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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후퇴" "경제 살려야"…반으로 갈라진 美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36:17지난달 20일(이하 현지 시간) 기자가 찾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철의 도시(iron city)’ 피츠버그. 쇳물을 따라 노동자가 몰리던 이 도시는 철강 산업이 쇠락하면서 활기를 잃기 시작했고 펜실베이니아는 위스콘신·미시간과 함께 러스트벨트(rust belt)로 전락했다. 대선의 승패를 가를 최대 경합주라는 평가답게 이곳의 민심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이날 기자가 만난 대학생 크리스 크레이머 씨는 “트럼프는 미국을 역사에서 완전히 후퇴시킬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인 반면에 제즈리 프렌드 제조업기업협회 부사장은 “트럼프 1기 때의 경제정책은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더스틴 베토리약 씨는 “당선 가능성은 50대50”이라며 “펜실베이니아의 민심은 극과 극으로 갈라져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초접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달 5일 미 선거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여론조사 평균치를 보면 해리스는 미시간·네바다·위스콘신에서,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지지율 격차는 모두 2%포인트 미만이다.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을 보이고 있다. 미 공영방송사인 NPR과 PBS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는 적극 투표층에서 50% 대 48%로 트럼프에게 2%포인트 앞섰지만 오차범위 안에 있다. 전국 지지율에서 해리스가 우위에 있지만 4년 전의 조 바이든 대통령만큼은 리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현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2000년 당시 민주당의 앨 고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의 대결 때처럼 수백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초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두 후보는 경합주를 잡기 위한 뜨거운 유세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자신이 총격을 당한 펜실베이니아 유세 현장을 다시 찾은 트럼프는 “나는 여러분들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싸우자”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해리스는 허리케인으로 쑥대밭이 된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했다. 한편 이번 대선은 두 후보의 외교·경제정책 노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우리나라의 안보 및 통상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어떤 일을 단행할지 모르기 때문에 한국은 경제 및 외교안보 분야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트럼프 지지 이유 '이거'였나…아들 잃고 달라졌다는 머스크, 무슨 일
국제 국제일반 2024.10.06 05:00:00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전부터 보수단체에 기부금을 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머스크가 정치적으로 돌변한 것이 트렌스젠더 딸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2022년부터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연계된 ‘상식적 시민들’이란 단체에 총 5000만 달러(약 660억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2022년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성년 성전환자 및 불법 이민자 정책 등과 같은 논쟁적 사안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기부금을 썼다. 노조가 없는 테슬라를 바이든 행정부가 홀대했기 때문에 머스크가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WSJ는 2022년 아버지의 성을 버린 트랜스젠더 딸에 대한 분노로 머스크가 돌변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트랜스젠더 딸로 알려진 비비안 제나 윌슨(20)은 여성으로 성전환함과 동시에 머스크와의 인연을 공식 단절했다. 그는 제비어 머스크라는 원래 이름도 버리고 어머니의 성을 따라 개명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엑스(X·옛 트위터) 대신 경쟁사인 메타에서 출시한 스레드를 사용한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윌슨이 16세 때 내가 속아서 성전환 수술을 승인해 아들을 잃었다"며 "이를 계기로 좌파 사상을 파괴하기로 결심했고, 약간 진전을 이뤘다"고 말한 바 있다. -
[사설] 美 대선 D-30일, 해리스·트럼프 시대 대비해 국익·안보 지켜야
오피니언 사설 2024.10.05 00:05:0011월 5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초박빙 판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약간 앞서는 경우가 많지만 차이는 오차범위 이내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네바다 등 7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중도층 외연 확장과 노조나 유색인종의 표 흡수 등에서 어느 후보가 더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대선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갯속 미국 대선은 대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최대 불안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차기 행정부의 리더십과 정책 방향에 따라 한국의 경제·안보 여건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경제·외교 정책의 대전환을 의미하는 트럼프의 재집권은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대북 안보 전략의 틀이 흔들리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재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대미 무역 흑자국인 한국을 정조준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른다. 트럼프는 지난달 24일 “다른 나라의 일자리와 공장을 빼앗을 것”이라며 중국·한국·독일을 콕 짚어 거론했다. 4일 타결된 한미 방위비 협상 결과에 딴지를 걸 가능성도 있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중시 정책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적지만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대중국 견제 강화와 자국 중심 공급망 확립에 보조를 맞추도록 동맹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해리스가 노동자 위주 정책을 펴면서 법인세·최저임금 인상 공약을 내세우는 점도 미국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해리스 시대’가 열리든, 더 독해진 ‘트럼프 2.0’이 펼쳐지든 우리는 국익과 안보를 지킬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정교한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더 거세질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산업 정책 전환, 국제 질서 재편 등 모든 통상·안보 리스크에 대비하려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촘촘히 마련하고 다양한 외교 채널을 동원해 총력전을 펴야 한다. 미 행정부의 리더십 변화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초격차 기술력과 강력한 자주 국방력 등 우리의 실력을 키워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
한 달여 남은 미 대선…경합주 7곳 초접전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잡기]
국제 정치·사회 2024.10.04 14:02:08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박빙을 보이고 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가 조지아주를 제외한 모든 경합주에서 앞서거나 동률을 기록 중이다.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 해리스 후보는 3.4%포인트 앞서고 있으며,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1.3%포인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세 곳의 승패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리스 캠프는 현재 이스라엘-이란 갈등, 허리케인 헐린 피해 복구, 주요 항구 노조 파업이라는 세 가지 주요 변수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진영은 특검 수사, 건강 기록 미공개 논란, 9월 모금액 부진(1억 6000만 달러)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공화당의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은 위스콘신주에서 해리스 후보 지지 연설을 진행했다. 한편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는 공화당의 J.D 벤스 후보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2020년 대선 결과 관련 발언으로 인해 지지율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주 금요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에서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주요 경합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들과 판세를 분석한다. -
러닝메이트 치켜세우며 상대편 공격에 화력…'충실한 대리전'[美대선 부통령후보 TV토론]
국제 정치·사회 2024.10.02 17:58:02“카멀라 해리스의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우리는 찾아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가장 크게 만든 인물입니다.”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부통령 후보들이 1일(현지 시간) CBS가 주관한 TV 토론에서 격돌했다. 민주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간의 이번 대결은 당초 비방 일색의 ‘난타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예상과 달리 치열한 정책 대결로 마무리됐다. 두 후보는 각각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석 변호인’이라도 된 것처럼 자신의 러닝메이트를 부각하고 상대방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데 화력을 모았다. 유권자의 관심이 높은 경제 분야에서 월즈는 ‘트럼프노믹스’를 대표하는 감세 정책이 부자만을 위한 것이며 국가 재정을 크게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월즈는 “교사, 간호사, 트럭 운전사 등에게 묻는다. 트럼프는 지난 15년간 연방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는데 그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부자 증세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밴스는 “트럼프 1기의 감세가 미국의 유례없는 경제 호황을 만들어냈다”고 치켜세웠다. 또 해리스의 성과에 대해서는 “그가 실제로 한 일은 식품 가격을 25% 오르게 하고 주택 가격을 60% 인상했으며 미국 남부 국경을 개방해 중산층이 삶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불법 이민과 남부 국경 문제에서는 중간에 사회자가 마이크를 끊을 정도로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월즈는 밴스가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의 반려동물을 몰래 잡아가 먹었다’는 주장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다른 인간을 비인간화하고 악마화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밴스는 그러나 “해리스의 이민 정책으로 펜타닐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미국으로 들어왔다”며 “트럼프의 국경 정책을 재시행하고 국경 장벽을 건설하며 (불법 이민자) 추방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벌어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도 화두가 됐다. 두 후보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두 즉답을 피했으나 각각 자신의 러닝메이트가 미국의 ‘총사령관’으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월즈는 트럼프가 이란과의 핵합의를 깬 것을 거론하면서 “그의 변덕스러운 리더십 때문에 이란은 전보다 핵무기에 가까워졌다”고 비판했다. 밴스는 그러나 “힘을 통한 평화가 결국 망가진 세계가 안정을 되찾는 방법”이라며 “트럼프는 이미 한번 그렇게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 대부분의 시간에서 철저히 ‘2인자의 역할’에 충실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월즈는 중국의 톈안먼 민주화운동 당시 홍콩에 있었다는 자신의 언급이 거짓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잘못 말했다. 나는 때때로 멍청이”라고 밝혔다. 밴스는 한때 트럼프를 비판했던 것에 대해 “트럼프에 대해 오해했다”고 해명했다. 통상 미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 토론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는 흙수저 출신인 이들의 텃밭,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 격돌이 벌어지고 있어 이번 토론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후보 모두 결정타를 날리지는 못했지만 ‘러닝메이트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부통령 토론의 황금 기준은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
중동 ‘전면전 위기’에 네 탓 책임 공방[부통령 TV토론]
국제 국제일반 2024.10.02 11:15:07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간 첫 TV토론에서 양측이 중동의 전면전 위기를 두고 원인이 상대방 측에 있다며 충돌했다. 군 복무 경력이 있는 두 후보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지지 여부를 두고도 입장이 엇갈렸다. 1일(현지시간) 뉴욕 CBS 방송센터에서 열린 CBS주최 TV토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동의 위기 상황에서 신뢰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본 것은 안정적인 리더십"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밴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효과적인 억지력을 확립함으로써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미국을 두려워하려면 힘을 통한 평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인식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밴스 상원의원은 "자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는 이스라엘에 달렸다"며 이스라엘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월즈 주지사는 직접적인 답변을 거부한 채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기 위해 절대적이고, 근본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란 대리 세력에 맞선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당시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한 것을 비판하며 "이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리더십 때문에 핵무기에 더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모두 군 복무 경력을 갖고 있는 두 후보는 경력 관련 의혹을 두고도 충돌했다. 공화당 측은 월즈 주지사가 24년간 복무한 육군 주방위군에서 계급을 상사로 퇴역했다고 과장해 선전했다고 비난했다. 또 그가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 유세 중 전쟁 지역에 배치된 것처럼 거짓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밴스 상원의원은 전직 해병대원 출신으로 이라크에 파병된 경험을 갖고 있다. -
밴스 "범죄 이민자 추방해야" vs 월즈 "트럼프가 이민법 막아"[美부통령 TV토론]
국제 국제일반 2024.10.02 11:14:12미국 부통령 후보들은 1일(현지시간) CBS뉴스 주최로 뉴욕서 열린 TV토론에서 불법이민자 및 국경보안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카멀라 해리스(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펜타닐(합성마약)을 우리 공동체에 기록적 수준으로 반입시켰다"며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의 국경 정책을 재시행하고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불법이민자) 추방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은 바이든 행정부의 느슨한 국경 보안 정책 때문에 마약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다는 주장과 함께,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추방과 국경 폐쇄 등 초강경책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그는 “해리스의 이민자 정책이 더 많은 범죄 활동을 허용했다”며 “이제 출혈을 멈출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미국 최대 주이자 접경 주인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서 이번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국경을 넘나드는 인신매매, 마약 거래 등을 기소한 사람"이라고 엄호한 뒤 "우리는 모두 문제 해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당이 합의한 이민 법안 패키지를 거부했다며 지금의 문제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우린 가장 강력한 이민법을 만들었다. 법안을 통과하라. 그녀(해리스)가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반대로 좌초된 바이든 행정부의 포괄적 국경통제 강화 법안을 집권 시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국경통제 인력 및 장비 보강 등 불법입국 차단책과 함께 미국에 기여하는 무자격 체류자에게 합법적 시민권을 부여하는 등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
한국, 나토 국방장관회의 첫 참석…'깜짝 발표'한 뤼터 사무총장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21:08:06북미·유럽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한국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을 이달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처음 초청하기로 했다. 1일(현지 시간) 마르크 뤼터 신임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호주·일본·뉴질랜드와 한국이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예고 없이 발표했다. 나토 국방장관회의는 이달 17∼18일 브뤼셀에서 열린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가 함께 직면한 공동의 도전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식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P4 파트너국은 나토 정상회의와 외무장관회의 등에 3년 연속 초청됐지만 나토의 군사정책 결정이 이뤄지는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10년 만에 새 사령탑을 맞은 나토는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대선 등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해 다방면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IP4 파트너국에 대한 초청도 나토의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국 등 파트너국 역시 나토 참여 범위가 넓어지면서 방위산업 및 군사훈련 등에서 실질적 협력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다. -
나토 “한국 등 인태 4개국, 17일 나토 국방장관회의 첫 참석”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19:53:46북미·유럽 국가 간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일(현지시간) 10년 만에 새 사령탑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4개국(IP4)이 이달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처음 참석할 전망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호주, 일본, 뉴질랜드와 한국이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예고없이 발표했다. 나토 국방장관회의는 이달 17∼18일 브뤼셀에서 열린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가 함께 직면한 공동의 도전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식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한국 등 나토의 IP4 파트너국은 이미 나토 정상회의와 외무장관회의 등에 3년 연속 초청된 바 있다. 다만 나토의 군사적 정책과 관련된 논의와 결정이 이뤄지는 국방장관회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가 국방장관회의에도 IP4를 초청하기로 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중국·북한과 밀착하는 상황을 인도태평양 국가와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IP4 파트너국 입장에서는 나토에 대한 참여 범위가 넓어지면서 방위산업과 군사훈련 등에서 보다 실질적인 협력 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나온다. 네덜란드 총리를 지낸 뤼터 나토 신임 사무총장은 10년간 네 차례 임기(2014~2024년)를 역임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그는 지난 6월 북대서양이사회에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지명됐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을 선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뤼터 총장은 1949년 나토 창설국인 네덜란드에서 2010~2024년 간 총 4번의 연립 정부를 이끈 역대 최장수 총리다. 글로벌 생활용품회사 유니레버의 인사담당자로 근무하다 2002년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이력이 있다. 이날 취임식에 선 뤼터 총장은 미국 대선에 대해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문제와 관련해 나토를 압박했었던 건) 옳았다”는 우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미 대선 후보 모두를 아주 잘 알고 있다”며 누가 당선이 되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신이 제 역할을 다할 것을 자신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 총리 시절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4년간 함께 일했는데 당시 우리에게 방위비를 더 많이 지출할 것을 밀어붙였고 현재 우리는 실제로 훨씬 많은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훌륭한 기록을 가진 매우 존중받는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
美 부통령 후보 월즈 vs 밴스, TV토론…초박빙 대선 구도 흔들까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17:36:2511월 미국 대선을 한 달가량 앞두고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이 토론에서 맞붙는다.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초박빙’을 이루는 데다 이번 토론이 대선 이전에 열리는 양당 후보 간 마지막 대결의 장이 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월즈와 밴스는 1일 오후 9시(현지 시각, 한국 기준 2일 오전 10시) CBS방송 주관으로 뉴욕 CBS방송센터에서 90분간 논전을 벌인다. 각 후보는 사회자의 질문에 2분간 답변하며 이와 관련해 상대 후보에게 반박할 시간을 1분 주는 등 주요 규칙은 지난달 열린 해리스·트럼프 TV 토론과 비슷하다. 다만 앞선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한 후보가 발언하는 동안 다른 후보의 마이크가 켜져 있어 더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CBS는 “사회자가 판단에 따라 마이크음을 소거할 수 있다”며 “후보 발언에 대한 (실시간) 팩트 체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강성 진보와 강성 보수 색채로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밴스는 인플레이션 등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에서의 경제 상황을 비판하고 불법 이민자 문제를 부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가 각종 유세에서 거론해온 월즈의 이라크 파병 기피 의혹을 비롯해 진보 성향 정책들의 성과에 대해서도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 월즈는 낙태권 보호와 총기 규제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밴스에 대해서는 ‘아이 없는 캣 레이디’ ‘아이티 이민자의 이웃 반려동물 식용’ 등 논란이 된 과거 발언들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이 밖에도 서로의 정치·사회 경력과 관련해 흠을 잡는 고강도 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월즈와 밴스는 맞대결 전날까지 토론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월즈는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이 밴스의 대역을 맡은 모의 토론에 나서기도 했다. 밴스 역시 한 달 이상 대결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고문 등의 압박 질문에 답하는 등 훈련을 거쳤으며 공화당 하원 원내수석부대표인 톰 에머 하원의원이 월즈의 대역을 한 연습도 진행했다. 부통령 후보 토론이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해리스와 트럼프의 ‘2차 설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월즈와 밴스의 대결은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토론은 대선 전까지 촉박한 유세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양극화된 미국 사회가 상대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
해리스, 일정취소 재난청 찾아…트럼프는 조지아 피해 현장으로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17:35:34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등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재난 정치’에 뛰어들었다. 대응을 소홀히 했다가는 표를 빼앗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서부에서의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 연방재난청(FEMA)을 방문했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 현장을 찾아 현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9월 3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에서 선거 자금 모금 행사 등을 소화한 해리스는 이날 오전에도 네바다주에서 선거 일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FEMA를 찾았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재건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하겠다”며 “최우선 순위인 구호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리스는 자신이 지난 며칠간 허리케인 관련 정기 브리핑을 받았고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 피해 지역 지방자치단체장 다수와 대화했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피해가 집중된 조지아의 발도스타를 찾아 “트럭에 주민들을 위해 구호품과 휘발유를 싣고 왔다”며 “통신이 끊긴 지역에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하기 위해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대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현장에 없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트럼프는 “(해리스) 부통령은 돈을 구하기 위해 어디선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들은 여기(허리케인 피해)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과 해리스를 두고 “미국인들이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테네시·앨라배마와 남부 다른 곳에서 익사하도록 뒀다”고 날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가 잘못된 주장을 펼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는 공화당 소속 조지아 주지사인 브라이언 켐프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연방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백악관은 바이든이 조지아 등 피해 지역 지자체장들과 통화했다고 밝혔으며 조지아 주지사도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대선 후보 진영이 이처럼 헐린 앞에 민감한 것은 미국에서 자연재해, 특히 허리케인이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상륙했을 때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미흡한 대응으로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공화당은 이듬해 중간선거에서 패배했다. WP는 “허리케인에 대한 대응은 종종 행정부의 역량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허리케인으로 미국에서는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실종자도 600명을 넘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일본은행 9월 회의 "시장 불안" 금리인상 속도조절 의견 다수
국제 국제일반 2024.10.01 09:28:42지난달 19~20일 진행된 일본은행의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위원 다수가 금리 인상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돼 간다는 전제하에 기존의 완화 정책을 조정(수정)해 나간다는 기본 방침은 변함이 없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상황을 충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0.25%로 동결했다. 1일 일본은행이 공개한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을 보면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 위원은 “당분간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경제와 금융자본시장의 동향, 그리고 이들이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야 할 국면”이라며 “최근 엔화 약세 수정에 따라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어 (영향 등을)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도 “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해외·시장 동향을 지켜보고, 금융완화의 추가 조정은 불확실성이 낮아진 단계에서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지금은) 완화적인 금융 환경을 끈기 있게 지속하는 인내의 국면”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섣부른 금리 인상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예 금리 인상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위원은 “물가안정 목표가 실현되지 않고 있고, 금융경제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떨쳐버릴 수 없는 가운데, 현시점에서 본격적인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을 연상시키는 추가적인 정책금리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일정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아니기에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지금 금리 인상을 할 일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대선이 가져올 수 있는 리스크를 우려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일부 위원은 “미국의 새 정권하에서 재정 확대, 이민 제한, 보호무역 강화 등의 정책이 취해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연되고 미국의 중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전개도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을 지속하면서 물가도 착실히 상승하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지금까지 실시해 온 일련의 (금리) 정책 변경이 금융 경제 정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일본은행은 올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올해 남은 10월, 12월 회의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엔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에 반대하며 금리 인상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여 온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일본 차기 총리에 선출될 예정이라 향후 일본은행과의 소통 및 금리 정책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
해리스, ‘경제’ 여론조사서 트럼프 맹추격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06:30:00미국 대선 최대 쟁점인 경제 부문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물가가 안정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내린 여파로 풀이된다. 반면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민주당의 경제실정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부문 여론조사에서 이전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현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오랜 기간 앞질렀지만 점점 격차가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메리스트대학 등의 지난 9월 3~5일 여론조사에 '누가 경제를 더 잘 다룰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지난 6월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당시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9%포인트나 뒤졌다. 또 최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제 부문에서 5%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5%포인트나 뒤쳐져 있었다. 더힐은 경제가 개선되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2022년 6월 정점을 찍고 급격히 둔화하고 있고 이에 미국 주식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 연준도 9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기업과 가계의 대출금리 부담을 낮춰줬다. 미국 유명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는 "경제지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해리스 후보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국면에서 경제 문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 집권 기간 중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므로, 이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면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인데 이 같은 기회를 해리스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에만 할애하고 있다는 것이다. -
美 동부항만 50년 만에 파업 초읽기…"하루 50억달러 손실"
국제 정치·사회 2024.09.30 10:58:56미국 해상 운송의 약 절반을 처리하는 동부항만이 다음달 1일(현지 시간)부터 파업으로 멈출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대선을 불과 몇 주 앞둔 상황에서 물가를 자극하고 경제 혼란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나아가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메인주에서 텍사스까지의 동부항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노조는 “미국 동부 해안과 멕시코만의 항구 파업이 다음달 1일부터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파업이 현실화되면 1977년 이후 처음으로 ILA가 해안 전역에서 파업을 벌이는 것이 된다”며 “미국 해상 운송의 절반을 처리하는 36개 항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노사간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고 마감 시한인 30일 자정 전까지의 협상도 현재로서 계획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이 군용 화물 운송이나 크루즈선 교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LA와 사측인 미국해사연합(USMX)의 6년짜리 임금 계약은 30일 자정 만료된다. ILA는 그동안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서부 항만 노동자들과의 임금 형평성을 내걸고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 CBS뉴스에 따르면 주당 40시간 일을 하는 항만 노동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서부항만 노동자는 1년에 11만 6000달러(약 1억 5000만원)를 버는 반면에 동부항만 노동자는 8만 1000달러(약 1억 500만원) 밖에 벌지 못한다. ILA은 초기 요구안에서 향후 6년간 임금상승률을 77%로 제시했다. 그동안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달라는 요구다. 반면 USMX는 지난 8월 “업계 최고대우를 해주겠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일단 미 정부는 개입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9일 “노사가 10월 1일까지 새로운 합의를 하지 못해도 파업을 막기 위해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파업으로 주요 항구에서 식량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것의 운송 흐름이 중단될 수 있다”며 “미 대선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일자리를 위협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주요 기업을 대표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도 “파업으로 미 경제가 매일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전국의 미국 기업, 근로자,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파업으로 미국 경제가 매일 50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불법 이민 일제 추방” vs 해리스 “인도적 시스템 필요”
국제 경제·마켓 2024.09.29 18:09:39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인 이민 문제를 둘러싸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첨예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추방, 국경 폐쇄와 같은 강도 높은 이민 억제 정책을 약속한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마약 밀수 등 국경을 넘는 범죄 차단에 집중하며 인도적 접근을 강조했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주요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위스콘신을, 우리나라를 이민자들의 대량 침략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연설한 위스콘신은 이달 초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가 미국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트럼프는 “(일부 이민자들은) 미국 국민을 겁탈하고, 약탈하고, 훔치고, 죽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괴물” “살인자” “사악한 짐승” 등 극단적 표현들을 대거 동원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 범죄를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해리스는 우리 국경을 지워버린 데 대해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해리스는 거의 4년 동안 거기 있으면서 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해리스에 대해 “정신적 장애가 있다”고 수위 높은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트럼프는 전날 미시간주 워커에서 벌인 유세에서도 “우리는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강도 높은 이민정책 비판은 해리스의 멕시코 접경 지역 방문을 전후해 나왔다. 해리스는 27일 애리조나주 더글러스를 찾아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불법 입국자를 추방하고 5년간 재입국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경을 넘나드는 마약 밀수범과 갱단 등을 차단하기 위한 인력 확충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다만 해리스는 “국경을 보호하는 것과 인도적 이민 시스템을 만드는 것 중 양자택일해야 한다는 시각은 거부한다”며 “둘 다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합법적 체류 자격을 얻을 수 없던 이들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현재 미국인들은 지지 정당과 관계없이 국경 보안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920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의 96%, 해리스 지지자의 80%가 국경 보안 강화에 찬성했다. 다만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해서는 트럼프 지지자의 88%가 찬성한 반면 해리스 지지자는 27%만이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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