 기준 원화채권과 외화채권에서 장기채 비중은 각각 89.59%, 47.06%다. 올 들어 주식 매매 회전율은 114.10%다. 반면 1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 자산가의 경우 원화채권(74.16%)과 외화채권(28.81%) 장기채 비중이 이들보다 낮았으며 회전율(186.85%)도 높았다. -
[ETF줌인] 로봇·AI앱 등 미래산업 투자…최근 한달 수익률 22.6%
증권 해외증시 2025.05.30 17:43: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교역국 상호 관세 부과 정책 강도가 한풀 꺾이자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로봇·자율주행·애플리케이션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뛰어난 성장 잠재력을 보이는 핵심 기업들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관련 산업은 아직 초기 성장 단계인 만큼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임할 것을 권고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피지컬AI 액티브’ ETF는 지난달 22일 상장 이후 전날까지 1개월여 동안 22.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승률(14.16%)은 물론 국내 코스피 성적(9.33%)을 웃도는 성과다. 해당 ETF는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을 보인 로보틱스 산업을 포함해 자율주행, 온디바이스AI, AI어플리케이션, AI 인프라 등 5개 세부 테마에 해당하는 기업 중 25곳을 선별해 투자한다. HANARO 글로벌피지컬AI 액티브 ETF는 독일 대형 지수 사업자 솔랙티브가 만든 ‘솔랙티브 피지컬 AI PR’을 기초 지수로 추종한다. 해당 지수에는 엔비디아와 테슬라, 애플 등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은 물론 유비테크, 헤사이 그룹 ADR 등 중국 대형 빅테크도 편입돼 있다 편입 종목 모두가 업계 내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자율주행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다음 달 말까지 출시할 것이라 밝히며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KB증권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은 연평균 51.4%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올 초 딥시크 쇼크 이후로는 중국 빅테크의 기술 경쟁력도 주목 받고 있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글로벌 기업 대비 2~3년 이상 앞서 있을 뿐 아니라 원가가 글로벌 기업의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 이후 악화했던 미국 빅테크 투심도 점차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 상승세를 기대할 만하다는 반응이다. 중장기 전망도 우수하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피지컬AI 산업은 현재 개화기 구간"이라며 "금융과 의료, 제조업 공급망 전체를 혁신하고 있는 AI 고도화 서비스부터 최근 급부상하기 시작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우리 일상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오픈AI·딥시크 장점만 담았다" 솔트룩스 ‘루시아 3’ 공개…바이오협회 “유전자 치료 시장, 8년 뒤 50조로 성장” [AI 프리즘*스타트업 창업자 뉴스]
산업 중기·벤처 2025.05.30 07:47:24▲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AI 모델 개발 경쟁 가속화: 솔트룩스가 오픈AI의 성능과 딥시크의 경제성을 결합한 차세대 AI 모델 ‘루시아 3’을 공개했다. 한국어 능력에서는 챗GPT와 메타의 라마를 뛰어넘으면서도 토큰 사용량은 딥시크 수준으로 유지해 경제성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7월부터 AI 에이전트 플랫폼 ‘구버’에 탑재해 최대 20페이지 심층 리포트를 자동 생성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바이오헬스 투자 열풍 확산: 글로벌 유전자 치료 시장이 2023년 72억 1000만 달러에서 2032년 365억 5000만 달러로 연평균 19.4%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전자 치료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했고, 알지노믹스는 일라이 릴리와 최대 1조 9000억 원 규모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알지노믹스는 일라이릴리와 최대 1조 9000억 원 규모의 정밀 RNA 치료제 공동 개발 계약을 맺기도 했다. ■ 게임사 벤처투자 생태계 확산: 캐주얼 게임 강자 111퍼센트의 모회사 슈퍼패스트가 2000억 원 이상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슈퍼패스트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자회사 슈퍼센트 매각으로 확보한 1800억 원과 기존 현금 650억 원을 합쳐 풍부한 투자 여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1조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며 몰로코, 에이블리 등 다수 유니콘을 발굴했던 것을 성공 모델 삼아 벤치마킹한다는 전략이다. [스타트업 창업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솔트룩스가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기술을 융합한 혁신적인 AI 모델 ‘루시아 3’을 전격 공개했다. 이 모델은 오픈AI의 뛰어난 성능과 딥시크의 탁월한 경제성을 동시에 구현한다. 회사는 7월부터 AI 에이전트 플랫폼 ‘구버’에 루시아 3을 탑재해 간단한 명령어 입력만으로도 최대 20페이지 심층 리포트와 팟캐스트를 자동 생성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구버는 아시아 최초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딥 리서치 서비스”라며 “인간이 단순한 정보 검색에서 벗어나 더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 핵심 요약: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유전자 치료 시장의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 치료 시장이 2023년 72억 1000만 달러에서 2032년 365억 5000만 달러로 연평균 19.4%의 폭발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별로는 ‘유전자 침묵 치료’가 34억 4000만 달러로 전체 시장의 47.7%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치료 영역별로는 신경학 분야가 41억 4000만 달러로 57.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 핵심 요약: 캐주얼 게임 강자 111퍼센트의 모회사 슈퍼패스트가 벤처투자 전문회사 ‘슈퍼패스트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벤처투자 활동에 나선다. 올해 초 자회사 슈퍼센트를 1800억 원에 매각한 자금과 기존 보유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인 650억 원을 합쳐 2000억 원 이상의 풍부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강안 111퍼센트 대표가 직접 투자회사를 이끌며 당분간 외부 전문가 영입 없이 기존 내부 인력 중심으로 투자 실무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타트업 창업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네이버의 엔터프라이즈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가 대만 시장에 업무용 협업툴 ‘네이버웍스’를 ‘라인웍스’ 브랜드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만 인구의 94.1%인 2200만 명이 사용하는 라인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현지 시장 안착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또한 일본에서 라인웍스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 비즈니스 채팅 시장 1위를 기록한 검증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B2B 시장 확장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는 라인웍스뿐만 아니라 AI와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공간지능 등 첨단 기술도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 핵심 요약: 민간 유인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우나스텔라가 전남 고흥 자체 발사장에서 소형 발사체 ‘우나 익스프레스 1호기’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길이 9.45m, 중량 2톤급 발사체가 케로신과 액체산소를 연료로 총 10㎞ 비행을 완료한 후 고흥군 해상 안전구역에 안전하게 낙하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사는 우주항공청의 우주산업 부품 국산화 사업인 ‘스페이스 파이오니어’를 실제 적용한 첫 사례로, 지난해 11월 1차 시도 실패 후 2차 시도 만에 이뤄낸 쾌거라는 평가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상업 발사의 중요한 관문을 통과한 것을 축하한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 핵심 요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신약 개발 지원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후보는 연구개발(R&D) 투자비율 연동형 약가보상체계 구축과 혁신형 제약기업 R&D 투자 세액공제 제공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혁신신약 가치 반영 약가제, 신약개발 인센티브 체계 마련, 중증·희귀질환 약제 별도기금 조성 등을 공약에 포함시켰다. 한편 두 후보 모두 제약·바이오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든 업계 지원 정책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키워드 TOP 5] AI 모델 개발, 유전자 치료시장, 게임사 VC 설립, 바이오헬스 투자, 기술혁신 가속화, AI PRISM, AI 프리즘 -
"달러 약세 지속…中·印 중심 투자 리밸런싱 필요"
증권 증권일반 2025.05.29 18:14:27미국 중심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중국과 인도로 확대해 다변화해야 한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불확실한 관세정책으로 올해 들어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을 중심으로 한 기존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9일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연 ‘2025 글로벌 자산배분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중국과 인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지금이야말로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중국과 인도로 옮겨진 글로벌 혁신 축을 반영한 리밸런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환기의 자산배분전략’ 강연에서 “달러 움직임이 자산 배분 방향성을 결정한다”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당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글로벌 분산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인 ‘딥시크’ 등장을 계기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AI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기 때문에 미국 빅테크 주식이 더 이상 고평가받기는 어려워졌다고 박 센터장은 진단했다. 인도는 매년 10% 넘는 성장률을 보이는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분산투자 대안처로 주목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올해 유망 종목으로 글로벌 AI, 방산, 원전, 뷰티테크를 꼽았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한국 채권이나 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필상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전무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같은 글로벌 1등 기업이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무는 “중국은 부동산 보유세나 상속세 등이 없다 보니 기업가 인센티브가 풍부한 편”이라며 “중국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비야디·샤오미·CATL(닝더스다이) 등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대거 등장해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최근 30년간 인도 주식시장은 무려 7300%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 정책과 세계 최대 규모의 젊은 인재풀, 전체 생산가능인구의 84%가 디지털 경제로 전환된 인도는 미중 패권 경쟁 장기화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반사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오픈AI·딥시크 장점만 담았다…솔트룩스 '루시아 3' 공개
산업 IT 2025.05.29 14:36:57솔트룩스(304100)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루시아 3’을 공개했다. 오픈AI의 성능과 딥시크의 가성비 등 글로벌 빅테크의 장점만 합친 루시아 3을 통해 전 산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AI 에이전트(비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솔트룩스는 29일 연례 AI 컨퍼런스 ‘SAC 20255’를 개최하고 새로운 AI 모델 루시아 3을 선보였다. 루시아 3은 △언어 생성·이해에 특화된 ‘루시아 3 대규모언어모델(LLM)’ △복잡한 추론·판단을 수행하는 ‘루시아 3 딥’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분석하는 멀티모달 ‘루시아 VLM’ 총 3가지다. 솔트룩스는 루시아 3을 ‘글로벌 빅테크의 장점만 모은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어 능력·범용성 등 성능에서는 오픈AI의 ‘챗GPT’, 메타의 ‘라마’ 등을 뛰어넘은 반면 사용하는 토큰의 개수는 ‘딥시크’ 만큼이나 적어 경제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루시아 3는 현재 막바지 개발 중으로, 오는 7월부터 이용 가능하다. 솔트룩스는 향후 AI 에이전트 플랫폼 ‘구버’에 루시아 3를 탑재해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구버는 간단한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는 것 만으로도 최대 20페이지에 달하는 심층 리포트, 팟캐스트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준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구버는 아시아 최초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딥 리서치 서비스”라며 “우리가 매일 하는 시장 조사, 기업 분석 등을 대신 해주면서 인간이 단순한 정보 검색에서 벗어나 더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구버는 이날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공개한 솔루션 및 제품들을 기반으로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및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목요일 아침에] ‘브레인 게인’ 대통령을 보고 싶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5.28 18:06:19올해 2월 인텔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립부 탄이 첫 공개 석상에서 “잃어버린 인재들을 다시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3월 말 열린 비전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많은 인재들을 잃었다”며 한 말이다. 이날은 탄 CEO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구상을 밝히는 자리였다. 그는 행사에 참석한 투자자들 앞에서 “우리는 혁신에서 뒤처지고 변화에 적응하는 데 너무 느렸다”면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도체 왕국’으로 불렸던 인텔은 현실에 안주하다가 시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위기에 처했다. 우수 인재 확보는 기업 생존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지금은 치열한 인재 유치 전쟁 시대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등 첨단 분야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주요국들이 인재 육성과 해외 두뇌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적으로 첨단기술 인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로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미국의 국가과학위원회도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인재가 곧 보물’이라며 인재 확보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미 국가과학위원회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핵심 인력 유치를 위해 취업 비자를 STEM 인재에 우선 배정하는 정책까지 제안했다. 중국 역시 해외 석학 1000명을 자국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에 이어 ‘고급 외국인 전문가 유치 계획’을 통해 AI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도 결국 사람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가. ‘두뇌 유출(Brain drain)’은 심화되고 ‘인재 유치(Brain gain)’는 지지부진한 게 현주소다. 2015년 오영호 당시 한국공학한림원장은 “선진국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급 인력 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도 해외에서 창의적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브레인 게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오 원장의 호소 후 10년이 흘렀는데도 해외 두뇌 유치는커녕 국내 인재마저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약 34만 명의 이공계 인재들이 한국을 떠났다. 매년 3만 명이 넘는 우수 인력이 탈(脫)한국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에 따르면 한국의 두뇌유출지수는 2021년 24위(5.28)에서 2023년 36위(4.66)로 추락했다. 해당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인재가 외국으로 더 많이 나간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국가 석학들까지 정년 후 국내 연구처를 찾지 못해 중국행을 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대로 가면 ‘인재 공동화 현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 핵심 인재 부재는 당장 산업 위기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술력 격차에 따른 국가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게 된다. 6·3 대선에 출마한 주요 정당 후보들도 AI에 방점을 둔 인재양성 공약을 내놓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제시하며 AI 시대를 주도할 미래 인재양성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지역별 거점 대학에 AI 단과대학을 설립해 석박사급 전문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AI 인재 20만 명 양성을 공약했다. AI 대학원과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의 정원을 늘려 AI 청년 인재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국내 인재육성만으로는 부족하다. 해외 인재들을 영입하고 그들의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연구·일자리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민·비자 정책만 확대한다고 우수 인력을 영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설사 한국에 오더라도 정주 여건 등 생활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나라로 떠나버릴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새 대통령은 국내 인재육성을 넘어 해외 최고 두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종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 해외로 나간 우리 인재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도 추진해야 한다. 인재 확보는 글로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생존 조건이기 때문이다. -
"AI 응용시장 압도적 강자 없어…韓 반도체, SW 최적화로 승부를"[서울포럼 2025]
산업 산업일반 2025.05.28 17:58:06‘자율주행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의 특별 강연에서 일관되게 강조한 메시지는 ‘인공지능(AI) 산업이 이제 겨우 초입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는 2022년 말 오픈AI의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가 출시되면서 촉발된 AI 혁명이 최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지금껏 문자·이미지·영상 등이 중심이 된 디지털 혁신이 이제는 현실 세계로 나와 제조·의료·제약바이오 등 실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리더들이 AI 기술이 로봇·자율주행을 비롯한 제조업으로 스며들면서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스런 교수가 AI 응용 영역의 대표 분야로 뽑은 것 중 하나는 한국이 강점을 갖는 반도체와 인프라 영역이다. 통상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당 분야 역시 혁신의 여지가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런 교수는 “AI 혁신이 확산하면서 일상생활로 향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늘날 활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애초부터 AI를 위해 설계된 것은 아니라 그저 AI가 각광받을 때 GPU가 존재했던 것일 뿐”이라며 “구글에서 만든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도 당시 하드웨어(HW) 수준을 고려해 발명된 것이 아니며 수억 건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직면한 여러 과제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면서 “한국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포함해 각종 제조업에서 쌓은 데이터와 경험을 활용하면 AI 시대에서도 기술 강국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런 교수는 반도체 역량을 살린다면 한국도 AI 시대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AI 반도체 시대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반도체 문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HW 산업처럼 여겨지지만 AI 반도체의 경우 소프트웨어(SW)와 HW의 최적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고성능 엔비디아 GPU보다 저급 제품을 썼지만 자체 모델 학습법과 클러스터링 기술을 접합해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 ‘딥시크’를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스런 교수는 “한국 하면 반도체라고 할 만큼 이 분야에서는 말할 것 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지만 한국의 SW 경쟁력은 HW만큼은 아닌 게 현실”이라며 “AI 반도체는 SW와 HW를 어떻게 융합할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 기술에 새로운 차원의 SW 기술을 더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면 시장의 큰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다”고 했다. 스런 교수는 오픈AI·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이 AI 리더십을 두고 세상을 집어삼킬 듯 경쟁해왔지만 AI 산업의 진짜 과실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응용 분야에 내재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AI 산업의 가장 큰 질문은 추상적인 차원에 불과하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통해 어떻게 사회 변화를 이끌고 개별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라며 “응용 분야는 여전히 압도적 강자가 없다”고 진단했다. 스런 교수는 “LLM과 파운데이션 모델이 실생활을 완전히 바꾸는 제품으로 연결되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SW 엔지니어들이 엄청나게 활용하고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과 그 외의 다른 산업에서는 아직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대표적으로 꼽은 잠재성 높은 또 다른 분야는 의료 산업이다. 현재 통상 신약을 개발하는 데 약 10억 달러가 투입되는데 신약 개발과 설계 전 과정을 AI로 효율화하면 이를 1만 달러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런 교수는 “독성 평가와 임상 시험까지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AI가 크게 단축할 수 있다면 시장 자체가 엄청나게 변할 것”이라며 “개별 약품에 대한 개발 비용이 낮아지면 정밀의료 시대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데이터센터 장비는 우리가"…몸값 뛰는 유럽 ‘AI 4대장'
국제 기업 2025.05.28 15:27:12유럽의 전통 제조 기업들의 몸값이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거침없이 뛰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강점인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AI 붐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제조 업체 4곳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전력 기업인 슈나이더일렉트릭과 지멘스, 프랑스의 전기 장비 제조사 르그랑, 스위스의 로봇 강호 ABB가 ‘유럽 AI 4대장’의 주인공으로 꼽혔다. 이들 기업은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며 AI 붐의 서막을 알린 2022년 11월 30일부터 이날까지 41%에서 최대 68%까지 주가가 뛰었으며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총 1510억 유로(약 234조 8650억 원)나 증가했다.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미국의 대형 전력 장비 업체 아메리칸파워컨버전(2006년),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 회사 모티브에어(2024년)를 인수하는 등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가 수주한 물량의 24%가 데이터센터 관련 분야에서 나왔을 정도다. 산업용 로봇으로 유명한 ABB는 최근 들어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에서 더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해 ABB가 전기화 부문에서 수주한 164억 달러 가운데 데이터센터 관련이 15%를 차지했는데, 이는 2022년(9%)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멘스 역시 지난해 상반기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45%나 뛰어올랐고 전력케이블이 전문인 르그랑은 2019년 10%에 불과했던 데이터센터 주문이 지난해 20%로 2배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성장 전망이 앞으로 더욱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분석 업체 델오로의 알렉스 코도빌 애널리스트는 “미국 빅테크들이 화려한 AI 기술로 주목받지만 (데이터센터 등) 제조 인프라 핵심은 유럽이 주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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