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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시바 "美대통령 취임전 조기 회담 검토"…핵무기 근절엔 ‘신중론’
국제 국제일반 2024.10.13 17:53:29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1월 5일 미국의 대선 결과가 나오면 새 대통령이 내년 1월 공식 취임하기 전 방미해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13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맹국 일본 총리로서 내년 1월 정식 취임 전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일 동맹 안정화 및 심화를 위해 조기에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담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월 중순 페루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미를 방문할 때 미국에 들르는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뉴욕을 방문해 취임 전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회담을 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재임 기간 밀월 관계를 구축했다. 이날 함께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중의원 선거에서 공천이 배제된 인사(12명)를 향후 정부·당 요직에 기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시바 총리는 “선거구에서 얼마나 지지를 얻었는지, 국민 여론이 어떠한지를 봐야 한다”며 “인사는 적재적소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공천 배제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될 경우 당 소속으로 다시 인정함과 동시에 요직에 앉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의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히단쿄)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가운데 이시바 총리는 핵무기 금지 조약 참여 등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대응”을 강조하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중의원 선거(27일)를 앞두고 진행된 주요 정당 대표 토론회에서 ‘핵 공유’를 내건 자신의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구상에 대해 야당의 비판이 쏟아지자 ‘핵 억지의 필요성’을 들며 반박에 나섰다. 아시아판 나토는 아시아의 집단적 자위 체제로, 핵의 공유나 반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것은 핵 억지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핵 억지라는 것은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피폭자들의 숙원인 핵무기 금지 조약 참여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일본 정부는 유엔에서 2017년 채택하고 2021년 정식 발효된 핵무기 금지 조약에 옵서버로도 참가하지 않고 있다. 경제정책을 둘러싸고는 기존 아베노믹스의 노선을 바꿀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아베 전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토론에서는 “비용 절감형 경제로 만든 것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고 언론 인터뷰에서는 “그때 유효했던 정책이 계속 유효한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금리정책과 관련해서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에) 정부의 구두 개입은 삼가야 한다”면서도 “기대를 표명하는 경우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
조현동 "트럼프 당선시 방위비 재협상 가능성"
국제 정치·사회 2024.10.13 11:28:29조현동 주미 한국 대사가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 에서 ‘트럼프 리스크’와 관련한 질문에 “의회의 비준 동의를 받지 않는 미국이 대통령 권한에 따라 그럴(재협상 요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미국 대선 전에 방위비 협상을 마무리한 것은 그렇게 하면 미 행정부가 바뀌더라도 국가 간 합의의 연속성을 존중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면서도 “(미측이) 그럴(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 와도 이번에 잘 합의된 합리적 수준을 바탕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달 초 한미는 2026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오른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 인상 때 국방비 대신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을 반영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방위비 분담금 협정 협상을 타결했다. 조 대사는 아울러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 확보를 위한 대미 외교가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내년 1월) 미국의 신정부 출범 후 우선 추진 현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재처리 시설을 확보할 경우 사용후 핵연료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 일본은 1968년 미일 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리를 얻었지만, 한국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이 금지돼 왔다. 조 대사의 이날 발언은 차기 미 행정부와 원자력 협정 개정을 위한 협상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미대사관 측은 다만 이날 조 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원자력 에너지 활용 과정에서 사용후 핵 연료 관리 필요성에 대해 원론적인 차원에서 공감을 표하고, 최근의 한미간 원자력 협력 강화 노력을 미 차기 행정부와도 지속해나가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거론한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구상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등의 소다자 협력을 강화해온 것은 사실이나 워싱턴에서 그 논의를 들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미중 전략경쟁 심화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도전적 요인도 많지만 기회가 되는 부분도 있다"며 "미국 시장에 중국의 저가 상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장치가 있어서 우리 기업에는 기회가 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러시아 등을 겨냥한) 미국의 수출통제가 우리 기업에 주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미대사 "트럼프 당선시 방위비 재협상 가능성 배제못해"
국제 정치·사회 2024.10.12 05:47:45조현동 주미 한국 대사가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 에서 ‘트럼프 리스크’와 관련한 질문에 “의회의 비준 동의를 받지 않는 미국이 대통령 권한에 따라 그럴(재협상 요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미국 대선 전에 방위비 협상을 마무리한 것은 그렇게 하면 미 행정부가 바뀌더라도 국가 간 합의의 연속성을 존중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면서도 “(미측이) 그럴(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 와도 이번에 잘 합의된 합리적 수준을 바탕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달 초 한미는 2026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오른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 인상 때 국방비 대신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을 반영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방위비 분담금 협정 협상을 타결했다. 조 대사는 아울러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 확보를 위한 대미외교가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내년 1월) 미국의 신정부 출범 후 우선 추진 현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재처리 시설을 확보할 경우 사용후 핵연료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 일본은 1968년 미일 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리를 얻었지만, 한국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이 금지돼 왔다. 조 대사의 이날 발언은 차기 미 행정부와 원자력 협정 개정을 위한 협상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미대사관 측은 다만 이날 조 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원자력 에너지 활용 과정에서 사용후 핵 연료 관리 필요성에 대해 원론적인 차원에서 공감을 표하고, 최근의 한미간 원자력 협력 강화 노력을 미 차기 행정부와도 지속해나가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거론한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구상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등의 소다자 협력을 강화해온 것은 사실이나 워싱턴에서 그 논의를 들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미중 전략경쟁 심화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도전적 요인도 많지만 기회가 되는 부분도 있다"며 "미국 시장에 중국의 저가 상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장치가 있어서 우리 기업에는 기회가 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러시아 등을 겨냥한) 미국의 수출통제가 우리 기업에 주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억 달러도 못 막는 트럼프, 해리스 '패닉모드'?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잡기]
국제 정치·사회 2024.10.11 11:31:36미국 대통령 선거가 2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민주당이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출마 80여 일 만에 역사상 최고 금액인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모금했다. 그러나 해리스 후보는 기록적인 선거 자금 모금에도 불구,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주요 경합주에서 0.3%p에서 0.9%p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동원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등 주요 경합주에서 지원 유세를 시작한다. 해리스 캠프는 처음부터 '언더독' 전략을 펼쳤지만 현재 상황은 예상보다 더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역사상 가장 불확실한 대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10월의 서프라이즈'로 불리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상황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선거 결과는 경합주에서의 근소한 차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개표 과정이 장기화될 수 있으며, 그야말로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이 어려울 전망이다. 매주 금요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에서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D-26일 현재 미 대선 상황과 판세를 분석한다. -
러스트벨트서 상승세 탄 트럼프…민주당 “8년 전 악몽 재연되나” 우려
국제 정치·사회 2024.10.10 18:05:39미국 대선이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텃밭’인 러스트벨트 주요 경합주에서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낙관하던 민주당 내에서 2016년 대선 때처럼 트럼프에게 일격을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덮친 100년 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이 대선 국면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퀴니피액대가 이달 3~7일 실시해 9일(현지 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각각 50%, 48%의 지지율을 얻어 해리스에게 2~3%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는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1412명(오차범위 ±2.6%포인트), 미시간 1007명(±3.1%포인트), 위스콘신 1073명(±3%포인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해리스가 49%로 트럼프(46%)에게 우위를 보였으나 9월 같은 조사에서 해리스가 6%포인트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또 다른 기관인 인사이더어드밴티지가 7~8일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800명(±3.46%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해리스에 지지율 49% 대 47%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로 살펴보면 트럼프는 경제와 이민·중동 문제와 관련해 3개 주 모두에서 해리스를 앞질렀다. 특히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는 경제 문제에서 트럼프의 우위가 8~9%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해리스가 3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트럼프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을 찾아 화석연료를 적극 개발해 이 지역의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대선에서 이기면) 취임 첫날 나는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노동자들에게 ‘프랙(셰일가스 생산을 위한 수압파쇄법), 프랙, 프랙’ ‘드릴, 드릴, 드릴’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프래킹을 반대했다가 입장을 바꾼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는 또 해외 거주 자국민에 대한 이중과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감세 공약’을 확대하고 나섰다. 미국은 소득의 발생 지역과 거주지에 관계없이 자국민의 총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특이한 제도를 시행하는데 해외에 거주하는 부유한 미국인들에게 면세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캠프는 해외 유권자, 특히 이스라엘에 사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해리스의 지지율 정체와 트럼프의 상승세를 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인 더힐은 “민주당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면서 “정체된 여론조사 수치부터 해리스의 메시지, 좀처럼 해리스에 다가서지 못하는 남성 지지도까지 모든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초강력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이 연달아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등을 덮치고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 때도 정부의 늦장 대응에 대한 분노로 재선을 노리던 공화당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패배했다. 이번 허리케인 대응과 관련해서도 트럼프가 각종 음모론을 조장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답지 않은 거짓말”이라면서 강력한 어조로 트럼프를 비판했다. -
'바이든 고향' 찾은 트럼프, 해리스 지원 나선 오바마…美대선 PA 혈투
국제 정치·사회 2024.10.10 05:00:00미국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놓고 유세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찾아 유세를 펼치고 민주당의 슈퍼스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에 나선다. 지난 열 두번의 미국 대선 중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된 경우가 열 번에 달할 정도로 펜실베이니아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8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양당의 선거 캠프 등에 따르면 이번 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의 유세와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의 방문,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유명 여성 인사들의 담화 등 대선 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트럼프는 9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레딩에서 유세를 펼치는데, 스크랜턴은 바이든이 10살까지 살았던 고향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지만, 한때 탄광 산업으로 크게 번창했던 도시가 쇠퇴한 이후 백인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세가 크게 확장됐다. 이를 기반으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 최초의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정치적 영향력과 대중적 인기를 갖고 있는 오바마는 10일 피츠버그에서 해리스 지원에 나서 사전 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트럼프 전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일했던 앨리사 파라 그리핀, 캐시디 허친슨, 사라 매튜스 등 공화당의 유명 여성 정치인들도 9일 몽고메리카운티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노변 담화’를 연다. 미국의 유명 선거 분석가인 네이트 실버의 모델에 따르면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길 경우 88.8%, 트럼프가 이길 경우 92.4%의 확률로 대선에 승리한다. 대선의 ‘키스톤(keystone·핵심) 스테이트’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를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디어를 통한 장외 설전도 거칠어지고 있다. 그간 인터뷰를 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해리스는 대선 한 달여를 남기고 주요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과 토크쇼, 또 팟캐스트 등에 잇따라 출연해 트럼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바이든 정부의 친(親) 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해 ‘지지 후보 없음’ 투표를 독려했던 친 팔레스타인 유권자 단체가 이날 해리스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랍계와 진보파로 구성된 ‘언커미티드 무브먼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아랍계의 이같은 표심 변화는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바이든 고향' 찾은 트럼프, 해리스 지원 나선 오바마…美대선 PA 혈투
국제 정치·사회 2024.10.09 14:04:04미국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를 놓고 숨막히는 유세전이 시작됐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찾아 유세를 펼치고 민주당의 슈퍼스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에 나선다. 지난 12번의 미국 대선 중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된 횟수가 10번에 달할 정도로 이 지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8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양당의 선거 캠프 등에 따르면 이번 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의 유세와 더불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의 방문,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유명 여성 인사들의 담화 등 대선 관련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트럼프는 9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레딩에서 유세를 펼치는데, 스크랜턴은 바이든이 10살까지 살았던 고향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지만, 한때 탄광 산업으로 크게 번창했던 도시가 쇠퇴한 이후 백인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세가 크게 확장됐다. 이를 기반으로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 최초의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었다. 펜실베이니아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트럼프는 이번 유세에서 바이든과 해리스의 실정을 싸잡아 비판하며 성난 백인들의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는 자신이 총격을 당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지난 주말 다시 찾아 프래킹(수압 파쇄법) 규제부터, 불법 이민, 허리케인 대응 까지 다양한 문제를 끄집어내며 해리스를 공격했다. 해리스는 이번주 펜실베이니아를 직접 찾지 않지만 그의 지원군들이 속속 출격한다. 민주당 내에서 상당한 대중적 인기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바마는 10일 피츠버그를 방문해 해리스 지원 일정을 소화하며, 사전 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트럼프 전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일했던 앨리사 파라 그리핀, 캐시디 허친슨, 사라 매튜스 등 공화당의 유명 여성 정치인들도 9일 몽고메리카운티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노변 담화’를 연다. 미국의 유명 선거 분석가인 네이트 실버의 모델에 따르면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길 경우 88.8%, 트럼프가 이길 경우 92.4%의 확률로 대선에 승리한다. 대선의 ‘키스톤(keystone·핵심) 스테이트’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를 둘러싼 경쟁은 선거 막판이 될 수록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를 통한 장외 설전도 거칠어지고 있다. 그간 인터뷰를 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해리스는 대선 한 달여를 남기고 주요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과 토크쇼, 또 팟캐스트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트럼프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해리스는 이날 ABC방송의 토크쇼 ‘더뷰’에서 연방정부가 공화당 지역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관련해 “나는 그가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관심을 두는 기초적인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두렵다”고 꼬집었다. 또 위성 라디오 방송 ‘하워드 스턴쇼’에 출연한 자리에서는 트럼프와 푸틴의 긴밀한 관계 등을 언급하며 “내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실제로 말했는데, 나는 트럼프가 독재자가 되려는 열망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바이든 정부의 친(親) 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해 ‘지지 후보 없음’ 투표를 독려했던 친 팔레스타인 유권자 단체가 이날 해리스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랍계와 진보파로 구성된 언커미티드 무브먼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아랍계의 이같은 표심은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
“美 ‘이란 특정시설 타격 안 하면 외교·군사 패키지 지원’”
국제 정치·사회 2024.10.08 17:57:27미국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중동 전황이 갈수록 악화하자 조 바이든 정부가 사태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특정 시설을 공격하지 않으면 외교·군사 패키지 지원을 하겠다는 제안을 이스라엘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연일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7일(현지 시간)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특정 목표물을 타격하지 않는 대가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에 “목표물 A·B·C를 타격하지 않으면 외교적 보호와 무기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물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유·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해당 시설에 대한 언급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확전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에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에서 영향력 한계에 직면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가자전쟁 발발 이후 1년 동안 사태 해결을 위해 애썼지만 전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이유에서다. 단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하겠다고 했지만 올 8월 21일 이후 약 7주째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NYT는 꼬집었다. 당장 발등의 급한 불을 꺼야 하는 해리스는 연일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해리스는 이날 방영된 미국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지만 어떻게 그것을 (실행)하느냐도 중요하다”며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죽었다.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의 최고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대계와 함께 아랍계 민심 모두를 고려한 것이다. 다만 이란을 겨냥해서는 미국의 가장 큰 적이라고 규정하며 “이란의 손에는 미국인의 피가 묻어 있다”고 직격했다. 또 “이란이 결코 핵보유국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우리는 분명히 해야 하며, 이는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쟁의 책임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렸다. 트럼프는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휴 휴잇 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1년 전 기습 공격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할 경우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란은 187개의 미사일로 그들(이스라엘)을 공격했기 때문에 그들은 공격할 자격이 있고 공격해도 누구나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
美석유업계의 변심? "IRA 폐기 안된다" 트럼프에 간청
국제 정치·사회 2024.10.07 14:27:08미국 대선을 한달 앞둔 가운데 석유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 메이저들 입장에서도 저탄소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손모빌, 옥시덴털페트롤리엄, 필립스66 등 미국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트럼프 캠프 및 트럼프 측 의원들과의 논의에서 저탄소 에너지 프로젝트에 세제 혜택을 지원하는 IRA 규정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법안이 제정될 당시만 해도 IRA에 반대하던 이들이 자사의 저탄소 에너지 프로젝트에 정부 지원을 받게 되면서 태도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비키 홀럽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공기 중 탄소 포집 기술에 대한 회사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세금 공제 규정이 유지돼야 한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텍사스 서부에 13억달러 규모의 탄소 포집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향후 수십 개의 공장을 더 지을 예정이다. 탄소 포집, 수소, 바이오연료 등의 저탄소 기술에 300억달러를 투자하는 엑손모빌과 셰브론 역시 트럼프 측에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의 기술 개발과 투자가 IRA의 세액 공제를 전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천연가스 대기업인 필립스66 역시 IRA의 세제 혜택이 중요하다고 밝혔는데, 이 회사의 재생 연료는 식용유, 식물성 기름 등으로 만들어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유세에서 바이든표 친환경 정책을 ‘그린 뉴 스캠(친환경 빙자 사기)’이라고 비난해왔고 이를 뒤집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원 등을 ‘전기차 의무화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취임 직후 이를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IRA 보조금 및 세액 공제 세부 규정 등이 대폭 바뀔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의 강력한 후원 그룹인 석유업계가 IRA 사수 의지를 피력하면서 트럼프 재임 시 IRA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SJ는 “미국 석유 업계는 프래킹(수압 파쇄법) 제한, 시추 규칙 등을 놓고 수년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대립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저탄소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IRA를 폐기할 경우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전했다. -
"다음번에는 막을 수 없다" 해리스, 트럼프 '대선 불복' 가능성 경고
국제 정치·사회 2024.10.07 08:03:57미국 대선을 한달 앞두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에 공개 경고했다. 해리스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무장한 폭도를 미 의회 의사당으로 보냈다. 그리고 자신의 부통령(마이크 펜스)의 목숨을 위협했다"면서 “우리는 그에게 두 번째 임기를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의 선거 불복을 공격하는 광고 영상을 올렸는데 내용이 매우 적나라하다. 해리스 대선캠프가 제작한 30초 분량의 이 광고는 2021년 1월 6일 의회 의사당 습격 사건 영상과 함께 "우리는 지옥처럼 싸운다. 지옥처럼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나라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라는 트럼프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트럼프가 불복 행위를 부각한 이 영상은 “다음번에는 아무도 그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자막과 함께 종료된다. 이 광고는 대선 경합주에서 방영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의회 의사당 습격 사건을 언급한 적이 있지만, 해리스 캠프가 유료 광고에서 이를 공격한 적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고 평화로울 것으로 확신하냐’는 질문에 “선거가 평화로울지는 모르겠다”면서 “트럼프가 한 말들, 그리고 그가 지난번 선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했던 말들은 매우 위험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난 1일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대선 결과에 승복하겠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사실을 거론하며 “난 그들이 무엇을 할지 걱정된다”고 했다. 트럼프 측은 올해 대선에서도 공개적인 발언과 100건이 넘는 선제적인 소송을 통해 대선 결과를 부정할 수 있는 명분을 쌓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사법 리스크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트럼프의 절박감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미 언론의 공통된 진단이다. -
"누가 되든 강한 대중정책 나온다…트럼프 대비 국제사회 연대 필요"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53:05미국 대선은 한국 경제와 외교·안보 지형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에 있는 석학들은 미 대선 결과가 한국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9월 23~27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난 전문가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중 강경책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에 대비해 다른 나라들과 연대하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누가 되든 공급망을 포함한 경제안보 분야에선 과거와 비슷한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약진을 차단하는 정책은 지속된다는 의미다.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도 “해리스가 대중국 정책을 펴는 태도에서 상대적으로 상냥한 반면 트럼프가 터프할지는 몰라도 수위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커넥티드 자동차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강경한 대중국 산업·무역정책을 펴온 것을 고려하면 중국에 대한 압박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의 대응 방안에 대한 조언도 쏟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 연구원은 “미국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자국 제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미국 혼자서는 어렵기에 반드시 파트너국이 있어야 한다”며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중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위한 산업정책, 미국의 파트너국을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한국의 이익과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양국 간 경제협력 잠재력이 굉장히 높다”고 기대했다. 트럼프 2기에 대한 전망과 조언도 나왔다. 트럼프는 전 세계를 상대로 보편 관세를 매기는 등 미국을 최우선으로 하는 강력한 보호무역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점쳐진다. 제프리 숏 PIIE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2기를 대비해 각 나라들이 공동 대응을 위한 컨설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국이 트럼프 1기 때는 전에 보지 못한 강경한 무역정책에 당황하며 각자도생을 했지만 이번에는 2기에 대비해 공동 대응 전략을 짜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대립은 피하고 현실적인 이익을 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외교 안보 분야와 관련해 차 석좌는 “미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해리스가 당선되면 현재의 한미일 3자 협력과 대북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트럼프 당선 시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CSIS의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 앨런 김은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고려해야 할 전제 조건이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2018~2019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때는 지금처럼 북러가 전략적 관계를 맺지 않았고 대북 제재에 중국과 러시아도 동참해 제재의 강도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러시아가 직접 북한에 식량·석유를 제공하고 국제 제재 역시 러시아에 가로막혀 예전처럼 강하지 않다. 김 연구원은 “북한 지도자 입장에서 봤을 때 굳이 트럼프와 대화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론을 품을 수 있다”며 “트럼프가 매력적인 제안을 가져온다면 대화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대화에 나설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그럼에도 북미 회담이 열려) 만약 북미가 한국을 거치지 않고 양국 간에만 합의를 이루면 한국과 일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 내에서도 핵무장 관련 논의가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가 한국을 패싱한 채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제재 완화를 단행하는 등 예상 외의 행보를 밟는다면 국내에서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강경한 여론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
이스라엘 재보복 신호탄되나…가자 1주년 앞두고 중동 긴장감 최고조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52:42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이스라엘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 분쟁을 촉발했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테러가 1년째를 맞는 이달 7일을 전후해 석유·핵 시설 등에 대규모 공습을 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5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어로 영상 연설을 진행하며 “이란은 우리 영토와 도시에 수백 발의 미사일을 두 번씩이나 발사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하고 이런 공격에 대응할 의무와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재보복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란에 재보복을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7일 ‘심각하고 의미 있는’ 대응을 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이 과거보다 더 강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타격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추가 표적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석유·가스 생산 시설과 핵 시설 등을 꼽았다. 이란은 하루 약 300만 배럴, 세계 공급량의 3%가량의 석유를 생산한다. 이곳을 타격할 경우 서방 제재로 허약해진 이란 경제를 크게 흔들 수 있겠지만 세계 석유 시장은 물론 물가를 위협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미국의 확전 방지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이스라엘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내가 그들의 처지라면 (이란의) 유전을 공습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들을 생각할 것”이라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이란 핵 시설 공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CNN은 미 국무부 고위 관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미국에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7일 하마스의 공격 1주년을 계기로 보복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말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이 과격한 보복에 나설 경우 이란과의 전면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란은 1일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 기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보복을 다짐하며 3일 베이루트 중심부를 타격했고 6일 오전까지도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과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 남부에서 반격을 지속하면서 이스라엘로 약 30개의 발사체를 쏘아올리면서 전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란도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4일 테헤란 시내에서 열린 금요대예배에 등장해 “지도자들이 살해됐지만 지역(중동) 내 저항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이란은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가 금요대예배의 설교자로 나온 것은 이란 군부의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에 암살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
중동發 유색인종 표심 출렁…경합주 판세 변수로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48:29‘세계 최강 대국 미국의 외교가 통하지 않는다.’ 11월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미국의 통제력을 벗어난 중동 사태와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통상 미 대선에서 외교정책이 선거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이번 중동 사태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의 유색인종 표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한다. 중동 사태로 정치적 딜레마에 빠진 것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다. 미군 역량을 총동원해 이스라엘을 방어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주요 결정에서 배제당하고 미국 내에서는 아랍계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아랍계 미국인 및 무슬림 지도자들과 회동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미국의 대중동 정책을 재고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앞서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500명의 아랍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9월 9~20일 실시해 이달 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 가상 대결에서 전체 응답자의 42%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41%가 해리스를 택할 정도로 민심 이반은 심각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동에서 적대적 행위를 종식시키고,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들을 데려오고, 평화 회담을 진전시키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꿈은 이스라엘 위로 쏟아지는 이란의 미사일 파편과 함께 산산조각 났다”면서 “공화당은 이 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측은 어수선한 세계에는 트럼프처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중동에서 날아다니는 미사일을 보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면서 “이런 일은 내가 대통령일 때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교정책보다 선거에 파급력이 높은 경제문제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는 경제 분야에서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으나 지금은 4~5%포인트 미만 수준이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미국의 고용 실적이 깜짝 증가하고 항만 파업도 순조롭게 종료되면서 해리스의 경제 의제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짚었다. -
재외투표·사전투표 등에 문제 제기…트럼프 '선거불복 리스크' 커진다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44:36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할 경우 4년 전의 선거 불복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주요 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를 보면 불과 수백 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고 재검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같은 충격적 사건의 재발 우려도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고 평화로울 것으로 확신하냐’는 질문에 “선거가 평화로울지는 모르겠다”면서 “트럼프가 한 말들, 그리고 그가 지난번 선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했던 말들은 매우 위험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패배한 2020년 선거를 두고도 “사기”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트럼프 측은 이번에도 공개적인 발언과 100건이 넘는 선제적인 소송을 통해 대선 결과를 부정할 수 있는 명분을 쌓고 있다. 더구나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사법 리스크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트럼프의 절박감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미 언론의 공통된 진단이다. 트럼프 측은 재외투표·사전투표·우편투표 등 다양한 투표 방식에 대해 하나하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민주당원들이 시민권 확인과 신원 확인 없이 해외에서 투표용지를 e메일로 보내는 프로그램을 악용하고 있다”고 허위 주장했다. 또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선거 45일 전에 투표하는 것은 어리석은 개념”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측은 이미 경합주를 중심으로 사전투표 진행, 유권자 신원 확인 강화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경합주인 애리조나에서는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고문이 설립한 단체 ‘아메리카 퍼스트 리걸 파운데이션’이 지역 공무원의 실수·부정행위 시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투표를 새로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에서는 공무원들의 수개표를 요구하는 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측은 부정선거가 아니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미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자신에 대한 수차례의 형사 기소를 포함해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로 후보를 교체한 것도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약 17만 5000명에 달하는 투표 참관인 등 네트워크를 구성해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선거 개표, 결과 발표 등에 적극 개입하고 있으며 해리스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도 법률팀을 보강하며 공화당의 소송에 맞대응하고 있다. -
경합주 지지율 1%P만 바뀌어도 승자 달라져…'부시 VS 고어' 재연되나 [美대선 한달앞]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41:391964년부터 2020년까지 열다섯 번의 미국 대선에서는 특정 후보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이상 앞서는 기간이 최소 3주 이상 있었다. 하지만 올해 미 대선에서는 한 후보가 5%포인트 이상 앞서는 날을 단 하루도 찾아보기 힘들다. CNN의 선거분석가 해리 엔튼은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치열한 선거”라면서 “7개 경합주 어디서든 1%포인트 지지율만 바뀌어도 최종 승자가 뒤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5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판세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초박빙 양상이다. 승부를 가를 7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2.5%) 안에 있다. 올 7월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승부가 백중지세다. 해리스 226, 트럼프 219…매직넘버는 ‘270’ 미 대선 사이트 ‘270투윈’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현재 미국 50개 주에서 해리스가 확실히 확보한 선거인단은 226명,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19명으로 추산된다. 아직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7개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19명), 미시간(15), 위스콘신(10)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조지아(16), 노스캐롤라이나(16), 애리조나(11), 네바다(6) 등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로 나뉘는데 여기에 배정된 선거인단이 총 93명이다. 미국 대선은 각 주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는 구조다. 대부분의 주는 1%라도 표를 더 얻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제’를 택한다. 이에 따라 경합주가 7곳이라는 가정 아래 해리스는 44명, 트럼프는 51명의 선거인단을 추가로 확보해야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다. 백악관 입성의 ‘키’는 펜실베이니아 선거 전문가들은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를 차지해야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이견이 없다. 펜실베이니아를 잃는 경우에도 승리할 수는 있지만 두 후보 모두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 다른 러스트벨트 지역 중 한 곳 또는 전부를 차지해야 한다. 해리스가 선벨트 4개 주를 모두 이기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러스트벨트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의미다. 펜실베이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2016년 성난 블루칼라 백인 남성들이 트럼프에게 표를 몰아줬고 트럼프가 승리를 거머쥐는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 2020년에는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출신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이 지역을 되찾아오면서 트럼프의 재선을 막았다. ‘펜실베이니아를 잡는 후보가 결국 대통령이 된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러스트벨트 잃고 당선은 사실상 불가능 해리스 입장에서는 펜실베이니아를 빼앗길 경우 백악관으로 가는 경로가 매우 험난해진다. 펜실베이니아를 사수하지 못하면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선벨트인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 등에서 적어도 두 곳 이상 승리하지 않으면 당선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선벨트를 모두 빼앗기더라도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를 모두 차지할 경우 270명의 매직넘버를 달성할 수 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길에 대통령직 전체를 베팅하는 것은 위험한 조치”라고 짚었다. 트럼프는 2016년처럼 펜실베이니아를 차지할 경우 백악관에 수월하게 재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다른 경합주를 모두 지더라도 공화당 강세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만 승리해도 매직넘버를 확보한다. 반면 펜실베이니아를 놓칠 경우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인 북동부 러스트벨트 중 한 곳 이상을 차지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가 8년 전처럼 성난 백인 노동자 계층의 재결집을 유도하는 이유다. 조지 부시 VS 앨 고어 이후 최대 접전될 듯 승리 방정식이 명확한 만큼 해리스와 트럼프는 남은 한 달간 펜실베이니아·미시간 등 러스트벨트에 인력과 자금 등 모든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데이터 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는 9월 말 기준 펜실베이니아 한 곳에만 각각 7600만 달러, 6100만 달러 규모의 광고를 예약했다. 두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 쏟아붓는 광고 물량(1억 3700만 달러)은 7개 경합주 전체 대선 광고의 4분의 1에 달한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2000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 간의 승부 이후 최대 접전이 될 것이라며 단 한 개 주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당시에는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주에서 0.01% 이내 초접전 상황이 벌어지면서 대권의 향방이 연방대법원의 손으로 넘어갔다. 부시는 최종적으로 총 271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이는 1876년 이후 가장 적은 선거인단 격차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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