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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두뇌부터 팔다리까지 자립한 中…"5년내 칩 기술독립"
국제 경제·마켓 2025.05.27 17:42:17중국 국무원이 2015년 5월 8일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한 이후 중국은 지난 10년간 양적인 면을 넘어 질적인 부문에서도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5G 통신, 드론, 로봇 등의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이 탄생했고 각 분야에서 글로벌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기술 패권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한 올해 중국은 향후 5년·10년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돌입했다. 첨단산업의 두뇌부터 팔다리에 이르는 분야에서 자립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마지막 퍼즐인 ‘반도체’ 분야의 완벽한 기술 자립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을 태세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로운 버전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 전략 산업에서 핵심인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중국제조 2025 후속판은, 특히 반도체 장비의 기술 자립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 등 서방국가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기존 중국제조 2025 같은 명칭은 붙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 이후 레거시 반도체 시장의 장악력을 높였고 자체 기술로 반도체 개발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화웨이·샤오미 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1기 시작된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통제는 중국 대표 기업인 화웨이의 숨통을 끊었다. 5G 스마트폰 출시가 중단되며 최대 위기에 맞닥뜨린 화웨이는 결국 2023년 자체 개발한 ‘기린 칩’을 장착한 스마트폰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얼마 전에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훙멍(하모니)’을 장착한 PC까지 내놓는 등 사실상 ‘기술 독립’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은 이달 22일 자체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쉬안제O1’을 발표하며 스마트폰·태블릿 등에 장착된 제품까지 선보였다. 앞서 2017년 첫 모바일 칩을 출시했다가 2019년 개발을 중단했지만 이후 2021년부터 2500여 명의 개발 인력이 달려들어 이뤄낸 성과다. 중국 정부의 진두지휘 아래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중국의 기술 자립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이 전 세계 이목을 끌고 있다. 사람 형체의 로봇은 걷고 뛰는 신체 활용을 넘어서 단체 군무를 추고 공장에 투입돼 노동을 대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끼리 주먹을 날리고 발로 차는 격투기 대회까지 치르는 모습도 선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테스트 거리를 자랑하는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운전석에 아무도 앉지 않은 상태로 손님을 실어나르는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해마다 수십 차례 발사되는 우주선은 우주정거장을 만든 것도 모자라 전인미답의 달 뒷면에까지 도달했다. 24일 선전의 도심 한가운데에서는 주문한 밀크티 한 잔을 실은 드론이 20여 분 만에 배달을 완료하는 상황을 체험하는 등 중국의 기술력은 일상생활을 파고들고 있다. 이처럼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꿀 첨단기술에는 모두 반도체가 적용된다. 첨단기술의 성패가 반도체 경쟁력에 좌우되고 있지만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 속도는 아직까지 더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첨단 반도체의 수준은 한두 단계 부족하고 수율도 크게 떨어진다. 미국 주도의 기술 제재에 서방국가가 동참하며 극자외선(EUV) 노광기 등 첨단 장비 반입이 막힌 데 따른 것이다. 제조강국을 향하는 중국의 다음 목표는 5년 내 이러한 격차를 건너뛰고 진정한 ‘메이드 인 차이나 칩(CHIP)’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반도체 장비·소재·설계 자립에 성공하고 AI·자동차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생적 산업 생태계를 갖출 경우 한국 반도체 시장이 중국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 주석도 첨단 제조업 지원에 나섰다. 19일 허난성 뤄양의 베어링 공장을 시찰한 시 주석은 “제조업은 반드시 합리적인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며 “현대 제조업은 과학기술 능력과 떨어질 수 없으므로 자주혁신의 발전 경로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딥시크를 필두로 하는 미래 산업의 두뇌인 AI 모델과 팔다리에 해당하는 로봇 산업까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선 만큼 반도체 기술 자립이 시급하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중국은 올해 중국제조 2025의 후속 계획과 함께 차기 5개년을 책임질 ‘제15차 5개년 계획’도 만들고 있다.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이 계획은 중장기적으로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中태양광 모듈, 글로벌 수요 2배 육박…'덤핑 폭격' 거세지나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05.27 05:3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빛 잃는 中태양광…7대 모듈사 첫 적자 중국 태양광 산업이 심각한 과잉생산의 늪에 빠졌습니다. ‘공멸만큼은 피하자’며 태양전지(모듈) 업계가 맺은 감산 합의가 무색하게 생산량이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7대 모듈 제조사가 8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했습니다. 막대한 보조금을 풀며 국가 주도 성장을 해온 중국의 ‘태양광 굴기’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모듈 생산량은 3월 78.4GW(기가와트)를 기록하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지난달에도 모듈 생산량은 71.7GW로 1년 전 대비 33.4%나 급증했습니다. W(와트)당 0.09달러(약 123원)에 불과할 정도로 모듈 단가가 헐값으로 떨어지자 생존에 내몰린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중국 태양광 산업이 통제 불가 수준의 과잉 생산으로 수익성 악화에 빠지면서 중국의 국가 주도 태양광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수요와 상관없이 정해진 가격으로 대규모 물량을 사들인 정책이 자국 산업을 공멸의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지적입니다. 시장에서는 2013년 당시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 업체였던 중국 선텍이 과잉 생산에 따른 적자를 견디다 못하고 파산했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공포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엔화처럼 안 당한다" 존재감 키우는 위안화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 질서에 균열을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플라자 합의 2.0’ 가능성까지 거론될 만큼 통화 질서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홍콩을 중심으로 달러를 우회한 결제망 확대를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메리 후엔 와이이 홍콩은행협회장은 최근 카타르 방문 후 “현지 기업들이 위안화 활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카타르상공회의소 소속 기업들은 “중국과 합작투자를 하거나 중국에서 기술이나 인력을 도입할 때 위안화 풀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결제, 환 헤지, 스와프 등 다양한 금융 인프라를 갖춘 홍콩은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위안화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美 상폐리스크·기술주 훈풍에…홍콩 IPO 올들어 7배 급증 홍콩 증권거래소(HKEX)가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자금 조달 허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 초 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 등장을 계기로 중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자본시장 개방 가속화에 힘입어 달러 약세를 피하려는 글로벌 자금들이 몰려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3일 현재 HKEX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760억 홍콩달러(약 97억 달러)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달 상장한 세계 1위 전기차(EV) 배터리 업체 CATL이 46억 달러를 조달하면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중국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항서제약도 약 20억 달러를 확보했으며 중국 버블티 프랜차이즈 업체 믹슈그룹은 4억 44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상장을 대기하는 기업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4월 말 현재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112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곳)보다 29% 늘었습니다. 특히 4월에는 43건의 신청이 접수돼 지난해 대비 두 배 증가했습니다. "美 10년간의 '셰일 붐' 종지부…내년부터 원유생산 줄어들 것" 미국 셰일 업계에서 10년간의 셰일 붐이 끝났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떨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정책으로 생산 비용이 올라가자 시추 중단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내년도 미국의 일간 원유 생산량을 1330만 배럴로 추정했습니다. 올해에 비해 1.1%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원유 생산이 줄어들게 됩니다. 미국을 글로벌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시킨 ‘셰일 혁명’ 이후 10여 년간 이어졌던 에너지 호황이 종지부를 찍게 되는 것입니다. 日 "美 조선업 부활 지원" 양국 공동기금 설립 제안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일본 정부가 미국 조선업의 부활을 지원하는 양국 공동기금(펀드) 설립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조업 일자리 창출을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동시에 조선 업계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려는 목적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이 이번 협상에서 조선 분야 협력안을 포함한 구체적 계획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안에는 공동기금 외에도 미국 내 선박 수리 시설 확충,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암모니아 연료 선박 및 쇄빙선 공동 개발 등이 들어 있습니다. 트럼프 "EU 50% 관세 유예" 이틀만에 또 말바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 시점을 6월 1일에서 7월 9일로 유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U가 협상에 신속하게 임하겠다고 하자 이틀 만에 부과 시점을 바꾼 것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완전히 미쳐버렸다(absolutely CRAZY)”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추가 제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
美 상폐리스크·기술주 훈풍에…홍콩 IPO 올들어 7배 급증
국제 정치·사회 2025.05.26 17:55:00홍콩 증권거래소(HKEX)가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자금 조달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 등장을 계기로 중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자본시장 개방 가속화에 힘입어 달러 약세를 피하려는 글로벌 자금들이 몰려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3일 현재 HKEX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760억 홍콩달러(약 97억 달러)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늘었다. 이달 상장한 세계 1위 전기차(EV) 배터리 업체 CATL이 46억 달러를 조달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항서제약도 약 20억 달러를 확보했으며 중국 버블티 프랜차이즈 업체 믹슈그룹은 4억 44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상장을 대기하는 기업도 크게 늘고 있다. HKEX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말 현재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112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곳)보다 29% 늘었다. 특히 4월에는 43건의 신청이 접수돼 지난해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상장 후 자금 조달 규모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중국 기술기업 샤오미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달 홍콩 증시에서 각각 54억 달러와 56억 달러를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1분기 홍콩 증시에서 IPO와 상장 후 주식 배정, 신주 발행 등을 포함한 시장 자금 조달액은 167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12억 달러 대비 14배나 늘었다. 홍콩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는 점도 홍콩 증시 부흥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 1월 딥시크 등장 이후 중국 기술주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중국 당국이 내수 부양을 위해 과감한 시장 완화 정책을 펼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 15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추는 등 통화정책을 대폭 완화했다. 이번 조치로 정부는 시장에 1조 위안(약 193조 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간 폐쇄적이던 본토의 자본시장 문턱도 낮추고 있다. 지난해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 거래)과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거래)을 통한 적격 상장지수펀드(ETF) 대상을 확대하고 일일 거래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등 규제를 완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상장폐지 리스크를 안게 된 중국 본토 기업들이 ‘안전지대’로 홍콩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 역시 알짜 기업들이 몰리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나 1년 만에 미국에서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중국 지리자동차 사업부 ‘지커’가 대표적이다. 위랩은행의 회장이자 전 금융서비스부 장관인 챈 카쿵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하고 있는 일은 사실 홍콩의 IPO 시장에 좋은 일”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미국의 상장폐지 위협 없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계속 거래될 수 있도록 홍콩 상장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JP모건은 올해 홍콩 시장이 대규모 IPO로 넘쳐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허리펑 중국 부총리 등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중국 내 사업 확대와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아시아태평양 투자은행(IB) 부문 책임자인 폴 우렌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을 다각화하고 있고 일본, 홍콩, 중국 본토, 인도 등 다른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이라며 “홍콩 시장에는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강력한 IPO 파이프라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HKEX도 올해 말까지 상장 규정을 대폭 완화해 글로벌 기업들의 입성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크리스토퍼 후이 홍콩 재무부 장관은 “자금 조달 기준을 낮추고 시장 구조를 최적화하며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의 상장 규정 개정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HKEX는 이달 6일에도 ‘기술기업 전용 상장 채널’을 도입해 전문 기술기업과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
하루 10명만 프라이빗 WM 상담…"초고액자산가, 절세·중국 테크에 가장 관심"
증권 증권일반 2025.05.25 18:07:52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 30층에 들어서자 ‘특별한 귀하만이 누릴 수 있는 명예로운 특권, 더 세이지(The Sage) 패밀리오피스'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초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를 특화해 만든 ‘더세이지 패밀리오피스’다. 서울 WM강남파이낸스센터와 중구 센터원에 이어 3년 만에 선보인 세 번째 특화 센터로, 자사 VIP 서비스 브랜드인 '세이지'를 오프라인 점포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특화센터 답게 사전에 예약한 고객인지 확인을 거친 뒤에야 입장이 가능했다. 센터는 240평의 넓은 규모에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인테리어로 ‘특급호텔 VIP 라운지’를 떠올리게 했다. 입구에 위치한 ‘소셜 라운지’는 강남 한복판의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고객들이 상담 전후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센터는 고객이 타인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대형 세미나실과 상담실 4개, 별도 상담 부스 3개로 프라이빗하게 꾸며졌다. 하루에 최소 10명, 최대 30명으로만 제한적으로 예약을 받아 상담 전문성을 높인 것도 이같은 취지와 맞닿아있다. 장의성 더세이지 패밀리오피스 지점장은 “고액 자산가 고객은 세금 문제부터 투자까지 전반적인 자산 관리를 한번에 받다 보니 최소 1시간 이상 상담 시간이 걸린다"면서 “프라이빗 하면서도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고객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예술작품에 관심이 높은 고액 자산가를 배려해 상담실과 복도 등 센터 곳곳에 걸어둔 유명 작가의 미술작품도 눈에 띄었다. 상담차 센터를 방문한 한 50대 여성 고객은 소셜 라운지에 전시된 김종학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장 지점장은 “미술품 수집에 관심이 높은 고액 자산가를 위해 이우환 작가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센터에 전시했다”면서 “센터 직원 중 미술 작품에 조예가 깊은 직원이 직접 설명하거나, 작품 구입 토탈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센터의 가장 큰 경쟁력은 프라이빗뱅커(PB) 인력이다. 반포역 자산관리(WM)센터를 설립 3년 만에 7000억 원 이상 규모로 성장 시킨 장 지점장을 포함해 총 18명의 PB가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WM 수익률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인재들이다. 센터는 상속 및 증여 등 세금 컨설팅·해외 자산 종합 관리 컨설팅·가업승계 및 기업 경영권 자문 컨설팅·패밀리오피스 특화상품을 기반으로 한 프리이빗WM(PWM)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WM영업부문 산하 조직을 PWM부문의 '패밀리오피스센터'로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초고액 자산가 맞춤형 센터지만 고객 자산 규모를 특정 범위로 제한하지는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세이지 클럽 대상인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고객을 시작으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장 지점장은 “현재 센터 주요 고객은 40~70대지만, 패밀리오피스 특성상 법인을 물려받는 20~30대 자녀들도 미래 잠재 고객"이라며 “가문과 회사 전체를 관리하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같은 전략 덕분에 센터는 지난 19일 문을 연 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약 1조 원 규모의 고객 자산을 확보했다. 이밖에도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센터 특성상 전문직 고객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맞춤형 세미나’로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세무사와 함께 피부과, 성형외과 개원의 고객만을 위한 세금 관련 세미나를 진행한다. 장 지점장은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가 세미나인 '세이지 라운드테이블' 외에 센터 고객을 세분화해 맞춤형 특화 세미나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세미나에 참석하는 고객들에게 또다른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를 찾는 고액 자산가의 가장 큰 관심은 ‘절세’다. 자산가 마다 투자 방법이 다르지만 주식 부문의 경우 미국 등 해외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으며, 최근에는 중국 인공지능(AI) 및 테크 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 지점장은 “그간 미국 주식 비중이 월등히 높아졌다면 최근에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를 계기로 중국의 AI와 테크 기업이 주목 받으며 포트폴리오에 중국 비중도 커졌다”고 귀띔했다. -
SK그룹 "딥시크 9분의 1 규모로 동급 성능 구현"…이주호 “中企·소상공인 맞춤 지원 강화” [AI 프리즘*스타트업 창업자 뉴스]
산업 기업 2025.05.25 07:00:00▲ AI 프리즘*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AI 기술혁신: SK텔레콤(017670)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효율성 돌파구를 마련했다. 딥시크 R1 대비 9분의 1 규모로 동급 성능을 구현한 추론형 모델을 개발해 투자 여력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 정부 지원정책: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4조 8000억원 규모 추경을 편성했다. 수출 기업 경영 애로 해소와 AI 신기술 대응 지원에 나서며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 해외시장 진출: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직접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컴텍의 튀르키예 방산 수출과 신세계그룹의 K뷰티 업체 투자가 대표 사례로 해외 진출 모멘텀이 확산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SK텔레콤이 딥시크 R1보다 9배 가벼운 AI 모델 ‘에이닷엑스4.1’로 동급 성능을 구현해냈다. 이 모델은 MMLU 점수 87.3점으로 딥시크 R1(90.8점)과 맞먹는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파라미터는 720억 개로 R1의 6710억 개 대비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GPT4o보다 한국어 토큰 처리 성능이 1.5배 높아 관련 비용을 34% 절감할 수 있다. 이는 투자 여력 부족과 GPU 수급난에 시달리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한다. - 핵심 요약: 정부가 4조 8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해 중소기업 경영 애로 해소와 AI 등 신기술 대응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주호 부총리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기가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3대 숙원 과제 중 납품대금연동제와 기업 승계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상황에서 협동조합 협의요청권 부여만 남겨뒀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번 추경으로 수출 중기의 경영 애로 해소, 소상공인의 민생 회복, 업계의 AI 등 신기술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핵심 요약: 방산업체 삼양컴텍이 튀르키예 신형 전차 '알타이'에 탑재될 특수 방탄 장갑 수출에 성공하며 해외 직접 진출 첫발을 내디뎠다. 삼양컴텍은 2009년부터 17년째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064350)에 방탄 장갑을 독점 공급해온 국내 대표 방산 중소기업으로, 이번이 해외 국가가 자체 개발하는 전차에 직접 공급계약을 맺은 첫 사례다. 튀르키예는 알타이 전차를 올해 말부터 본격 양산해 1차로 250대를 전력화하고 단계적으로 1000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방산 시장 성장으로 한국 방산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 94억 달러에서 올해 240억 달러로 껑충 뛸 것으로 분석됐다. - 핵심 요약: 신세계그룹이 색조 화장품 ODM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에 수백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가 씨앤씨인터내셔널 지분 40%를 28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신세계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신주 발행으로 조달하는 1450억원 중 450억원은 청주 공장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1000억원은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ODM 업체 인수, 브랜드 지분 투자에 활용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립글로스와 립스틱 등 입술 화장용 제품이 매출의 68.4%를 차지하며 전체 매출의 30%가 북미에서 발생한다. [키워드 TOP 5] AI 효율성 혁신, 정부 중소기업 지원, 글로벌 직접 진출, 추론형 모델, 방산 해외 수출, K뷰티 투자, AI PRISM, AI 프리즘 -
'오픈AI·딥시크 멈춰'…네이버·카카오·LG, 왜 '추론형 AI' 전쟁 참전했나?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
산업 IT 2025.05.24 10:18:38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스스로 단계적 사고를 통해 고난이도의 작업도 수행할 수 있는 추론형 인공지능(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와 구글 등 미국 기업을 비롯해 딥시크, 알리바바,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추론형 AI을 출시하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035720), SK텔레콤(017670), LG(003550) AI연구원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추격에 힘을 쏟고 있다. 추론형 AI가 인간에 버금가는 지적 능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AGI)에 도달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히는 만큼 AI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추론 특화 AI 모델을 올해 상반기 내 출시한다.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선보이는 것이다. 이 모델은 벤치마크 ‘심플QA’에서 90.1점을 기록해 오픈AI의 4o(90점)급 성능을 보여줬다. SK텔레콤은 중국 딥시크에 맞먹는 성능의 추론형 인공지능(AI) 모델의 시연(프리뷰)판 '에이닷엑스(A.X) 4.1’을 이달 출시한다. 에이닷엑스 4.1은 중국 딥시크의 추론형 AI 모델 R1 성능에 버금간다. 대표적 벤치마크(성능지표)인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이해’(MMLU) 점수에서 87.3점을 받았다. 딥시크 R1(90.8점)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파라미터(매개변수)는 약 720억 개로 딥시크 R1(6710억 개)의 약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유사한 성능을 달성해 ‘고효율 모델’로 평가된다. 네이버와 SK텔레콤뿐만 아니라 국내 테크 기업들도 줄줄이 추론형 AI 개발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도 빠르면 상반기 중 추론 모델의 성능을 공개할 예정이다. LG AI연구원은 올해 3월 엑사원 딥을 출시한 바 있다. 라이너·업스테이지 등 국내 AI 스타트업들도 자체 추론 모델을 내놨거나 출시 예정이다. 해외 기업들도 이미 추론형 AI 모델 패권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o3, o4미니 등 o시리즈를 비롯해 구글의 제미나이2.5프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4 등 주요 추론형 AI 모델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딥시크와 알리바바, 샤오미 등 중국 기업도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추론형 AI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이 AI가 향후 미래 산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도화된 추론 능력으로 법률·금융·제조·헬스케어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추론형 AI는 다양한 지적 과제를 인간처럼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AGI의 필수 역량으로 꼽힌다. 오픈AI는 AGI로 가기 위한 5단계 로드맵에서 두 번째 단계를 ‘추론 AI’라고 밝힌 바 있다.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추론형 AI 모델은 스스로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쪼개서 고민해 문제를 푼다”며 “AGI로 가는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론형 AI 모델이 고도화되며 AGI 개발 전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는 최근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5’에서 “제미나이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AGI에 도달할 것이라 믿는다”며 “하지만 AGI 수준에 도달하는 기업이 단 한 개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딥시크보다 가볍고 성능 동급…SKT AI 깜짝 공개
산업 IT 2025.05.23 17:33:04SK텔레콤(017670)이 ‘딥시크 쇼크’의 주인공인 추론형 인공지능(AI) 모델 R1보다 9배 가벼운 모델로 동급의 추론 성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추론형 모델 경쟁에 서둘러 뛰어들어 AI 가성비(비용 대비 효율)에 공들이는 것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만성적으로 한국 기업의 발목을 잡는 투자 여력 한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난이라는 이중고를 극복할 돌파구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오픈AI·구글·딥시크 등 쟁쟁한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경쟁을 본격화하고 회사를 필두로 한 SK그룹 차원의 ‘AI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추론형 모델 ‘에이닷엑스(A.X)4.1’은 ‘대규모다중작업언어이해(MMLU)’ 점수 87.3점으로 딥시크 R1(90.8점)과 맞먹는다. R1의 파라미터(매개변수·모델 크기)가 6710억 개인데 반해 에이닷엑스4.1은 720억 개에 불과해 글로벌 수준의 효율을 달성한 셈이다. 에이닷엑스4.1은 또 비(非)추론형 최신 모델인 오픈AI의 GPT4o보다 한국어 토큰 처리 성능이 1.5배 높다. 이에 관련 비용을 34% 절감할 수 있다. MMLU 점수도 GPT4o에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딥시크 쇼크’로 진가가 알려진 추론형 모델 개발은 한국 기업들에 특히 절실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같은 작업에 드는 파라미터와 토큰 비용이 더 적을수록 모델 학습과 개발·운영에 드는 비용은 물론 모델 구동에 필요한 AI 반도체인 GPU 개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투자 여력 부족으로 조(兆) 단위 파라미터로 커진 글로벌 대규모언어모델(LLM) 규모 경쟁을 따라가기 힘든 데다 그런 LLM을 만든다고 해도 이를 구동시킬 GPU를 확보하는 데도 국가적으로 난항을 빚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론형 모델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LM 개발사들이 고객사를 확보하려면 결국 비용 효율성과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며 “추론형 모델은 비용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뿐더러 기존에는 파라미터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 어려웠던 복잡한 수학 계산, 과학 연구, 코딩, 제조 등 고난도 분야에 특화한 모델로도 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그동안 에이닷엑스를 자사 AI 통화 에이전트(비서) ‘에이닷’에 탑재하는 정도였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고객사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뿐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LG AI연구원이 3월 엑사원 딥을 공개한 데 이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도 자체 기술을 개발 중이다. 네이버는 기존 ‘하이퍼클로바X’의 추론형 버전을 다음 달 출시한다. 이 모델은 벤치마크 ‘심플QA’에서 90.1점을 기록해 GPT4o(90점)급 성능을 보여줬다. 카카오 역시 “언어 모델 기반의 추론형 모델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상반기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너·업스테이지 등 AI 스타트업들도 자체 모델을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다. 해외 기업들도 주도권 선점을 위해 앞다퉈 고도화에 나서는 중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2.5 프로’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한 고급 추론 기능 ‘딥 싱크’, 앤트로픽도 7시간 동안 스스로 코딩하는 등 자율성을 높인 ‘클로드 오푸스4’를 최근 공개했다. 샤오미도 지난달 말 70억 파라미터의 ‘미모’를 내놓았다. SK그룹 차원에서도 이번 추론형 모델 출시를 계기로 AI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사업을 필두로 반도체 조달로 이를 떠받치는 SK하이닉스, 최근 사명 변경으로 AI 솔루션 조직으로 재편된 SK AX(구 SK C&C) 등을 통해 서비스 분야까지 독자적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SK텔레콤은 연내 에이닷 유료화와 북미 버전 ‘에스터’ 출시, GPU 6만 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에 고대역폭메모리(HBM)4 조기 공급을 추진 중이다. -
[단독]SKT 첫 추론형 AI 내주 베일 벗는다
산업 IT 2025.05.23 17:29:43SK텔레콤이 중국 딥시크의 추론형 인공지능(AI) 모델인 R1급 성능을 갖춘 ‘에이닷엑스(A.X)4.1’을 이르면 다음 주 선보인다. 에이닷엑스4.1은 SK텔레콤의 첫 추론형 AI 모델로, 다음 주 공개는 깜짝 발표에 가깝다. 그간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추론형 AI 모델 출시 시점을 연말께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AI 주도권 싸움이 나날이 치열해지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추론형 AI 모델은 AI가 인간에 버금가는 지적 능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AGI) 수준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다. 고도화된 추론 능력을 통해 법률·금융·제조·헬스케어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고도의 다양한 지적 과제를 인간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수행한다.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가 지난달 4일 인트라넷(사내망)에 “연내 추론형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두 달 만에 에이닷엑스4.1 시연(프리뷰)판을 공개한다. 에이닷엑스4.1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성능지표(벤치마크)인 ‘대규모다중작업언어이해(MMLU)’ 점수에서 87.3점을 받았다. 딥시크 R1(90.8점)과 근소한 차이다. 파라미터(매개변수)는 약 720억 개로 딥시크 R1(6710억 개)의 약 9분의 1 수준이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딥시크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추론형 AI 모델은 스스로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쪼개서 고민해 문제를 푼다”며 “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가세로 AI 패권 전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구글·앤스로픽 등 미국 기업들과 알리바바·샤오미·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이 추론형 모델을 이미 출시했다. 이들은 현재 모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003550) AI연구원과 네이버·카카오(035720)·업스테이지·라이너 등이 추론형 모델 개발에 뛰어들었다. -
日 역사박물관 발해 ‘Bohai' 표기 논란…서경덕 “즉시 시정하라”
사회 사회일반 2025.05.23 10:38:44일본 오사카 역사박물관이 ‘발해 상경’을 중국식 표기인 ‘Bohai Shanging'로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물관 초입부에는 고대 오사카 시절 주변 나라 주요 도시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발해 상경'을 중국식 표기로 잘못 기재하고 있는 반면, '신라 경주'는 'Silla Gyeongju'로 정확히 표기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박물관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발해 상경’의 올바른 영어 표기는 ‘Balhae Sangkyung’이라고 전달했다. 그러면서 "박물관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제공해야 하기에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딥시크도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역사에 속한다고 하는 등 동북공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해외에서의 잘못된 표기는 자칫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중국이 은밀히 장악한 ○○…뭐길래[Pick코노미]
경제·금융 정책 2025.05.23 06:30:00중국이 기계 산업 수출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 산업은 제조업과 건설·에너지 산업 등에서 중간재이자 자본재 역할을 하는 산업이다. 전 세계의 조립 공장으로 통했던 중국이 이미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고부가 업종을 선점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한국기계연구원의 ‘기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기계 산업 수출 점유율은 2023년 기준 17.1%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전통적 기술 강국인 독일(12.8%)과 미국(9.5%), 일본(6.5%), 이탈리아(5.9%) 순이었다. 한국은 2.9%로 10위에 그쳤다. 기계 산업은 ‘선진국형 산업’으로 불린다. 일단 경쟁력을 확보하면 오랫동안 시장을 독점하면서 후발국을 견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오승훈 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장은 “기계 산업의 수준이 곧 국가 제조업 전체의 기술 수준”이라며 “수십 년간 독일·미국·일본이 최상위권을 지켜왔지만 중국의 강력한 경쟁력 강화 정책에 따라 대역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딥시크 등을 앞세워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한 인공지능(AI) 모델과 기계 산업을 결합할 경우 또 다른 제조업 혁명을 주도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세계의 굴뚝.’ 전 세계 제조업 공급망에서 중국은 그동안 최종 조립 공장으로 분류됐다. 최상위 혁신 산업은 미국이 독점하고 자본재나 중간재는 독일·일본·한국 등이 나눠 맡으며 중국은 최종재를 생산해내는 분업 구도가 전 세계 제조업의 기본 구조였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두고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급속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단순히 최종 제품을 조립해내는 수준을 넘어 독일이나 일본처럼 각종 기계 산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더니 급기야 전 세계 수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다. 중국산 기계 설비, 212개 품목서 ‘수출 1위’ 기염 기계 업종 중에서도 로봇 분야는 이미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제조사인 유비테크로보틱스가 대표적이다. 유비테크는 올해 초부터 애플의 위탁 제조사인 대만 폭스콘과 손잡고 아이폰 생산에 필요한 부품 분류, 운송, 접착, 품질 검사, 완제품 정리 작업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있다. 유비테크는 지난해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S’와 ‘워커S1’을 잇달아 출시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신형 모델 ‘워커S2’를 선보일 예정이다. 워커 시리즈는 폭스콘 외에도 비야디(BYD), 폭스바겐, 니오, 지리자동차, SF택배 등 9개 기업의 제조 공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송예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과 자금 지원에 기반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기계산업 1.8조달러…年 4.3% 성장 이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최대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기업인 ‘하이터그룹’이나 초정밀 공작기계 업체인 ‘다롄공작기계’도 모두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계 산업 기업들이다. 22일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2009년 전체 상품 교역에서 수출 1위에 올라섰지만 기계 산업의 패권을 쟁취한 것은 10년 뒤인 2019년부터다. 기계 산업은 기술 개발과 시장 진입 시 장기적 안목의 투자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선진국형 산업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발생한 시차였다. 2023년 기준 글로벌 기계 산업 시장은 1조 8360억 달러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4.3%씩 꾸준히 성장한 블루오션이다. 기계 산업은 전후방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특히 일반기계 산업은 중간재 성격이 강해 전방산업의 생산·수출 증대 시 연쇄적 생산 확대 효과가 발생한다. 기계 산업의 고용유발계수는 5.1로 제조업 평균인 3.7보다 월등히 높다. 고용유발계수가 5.1라는 것은 10억 원 생산 시 약 5.1명의 고용을 유발한다는 뜻이다. 중국은 기계 산업에서 격차를 점점 벌려나가고 있다. 오승훈 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장의 분석 결과 2008년 57개였던 중국의 기계 산업 수출 점유율 1위 품목은 2023년 212개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독일(184개→120개), 미국(53개→36개), 일본(38개→18개)은 중국의 추월을 허용했다. 처음에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렸다면 어느새 기술력도 따라잡히고 말았다. 오 센터장은 “기업의 생산설비를 구성하는 기계 산업은 기술 장벽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설비로 교체 시 발생할 수 있는 공정상 리스크 탓에 유난히 보수적”이라며 “기계 산업은 기술수명이 13~15년 정도로 추정되는데 반도체, 정보기술(IT) 등 타 산업군과 비교하면 변화의 속도가 느리지만 설계 기반 기술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무서운 점은 기계 산업의 수출 1위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초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중국 기계 산업계의 시선은 이미 인공지능(AI) 그 이후를 노리고 있다. 피지컬 AI가 적용된 휴머노이드가 새로운 전장이다. 오 센터장은 “기계 산업이 스마트화하고 수준이 올라갈수록 스마트팩토리, 에너지 고효율화 같은 첨단 제조 혁신이 가능해진다”며 “기계 산업의 고도화가 제조업의 고도화로 이어짐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중국”이라고 말했다. 맥못추는 국산…'韓제조 2035' 전략 수립 필요 중국에 밀려 한국의 경쟁력은 점점 뒤처지고 있다. 한때 한국은 중국에 여러 중간재를 수출하면서 막대한 무역흑자를 냈지만 더는 이 같은 교역 방식이 통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포커스라이트테크놀로지가 2022년 700억 원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코원디에스티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의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주된 인수합병(M&A) 타깃이기도 하다. 한국의 수출 1위 품목 수는 2008년 4개에서 2023년 7개로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겨우 전체(573개 품목)의 1%를 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달리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한국의 기계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중국 제조 2025’와 같은 중장기적 시각의 전략을 수립해 전폭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함께 몰아닥친 ‘1차 차이나 쇼크’에 이어 ‘2차 차이나 쇼크’는 현재 진행 중”이라며 “중국에 대한 과소평가를 멈추고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투자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中, 중간재 수출도 이미 세계 1위
경제·금융 정책 2025.05.22 17:38:51중국이 기계 산업 수출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 산업은 제조업과 건설·에너지 산업 등에서 중간재이자 자본재 역할을 하는 산업이다. 전 세계의 조립 공장으로 통했던 중국이 이미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고부가 업종을 선점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한국기계연구원의 ‘기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기계 산업 수출 점유율은 2023년 기준 17.1%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전통적 기술 강국인 독일(12.8%)과 미국(9.5%), 일본(6.5%), 이탈리아(5.9%) 순이었다. 한국은 2.9%로 10위에 그쳤다. 기계 산업은 ‘선진국형 산업’으로 불린다. 일단 경쟁력을 확보하면 오랫동안 시장을 독점하면서 후발국을 견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오승훈 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장은 “기계 산업의 수준이 곧 국가 제조업 전체의 기술 수준”이라며 “수십 년간 독일·미국·일본이 최상위권을 지켜왔지만 중국의 강력한 경쟁력 강화 정책에 따라 대역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딥시크 등을 앞세워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한 인공지능(AI) 모델과 기계 산업을 결합할 경우 또 다른 제조업 혁명을 주도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바이두 자율주행 '아폴로 고', 승차 기록 1100만건 돌파
국제 경제·마켓 2025.05.22 14:54:28중국 바이두의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Apollo Go)가 2019년 출시 이후 1100만건 넘는 승차 기록을 달성했다. 아폴로 고는 중국을 넘어 중동, 유럽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바이두는 아폴로 고가 1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140만건의 승차를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수치라고 21일 밝혔다. 바이두는 2017년에 세계 최대의 오픈소스 자율주행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으로 아폴로를 설립하고, 2년 후 중국에서 아폴로 고라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아폴로 고는 중국 본토 외에도 홍콩, 두바이, 아부다비 등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선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본토 1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바이두 지도를 통해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으며, 요금은 10km에 4위안으로 일반 택시 요금의 10분의 1 수준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달부터 약 20여개 지역으로 운행 구역을 확장했다. 아폴로 고는 지난 3월부터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출시됐으며, 이달 두바이에서 일반 도로 검증 테스트가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바이두가 스위스와 튀르키예에서도 이 서비스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두는 올해 말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우버와 파트너십을 맺은 중국 경쟁업체 포니닷에이아이(Pony.ai)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바이두는 최근 중국 대형 렌터카 플랫폼(Car Inc)과 로보택시 협력을 발표하고 “제휴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15개 도시에 1000대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배치했고 로보택시 운영에 있어 검증된 접근 방식을 재현하고 더욱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에도 전략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두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런 성과를 발표했다. 바이두의 1분기 매출은 320억위안(약 6조1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 예상치인 310억 위안을 상회했다. 분기 이익은 42%나 급증한 77억위안으로, 27% 감소해 40억위안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리 CEO는 바이두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42%나 급증해 전체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AI 우선 전략을 통해 선두를 유지하고 AI 시대의 장기적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2023년 3월 챗GPT와 유사한 AI 서비스를 중국 최초로 출시하고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딥시크와 유사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어니봇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
시뮬레이션으로 안정성 입증…한투운용, ‘中 테크 투자' 목표전환 펀드 출시
증권 해외증시 2025.05.22 10:21:30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상장 중국 항셍테크 상장지수펀드(ETF)를 분할 매수해 목표 수익률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투자항셍테크목펴전환 펀드’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투자항셍테크목표전환 홍콩거래소 상장 종목 중 고성장 혁신 기술 테마 30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국내 상장 항생테크 ETF에 주로 투자한다. 해당 펀드는 ‘스텝업 분할매수 전략’을 구사해 비교적 낮은 변동성에서 10%의 목표 수익률을 추구한다. 분할 매수 전략에 따라 설정 초기에는 전체 순자산액의 약 30%를 항셍테크 ETF로 구성하고, 나머지 약 70%는 국내 단기채권 ETF를 편입한다. 이후 매수 전략 신호에 맞춰 항셍테크 ETF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최종적으로 100% 수준까지 매수한다. 이를 위해 가격분할 및 기간 분할 매수를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가격분할 전략은 기준지수가 약 2% 상승 혹은 하락하면 전체 순자산액의 약 4~5%를 매매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같은 지수 가격 구간에서는 3회까지만 매수한다. 기간 분할 전략은 10영업일마다 최소 1회 5% 매수하며 5영업일 이내에는 3회까지만 매수하도록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해당 펀드가 최근 7년 동안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낙폭인 ‘최대 손실률(MDD)’ 지표를 살펴본 결과, 2015년 1월 15일부터 약 7년간 주 1회 진입을 가정해 분석했을 때 항셍테크 지수는 평균 -18%까지 하락하는 구간이 있었던 반면, 해당 전략은 최대 손실률이 -13%에 그쳤다. 해당 상품은 목표수익률 도달 시 채권형 펀드로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뤄진다. 전체 자산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청산 시점까지 안정적인 운용을 운용된다. 펀드 운용 기간도 목표수익률 달성 시점에 따라 상이하다. 달성 시점에 따라 △최초 설정일로부터 1년(6개월 이내 달성 시) △펀드 전환 후 6개월(6개월 경과 후 달성 시) △5년(목표수익률 미 도달 시)으로 나뉜다. 다만 투자자가 원할 경우 운용기관과 관계없이 언제든 환매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고 환매할 수 있다. 해당 펀드는 오는 27일까지 SC제일은행에서 판매된다. 차혜민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올해 1월 공개된 중국의 딥시크는 저렴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기존 여러 모델을 능가해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등 본격적인 AI 상용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중국 정부도 올해 3월 양회에서 정책 최우선 순위를 ‘내수와 과학기술’로 선정한 만큼 AI 분야에 대한 정책 지원 확대를 전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젠슨 황 “美, 반도체 수출통제 '잘못'…추론 AI로 시장 1000배 클 것”
산업 기업 2025.05.21 17:41:01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을 두고 ‘잘못(wrong)’이라고 꼬집었다. 엔비디아 같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성장의 발목만 잡았을 뿐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굴기(崛起)만 촉발했다는 것이다. 황 CEO는 21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엔비디아는 H20 제품의 중국 선적 금지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엔비디아는 지난달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중국용 H20의 재고, 구매 약정, 준비금 등과 관련해 최대 약 55억 달러(약 7조 6800억 원)의 비용이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 시절부터 H100 등 엔비디아의 최첨단 AI용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엔비디아가 중국 반도체 수출규제를 피해 성능을 떨어뜨린 H20 칩 수출마저 제한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노선을 바꿔 AI 반도체 수출규제를 폐기했지만 과거 규제의 여파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황 CEO는 “4년 전 95%에 달하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금은 50%로 떨어졌고 사양이 낮은 제품만 팔면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수익도 많이 잃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수출제한이 미국 AI 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안겼을 뿐 아니라 중국 기업의 기술 개발 의지만 북돋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시장으로 인식할 때 미국에 더 유리하다는 해법 또한 제시했다. 황 CEO는 “중국은 전 세계 50%의 AI 연구자들이 몰려 있고 전 세계 AI 연구자들의 선물과도 같은 딥시크 모델도 우리 제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며 “내년 AI 시장 전체는 약 500억 달러 규모로 엔비디아 입장에서 (중국에서의) 엄청난 기회를 놓치기 아깝다”고 역설했다. 전 세계가 미국의 기술을 기반으로 AI를 구축하는 것이 미국의 패권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미국 AI 기업이 넓은 시장을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할 수 있는 데다 AI 기술표준을 바탕으로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을 통해) 미국은 세수도 늘리고 일자리도 만들고 산업도 유지할 수 있다”며 “미국이 ‘AI 확산’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지 않으면 경쟁자(중국)가 따라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CEO는 AI 인프라에 대한 전 세계의 투자가 아직 초입 단계로 추론형 AI가 세계 각국과 기업의 컴퓨팅 인프라 수요를 폭증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까지 AI 모델은 한 번 질문에 한 번 답하는 원샷(One shot) 형태였지만 점차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검색하는 추론형 모델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론형 AI는 컴퓨터 연산의 필요량을 1000배까지 증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대만 신사옥 ‘별자리’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이틀 전 기조연설 당시 깜짝 공개 발표 때와는 다른 태도를 취했다. 엔비디아가 대만과의 밀착을 강화하면 상대적으로 한국 AI·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미국·대만 외 기업들이 ‘엔비디아 생태계’로부터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젠슨 황 “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은 오판…추론 AI로 시장 1000배 클 것”
산업 기업 2025.05.21 13:02:4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 중국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 온 미국 정부의 정책이 ‘오판(Wrong)’이라다고 규정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 정책을 폐기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겠다고 한 데 대해 반색하며 올해 500억 달러(약 70조 원)까지 성장할 AI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이 예전의 리더십을 가져올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AI 연구자 50%가 몰려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미국 민관이 전속력으로 질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 CEO는 21일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가 열리고 있는 대만 타이페이의 한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가지고 자사 AI 기술과 향후 회사 운영 전략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오판이라고 명확히 규정했다. 이 대목에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에 동행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미국 정책을 지적하는 등 거침이 없었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H20 제품의 중국 선적 금지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이는 많은 반도체 회사의 매출보다 큰 규모”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엔비디아가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성능을 떨어뜨린 H20 칩의 중국 수출마저 제한했다.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 시절부터 미국 정부는 H100 등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용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시작했고 바이든 대통령 임기 말인 올해 1월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폐기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는 데 대해서는 반색했다. 황 CEO는 “중국은 전세계 50%의 AI 연구자들이 몰려있고 전세계 AI 연구자들의 선물과도 같은 딥시크의 모델도 우리 제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며 “수출 제한은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줬고 그 사이 우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95%에서 50%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전환이 올바른 타이밍에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인프라에 대한 전세계의 투자가 아직 초입 단계며 대세가 되고 있는 추론형 AI는 각 국과 각 기업의 컴퓨팅 인프라 수요를 폭증시킬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황 CEO는 “지금까지 AI 모델은 한번 질문에 한번 답하는 원샷(One shot) 형태였다면 지금은 사전 학습된 답을 내놓는 게 아니라 모델이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검색하는 추론형 모델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론형 AI는 컴퓨터 연산의 필요량을 1000배까지 증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앞서 19일 컴퓨텍스 2025 기조 연설에서도 AI 인프라는 전기와 인터넷을 이을 인프라며 각 국과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는 극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국면에서 미국이 중국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전속력으로 달려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미국이 선두를 유지하고 싶다면, 그리고 미국이 전 세계가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AI 확산을 극대화하고 속도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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