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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트럼프와 첫 통화… 28분간 관세·방위비 등 압박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4.08 22:52:4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한미 정상의 통화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 등을 근거로 상호관세 부과 및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은 이날 오후 9시(미국 동부 시각 8일 오전 8시)께 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이 28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이 직무에 복귀한 지 16일 만에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양측은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분명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 권한대행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양측은 상호 윈윈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장관급 채널을 통해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이번 통화는 올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첫 한미 정상 간 통화다. 그런 만큼 양국 정상 간 소통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한국을 강력하게 압박했다고 밝혔다. 특히 알래스카 LNG 가스관 투자,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내 첫 임기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합의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파기했다. 아주 충격적인 일”이라고 적었다. 첫 통화부터 한국을 강하게 압박한 셈이다. 앞서 한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전 녹화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에) 맞서지 않고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얼마나 우리의 이익을 관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한미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 간의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식 취임 이후 정상 간 통화가 어려웠던 이유다. 그 사이 장관급·실무진 간 소통은 계속됐으나 한계가 적잖았다. 일본의 경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2월 7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달 7일에도 두 정상이 재차 전화 통화로 관세 협상을 논의한 데 이어 조만간 미국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
[속보] 韓 권한대행, CNN 인터뷰…美 상호관세에 "맞서지 않고 협상할 것"
정치 총리실 2025.04.08 22:40:3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맞서지 않고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8일 공개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일본과 협력해 미국의 관세에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우리는 그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런 식의 대응이 상황을 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그런 대응이 한중일 3국,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에 이익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에 대해서는 "특별한 회의가 아니라 일상적인 회의였을 뿐"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정계에서는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와 관련해 한중일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공동 대응을 모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
[속보]트럼프 "韓총리와 통화에서 관세, 조선, 방위비 등 논의"
국제 정치·사회 2025.04.08 22:14:58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를 하고 대미 무역흑자, 관세, 조선,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한 총리와의 전화통화 직후 올린 트루스소셜 글에서 이 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내 첫 임기 동안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불을 시작했지만 '슬리피 조(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성 별칭)'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래를 종료했다"며 "그것은 모두에 충격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어떤 경우든 우리는 두 나라 모두에 큰 거래의 한계와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그들의 최고의 팀은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고 상황은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향후 한국에 대한 방위비 인상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산 에너지 수입과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에 대해서도 에둘러 요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에 대한 언급은 우리 입장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된다. -
우리금융, 美관세 피해기업에 7.3조 지원
경제·금융 은행 2025.04.08 18:32:44우리금융지주(316140)(회장 임종룡·사진)가 미국의 상호관세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에 7조 3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공급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8일 반도체와 자동차 등 상호관세 타격 예상 업종에 최대 3%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포함한 금융 지원책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상호관세 피해 예상기업에 6조 7000억 원 규모의 대출 지원이 나가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특별출연을 통해 5000억 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경영난이 심각한 중기에는 기업당 최대 5억 원(총 1000억 원)의 여신을 지원하고 금리 및 수수료 우대를 해준다. 수출환어음 부도처리 유예기간도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기존에 제공하고 있던 2조 90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대상 상생대출 △무역보험공사 보증서 담보대출 지원 △지역 보증재단 연계 소상공인 특화보증서 대출 등의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주관하는 상호관세 피해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현장 기업금융 전담역(RM)의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
美기업들, 관세 회피 위해 ‘꼼수’ 총동원
국제 국제일반 2025.04.08 17:48:31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꼼수를 동원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컨설팅 회사들은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수입품의 신고 가격을 전략적으로 낮추는 꼼수’를 제안하고 있다. 미국 회계법인 RSM의 무역 자문 책임자 마크 루드위그는 “100달러짜리 제품 가격을 계약 조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90달러로 낮추면 동일한 25% 관세율이라도 실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며 “이 같은 꼼수를 꾸준히 쓰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업들이 가장 활발히 쓰고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수입 과정에서 중간 마진이 붙기 전 초기 판매가를 신고하도록 계약 구조를 바꾸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공급자에게 지급하는 금액을 의도적으로 두 항목으로 나눠 일부만 관세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회계법인 BDO의 관세 전문가 매슈 머미구시스는 “증류주를 수입할 때 해외 공급 업체는 술뿐만 아니라 광고나 판촉 서비스도 제공한다”며 “광고 비용을 따로 떼내 제품 가격만 신고하면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EY는 더 복잡한 방법을 제안했다. 상품 가격에 포함된 지식재산권 사용료(로열티)를 따로 떼내 제품 값과 로열티 비용을 각각 지급하는 방식이다. EY는 이를 통해 관세 대상 금액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기존의 세금 회피 전략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 전통적으로 다국적기업들은 해외 자회사에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 미국 내 수익을 낮추고 세금이 낮은 해외 지역에서 수익을 올리는 세금 전략을 써왔다. PwC의 관세 자문 크리스틴 볼은 “관세 절감 전략과 기존 세금 절감 전략이 상충할 수 있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PMG의 무역·관세 리더 앤드루 시칠리아노는 “이러한 가격 전략은 매우 복잡하며 잘못하면 세관의 집중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관세 폭탄에 '팀 트럼프' 깨지나…"트럼프 치어리더들의 균열"
국제 국제일반 2025.04.08 17:47:02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정책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미국 내부에서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뜻을 굽히지 않고 오히려 ‘보복에는 더 센 관세’로 맞서며 상황을 악화시키자 트럼프 지지 기반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안팎에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행정부 내부는 물론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지지자’였던 기업인들과 인플루언서, 심지어 공화당 의원들까지 이례적으로 관세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관세로 인한 피해를 경감하기 위해 ‘수출 업체 세금 공제’가 논의되고 있다. 이는 미국 제조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할 때 보복관세에 따른 피해를 줄여주기 위한 것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 경제팀 내에서 이 안건을 두고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 공제를 도입하는 것 자체가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미국 기업들에 해를 끼칠 수 있음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아이디어가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공식 브리핑되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행정부 내에서 이 안건을 두고 벌이는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고문 중 일부가 그의 무역정책 건전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트럼프와 최강 브로맨스를 자랑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관세 문제를 놓고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 CEO가 주말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관세정책 수정을 설득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불만으로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트럼프 관세정책의 설계자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한 네티즌이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그의 X에 쓰자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비꼬았다. ‘집 안’ 못지않게 ‘집 밖’도 시끄럽다. 그동안 참아왔던 월가의 기업인·금융인, 그리고 그의 승리에 한 몫을 톡톡히 한 인플루언서들이 관세정책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인들은 소송, 예산 삭감 등 트럼프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적인 정책 비판을 삼가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인테리어 업체인 홈디포의 공동창립자이자 오랜 공화당 후원자인 켄 랭곤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이 잘못된 조언을 받고 있다”며 “베트남 상호관세 46%는 헛소리”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 34%도 너무 공격적이고 성급했다”며 “그 빌어먹을 관세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베선트 재무장관의 멘토인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도 X에 “10%를 초과하는 관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며 의견을 표명했다. 이 밖에도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 등이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 미 최대 우파 팟캐스트 운영자 벤 셔피로 역시 “대통령의 국제무역에 대한 비전은 유감스럽게도 잘못됐다”며 “이것은 미국 소비자에 대한 대규모 증세, 역사상 소비자에 대한 가장 큰 증세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WP는 최근의 ‘팀 트럼프’ 안팎의 갈등과 불만 폭발 상황을 두고 “트럼프 치어리더들 사이의 균열”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는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제 혼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속적인 정치적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전조”라고 해석했다. 경제적 타격이 클 경우 단기적인 영향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기반 및 향후 선거 등에도 손상을 줄 수 있어서다. -
'메모리의 봄' 왔는데 美 관세 찬물…호실적에도 '긴장'
산업 기업 2025.04.08 17:32:03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흥행에 힘입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005930)의 표정이 여전히 밝지 못하다. 2분기 이후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의 공백을 반도체가 메꿔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8일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한 79조 원, 영업이익은 0.15% 감소한 6조 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매출 77조 2208억 원, 영업이익 5조 1148억 원으로 예상(평균치)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매출도 기대 이상이고 영업이익은 무려 1조 5000억 원가량 많은 ‘깜짝 실적’이었다. 실적 개선은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MX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4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진정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표방한 갤럭시 S25가 선전한 덕이다. 올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 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전작 갤럭시 S24보다 AI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가격은 동일하게 책정한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AP솔루션 가격이 지난해 약 7%, 카메라모듈은 4%가량 오르며 원가 상승 부담이 있었지만 판매량이 늘며 수익성까지 지킨 것으로 평가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MX 부문은 효율적인 원가 운영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실현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를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1조 원 안팎의 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에서 3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의 적자 규모가 2조 원 내외로 추정된다. 메모리는 중국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으로 스마트폰과 PC 등 전방 정보기술(IT) 산업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을 톡톡히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D램 물동량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1분기 호실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애초 시장에서는 1분기 갤럭시 신제품 효과의 바통을 2분기 이후 메모리가 이어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반도체 ‘DDR4 8기가비트(Gb) 3200’ 현물 가격은 이달 7일 1.652달러로 한 달 전 연중 최저가인 1.442달러 대비 14.6% 상승했다. 현물 가격은 향후 기업 간 거래 가격인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된다. 메모리카드, 이동식저장장치(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월 중 9.61% 오른 2.51달러를 기록해 2017년 3월(13.87%) 이후 8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메모리 3위 미국 마이크론이 유통망에 가격 인상을 통보한 가운데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도 동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등 ‘메모리의 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미국발 관세 폭풍이 모두 삼킨 모습이다. 관세 영향은 스마트폰과 가전을 시작으로 반도체까지 광범위하게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은 글로벌 생산량 절반을 담당하는 베트남에 미국이 상호관세율로 46%를 책정하며 비상이 걸렸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관세를 판매 가격의 40~50%로 두고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간 최대 5조 5000억 원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도입 의사를 밝힌 만큼 관세 부과는 시간문제다. 이 경우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완제품 값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 다시 반도체 시황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관세 불확실성에 글로벌 경기도 가늠하기 어려워 실적을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30일 부문별 실적을 포함한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
관세쇼크에 코인 가격 방어력 진검승부…파트코인(FART)·이오스(EOS) 선방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4.08 17:04: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쇼크가 가상자산 시장을 덮치면서 가상자산별 가격 방어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한 주간 비트코인(BTC)보다 적은 낙폭을 기록한 알트코인은 총 9개로 파트코인(FART)과 이오스(EOS)가 각각 가격 방어력 1·2위에 올랐다. 8일 오후 2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지난 7일간 전체 가상자산별 가격 변동률을 비교한 결과 알트코인 9종이 BTC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한 가운데 일부 알트코인이 ‘가상자산 대장주’ BTC보다 탄탄한 가격 방어력을 보인 것이다. △FART △EOS △오케이비(OKB) 등 알트코인 3종은 이 기간 오히려 가격 상승에 성공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BTC 가격은 4.2% 하락에 그쳤다. 지난 7일간 21.53% 급등하며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FART는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이다. 솔라나 기반 밈코인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출시돼 신생 코인으로 분류된다. 주로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거래되며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엔 상장돼 있지 않다. 높은 가격 방어력을 보인 알트코인 가운데 국내 5대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EOS △만트라(OM) △트론(TRX) △메이커(MKR) △코스모스(ATOM) 등 5종이다. 이 중 EOS는 지난 한 주간 가격이 8.72% 오르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EOS는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 56위에 올라있는 가상자산으로 지난 2017년부터 거래된 초기 가상자산이다. 한때 국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EOS는 이번 하락장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전체 알트코인 대 BTC 성적표에선 여전히 BTC가 우세하다. 이날 코인마켓캡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는 17로 BTC 강세장을 가리키고 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우면 BTC 강세를, 반대로 100에 가까울수록 알트코인 강세를 의미한다. BTC의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도 이날 기준 62.7%에 육박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 12월 55.9%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이 4개월 만에 10%p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아서 헤이즈 전 비트멕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엑스를 통해 “현재 일부 알트코인이 매수 구간에 들어왔지만, BTC 점유율이 70%를 향해 치솟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아직 대다수 알트코인은 매수 타이밍이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
상호 관세에 부울경 수출기업 지원 대응 나선 BNK금융그룹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08 16:59:23BNK금융그룹은 7일 경영진 회의를 열고 미국발 상호관세 조치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상시 대응을 위한 그룹 위기상황관리위원회를 가동했다고 8일 밝혔다. BNK금융그룹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미국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부울경 지역 수출기업과 협력업체는 물론,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 기업의 상황과 영향을 밀착 점검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자금시장 동향과 환율 변동 추이 분석을 통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 등 리스크 관리 점검과 자회사별 거래 기업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그룹 차원의 신속한 대응체계 마련을 위해 그룹 대표단 회의를 통해 지속 관리할 계획이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당분간 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만큼 수출입과 제조업 비중이 높은 부울경 지역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지역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상목 “美 25% 관세 낮추기 위해 지속 협의할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08 16:30:00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해 “통상교섭본부장 방미 등을 통해 미국 측의 구체적인 입장과 향후 계획을 파악하겠다”며 “25%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대외경제자문회의’를 열고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미국 관세 조치의 배경과 의도를 짚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장상식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서정만 무역안보관리원장, 박정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민간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재정적자 해소, 효과적인 대(對) 중국 견제를 위해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있으며 관세 조치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내 이해관계자별로 상이한 반응과 국가별로 엇갈린 대응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전개 양상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최 부총리는 “여타국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팀(TF)을 통해 대미 협의 방향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주 자동차산업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중소·중견기업 등 취약부문과 업종별 대책도 신속히 마련해 나가겠다”며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 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최근 미국의 관세 조치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24시간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해 과도한 변동성에는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
트럼프, 관세 협상에 번번이 어깃장…관세 책사는 '비관세 장벽' 정조준
국제 경제·마켓 2025.04.08 16:28:52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D 데이(미 동부 기준 9일 0시, 한국 시각 9일 오후 1시)’를 앞두고 관세율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더 큰 문제는 비관세장벽”이라고 못 박아 향후 관세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7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일본과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 국가들은 상호관세를 피하거나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상호관세 관련)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실제로 (미국 측에)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도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산품이 미국과 EU 간 상호 무관세 적용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대이스라엘 무역적자를 빨리 없애고 다양한 무역장벽도 제거할 것”이라며 미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제안에 번번이 어깃장을 놓으며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EU가 미국 공산품에 대한 무관세를 제안해온 것이 불충분하다며 “EU는 20피트(약 6m) 위에서 볼링공을 떨어뜨린 뒤 자동차에 흠집이 생기면 ‘판매 불가’라는 규제를 만들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EU가 미국을 포함한 수입품에 지나치게 까다로운 규정을 두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 면전에서는 “우리는 매년 수십억 달러씩 이스라엘에 지원한다”며 관세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나바로 고문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은 기고문에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비관세장벽의 그물망으로 미국 산업을 질식시키고 있는 상황을 하루 빨리 끝내야 한다”며 관세 협상의 초점이 비관세장벽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환율 조작과 부가가치세 왜곡, 덤핑, 수출 보조금, 미국 빅테크를 겨냥한 과징금 등을 비관세장벽의 사례로 지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강행하고 중국과 ‘치킨 게임’을 이어가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15조 달러(약 17경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경제가 ‘샌드위치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내린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불허에 대한 재검토 명령을 안보 관련 패널에 지시했다. 일본제철 측은 US스틸 인수 후 미국에 70억 달러(약 10조 3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
관세 폭탄에… 제조업 ‘무수익여신’ 증가 비상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08 15:54:21국내 제조업체들의 무수익여신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고환율 장기화로 상환 여력이 악화한 영향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024110)이 지난해 무수익여신 잔액 증가 기업 상위 20곳을 집계한 결과 이 중 11곳이 제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들에 대한 무수익여신 규모는 총 1124억 원에 달한다. 부실 신호는 신규 채권재조정 건수에서도 확인됐다. 총 여신 잔액 100억 원 이상 기업 가운데 지난해 신규로 상환유예 등 채권재조정을 받은 9곳의 기업 중 8곳이 제조업체였다. 전년(2023년)에는 전체 신규 채권재조정 대상이 단 두 곳에 불과했고 이 중 제조업에 속하는 기업은 한 곳뿐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모든 나라에 기본관세율인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기본 관세 10%는 지난 5일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한국(25%)을 비롯해 미국이 이른바 '최악 침해국'으로 분류한 국가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 조치는 오는 9일부터 적용된다. 이달 초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우리 제조기업의 미국 관세 영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107곳 중 응답 기업의 60.3%가 트럼프발(發) 관세정책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다고 답했다. 세부 응답별로 보면 △직접 영향을 받는다 14.0% △간접 영향이 있다 46.3% △무관하다 39.1% △반사이익 예상 0.6% 등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본격적으로 미국 관세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기업들은 대미 수출뿐만 아니라 중국의 저가공세 등의 간접 영향까지 있어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베트남에 46%? 빌어먹을 계산법”…美 억만장자들, 트럼프 관세 정책 맹비난
국제 국제일반 2025.04.08 14:47:3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여파로 미국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자 관세정책을 비판하는 미국 억만장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기업인들도 비판 행렬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공화당을 오랜 기간 지지해온 켄 랭곤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너무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에서) 잘못된 조언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베트남에 대한 46%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34% 상호관세에 대해서도 "너무 공격적이며, 너무 빠르다"며 "진지하게 협상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랭곤은 "수입품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한 다음 각국과 양자 협상을 하는 것이 개별 국가와 양자 협상을 진행하기 쉽고 건설적이었을 것”이라면서 "빌어먹을 관세 산정 공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도 관세를 "중대한 정책 오류"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과 협상하기 위해 관세를 90일간 유예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스스로 초래한 경제 핵겨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조차도 관세에 대해 거칠게 비판했다. 머스크는 “미국과 유럽 간 무관세가 맞다”며 관세 전면 철폐를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무역 참모인 피터 나바로 고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만들지 못한 사람”이라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결국 양자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상무장관을 지낸 윌버 로스도 "관세 영향은 예상했던 것 이상이다. 특히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를 계산하는 공식의 논리에도 의구심이 든다"면서 "큰 피해를 보는 국가가 먼저 나서서 신속하게 협상을 타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인플루언서 SNS→언론 속보→증시 급등…"관세 90일 유예" 가짜뉴스 소동의 전말
국제 국제일반 2025.04.08 14:01:11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관련한 가짜뉴스 소동이 불거지며 미국 증시가 요동치는 일이 발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을 통해 진위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관세 전쟁의 여파로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에 90일 간 상호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 후 급반등하며 상승 반전했다. 발단은 로이터통신의 이날 오전 10시19분 '해싯 : 트럼프가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대한 관세에 90일 일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CNBC'라는 속보 보도였다. 불과 10여분 사이 나스닥 지수는 장중 저점에서 10% 이상 급등했고, 다우지수는 장중 최저점 대비 최고점까지 2595포인트 상승으로 사상 최대 일간 변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이 상호관세 일시 중단 관련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반박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다시 급락한 뒤 전 거래일 마감가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 양상을 보였다. WSJ는 잘못된 정보에 의한 소동으로 이날 오전 장중 2조 4000억 달러(3500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불어났다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CNN·뉴욕타임즈(NYT)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짜뉴스 소동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폭스뉴스 인터뷰 발언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잘못 인용돼 확산된 결과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90일간의 유예(pause)를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하려는 것을 결정할 것"(the president is going to decide what the president is going to decide)이라고 답했다. 원론적인 답변임에도 오전 10시 11분에 당시 팔로워가 1000명 정도였던 '해머 캐피털'이라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대한 관세에 90일 일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처음 등장했다. 그러자 팔로워 85만 명인 엑스의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월터 블룸버그가 10시 13분께 이 내용을 공유했다. 당시 생방송 중이던 CNBC의 칼 킨타닐라 앵커는 시장이 갑자기 반등하는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 생각에 우리는 이 헤드라인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해싯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90일간 관세 일시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라면서 월터 블룸버그의 엑스 글 내용을 언급했다. CNBC는 해당 방송 중 자막으로도 이 내용을 내보냈다. 로이터통신의 속보 보도는 이 보도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에 미국 백악관 신속대응팀은 해싯 위원장의 폭스뉴스 발언 영상을 엑스에 공유하면서 "해싯 위원장은 그 말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특히 중국과'라고 분명히 말해왔다"라고 해명했다. 로이터통신의 속보 보도 전 해당 내용을 보도한 CNBC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인용해 90일간 관세 일시 중단 검토설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보도했다. 이후 CNBC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자막에 게재했으며 기자들이 방송 중에 그것을 바로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날 12시 28분에 CNBC 보도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90일간 관세 유예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으나 백악관이 부인했다면서 잘못된 보도를 철회하고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고 안내했다. 월터 블룸버그는 이후 CNBC 보도의 근거가 된 해당 엑스 글을 삭제했다. 월터 블룸버그는 NYT에 "시장 움직임(4.5% 상승)을 고려할 때 그 헤드라인이 믿을 만하다고 판단했고 10시 13분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90일간 관세를 유예하는 것에 열려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
중국, 미국이 50% 관세 때리면 ‘6대 조치’로 맞선다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5.04.08 13:57:37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50% 경고에 맞서 미국산 농산품의 관세를 대폭 인상하고 축산품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중국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6대 대응 조치’ 리스트를 공개하며 정면 보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8일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에 "구체적인 대미 관세 반격 조치에 관해 우리도 몇 가지 최신 소식을 들었다"며 "중국은 최소 여섯 가지 초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화사는 미국산 대두(콩)와 수수 등 농산품 관세를 대폭 인상하고, 조류독감 유행을 근거로 미국산 가금육 수입 금지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일 중국에 대한 34%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하자 중국 정부는 4일 검역 문제를 들어 수수·가금육과 관련된 미국 기업 6곳의 수출 자격을 정지했다. 이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신화사는 미국 회사가 중국 내 조달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고 법률 자문 등 업무 협력을 막는 등 서비스 영역의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대중국 서비스 무역에서 장기간 적자를 봤는데,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는 현재 미국의 거액의 서비스업 수출을 심각한 위기에 빠뜨릴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아울러 매체는 중국에서 막대한 독점 이익을 누리고 있는 미국 일부 기업이 중국에서 지식재산권을 얻는 상황을 조사하는 방안과 미국 영화 수입 축소·금지도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부과 빌미로 내세운 합성 마약 펜타닐과 관련한 미중 협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서 같은 세율(34%)의 대미 보복관세를 예고한 것을 두고 "8일까지 중국이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것은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요청한 미국과의 모든 대화는 취소될 것이라면서 중국 이외의 상호관세 대상 국가들과는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담화문을 통해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중국과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적절히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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