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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美국채 기간프리미엄 10년 만에 최고
국제 국제일반 2025.04.15 16:41:48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면서 미국 장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의 초장기채 프리미엄 역시 재정 지출 증가 전망에 2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은 0.71%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간 프리미엄이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 장기 채권이 단기채보다 금리 변동이나 인플레이션에 더 많이 감수하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한 추가 금리다. 이 수치가 최고치를 찍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장기간 돈을 묶어두는 데 따른 보상을 많이 요구한다는 뜻이고,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시장 리스크를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기간 프리미엄을 상승시키는 요인 중 하나는 미국 경제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 증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교역 상대국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를 발표한 후 일부를 추가하거나 유예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지수는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세금 감면 제안과 미국 정부 부채 한도 증액 필요성도 국채 기간 프리미엄을 상승시키고 있다. 뉴욕 야데니 리서치의 설립자인 에드 야데니는 메모에서 “최근 시장에서는 단순히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이 채권을 파는 게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가 작용하는 상황”이라며 “새 부채 상한선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과 정책 불확실성이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지난주 국채 투자 손실률은 2.4%에 달했다. 주간 하락 폭으로는 2001년 이후 가장 컸다. 다만, 4일 수익률은 0.5%로 5일 연속 손실은 피했다. 일본의 30년 만기 초장기 국채와 5년 만기 국채 간 스프레드(금리차)도 23년 만에 최대치로 확대됐다. 14일 기준 두 국채 간 스프레드는 복리 기준으로 약 1.93%포인트를 기록해 2002년 5월 이후 가장 컸다. 일본 당국이 이번 회계연도에 예년보다 일찍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일본의 초장기 국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오츠카 타카히로 수석 채권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감 감소로 인해 단기채 금리가 하락하는 반면 유동성 감소와 재정 확대 기대로 장기물 금리는 올라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100달러 美레깅스, 원가는 5달러"…中 '트럼프 관세' 반격 나섰다?
국제 국제일반 2025.04.15 16:33:01"100달러가 넘는 룰루레몬 요가 레깅스 원가는 단돈 5달러입니다." 미·중 관세 전쟁이 격해지는 가운데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미국 이용자들에게 직접 구매(직구)로 '관세 회피'를 유도하는 영상이 급증하고 있다. 15일 비즈니스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미국 유명 브랜드 제품을 공급한다고 주장하는 현지 공장을 소개하며 이들 업체로부터 직구를 권장하는 영상을 틱톡에 잇따라 공개했다. 이들은 "우리가 제시하는 가격을 믿지 못할 것"이라며 특정 브랜드의 제품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중국에서 제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브랜드는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lemon Athletica)부터 나이키(Nike)까지 다양했다. 지난달 공개한 '중국이 진실을 폭로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은 이날까지 830만 조회수와 49만 2000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한 인플루언서는 미국에서 100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룰루레몬 요가 레깅스를 5~6달러에 제작한다는 공장을 찾아 "소재와 제작 기술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260만 조회수와 21만5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다만 룰루레몬 측은 "완제품의 약 3%를 중국 본토에서 제조한다"며 "정품은 룰루레몬 매장, 공식 웹사이트 및 공인 파트너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틱톡에서 짧은 기간 동안 비슷한 주제의 영상이 쏟아진 현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145% 관세를 부과하는 등 일련의 정책에 대한 대중의 반감을 보여준다고 비즈니스타임즈는 평가했다. 또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미국인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증가했음을 나타낸다고도 짚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반발하며 미국 상품에 대한 모조품 제조를 허용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중국 공급업체를 통해 직접 주문하는 방식이 실제로 관세를 우회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또 일부 영상에서는 유럽의 명품 브랜드까지 등장해 해당 콘텐츠가 단순히 관련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틱톡은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상태다. 미 연방 의회는 중국이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여론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에 '틱톡 금지법'을 지난해 4월 통과시킨 바 있다. 미국의 틱톡 이용자는 1억7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이 법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이 정한 매각 시한은 1월 19일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틱톡과 미국 투자자들은 사실상 협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반발하면서 틱톡의 매각 작업은 중단됐다. 중국은 양국이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틱톡의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 투자은행들, 중국 성장률 줄줄이 하향…“트럼프 관세 충격 본격화”
국제 국제일반 2025.04.15 15:39:2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행한 고율 관세 여파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춰 잡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대형 투자은행 UBS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2024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3.4%로 낮췄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3.0%로 유지됐다. UBS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가 유지되고, 이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이 같은 수치를 제시했다. UBS는 이번 관세 충격이 중국 수출에 전례 없는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향후 몇 분기 동안 대미 수출이 3분의 2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체 수출도 달러 기준으로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충격 완화를 위해 최대 2%포인트 수준의 부양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고, 인민은행도 이르면 이달부터 기준금리를 3040bp(0.30.4%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UBS의 하향 조정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IB들의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4.2%에서 4.0%로, 씨티는 4.7%에서 4.2%로 각각 낮췄다. 골드만은 “정부가 관세 충격에 대응할 수는 있겠지만, 이를 완전히 상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고, 씨티는 “미중 간 반복되는 보복관세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합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도 지난 4월 3일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1년 전 ‘부정적’ 전망을 내린 이후 실제 등급을 내린 것이다. 피치는 “정부 재정이 계속 약화되는 가운데 경제구조 전환 과정에서 부채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관세는 등급 조정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4.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아세안+3 거시경제연구소는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 아시아 전체 성장률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아시아 경제가 올해 3.8%, 내년 3.4%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
트럼프, 車부품 관세 유예 시사…先부과 後유예
국제 정치·사회 2025.04.15 07:12:00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관세 유예를 시사했습니다. 일단 관세를 때린 후 한 발 물러서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면제 규모나 범위, 기간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우리 자동차, 부품업계 등에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로 작동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아울러 미 행정부는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반도체,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수순인데요. 다만 당장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 “車업체 시간 필요” 디트로이트 빅3 주가 상승 우선 자동차 부품 관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일시적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 물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자동차 회사에 대해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다른 곳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며 "그들은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또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다음달 3일 이전에 발효할 계획입니다. 이날 발언은 이들 부품에 대한 관세를 유예해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포드 자동차는 주가는 4.07%, GM은 3.46%, 스텔란티스 주가는 5.64% 상승 마감했습니다. 상호관세, 반도체 등 유예 이어 또 후퇴…"난 매우 유연한 사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단연 미국 내 자동차 가격 상승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리서치회사 앤더슨이코노믹스룹에 따르면 자동차에 대한 관세로 일부 고급 수입차 가격은 최대 2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고 소형 세단 등도 2500~4500달러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전방위적인 로비도 약발을 발휘한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디트로이트 빅3(포드, GM, 스텔란티스)는 트럼프 행정부에 저가 자동차 부품은 관세를 제외해달라고 로비해 왔다"며 "그들은 완성차와 엔진, 트랜스미션 등 큰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낼 의향이 있다고 말해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선(先)관세, 후(後) 유예 패턴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상호관세 부과 후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해준다고 했고 반도체,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도 상호관세에서 제외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이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내 마음을 바꾸지 않았지만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며 "여러분도 그래야 한다. 때로 벽을 돌아가거나 밑으로 가거나 위로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쩌면 뭔가 나올 수 있다"며 "나는 팀 쿡과 이야기를 했다. 나는 최근에 그를 도왔다.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도체·의약품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개시…실제 부과 상반기 넘길 것 관측도 이날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반도체, 반도체 제조장비, 파생제품, 의약품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반도체 관련 조사는 반도체 기판, 웨이퍼, 범용 반도체, 최첨단 반도체, 미세전자, 반도체 제조장비 부품 등이 포함됩니다. 파생제품은 전자제품 공급망을 형성하는 제품처럼 반도체를 포함한 하류 제품 등을 포함합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를 사용하는 전자제품 등 수많은 품목이 조사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 관보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1일 시작이 됐고 상무부는 16일 관보에 이를 공식 게재한 뒤 21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합니다. 관심은 언제 관세가 부과될지입니다. 이론적으로 조사가 시작되면 상무부 장관은 270일 내로 해당 수입이 안보를 저해할 위험이 있는지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대통령에 제출해야 하고 대통령은 90일 내 조치를 이행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며 앞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반도체 관세가 '아마 한두 달 내로' 나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상반기를 넘길 것이란 관측도 많습니다. 반도체에 대한 관세는 미국도 민감하죠. 이미 여러 관세로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비롯한 각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반도체 관세까지 부과되면 AI 경쟁에서 중국에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 반도체가 모든 전자제품, 무기 등에 쓰이기 때문에 막무가내 식으로 관세를 부과하면 후폭풍이 엄청날 수 있죠. 이에 따라 조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
오락가락 트럼프 "반도체 일부기업에 유연성"
국제 정치·사회 2025.04.15 05:45: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또 '관세 변덕'…"반도체 일부기업에 유연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머지않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관세가 다음 주 발표될 것”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확실하진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백악관 측의 언급을 종합하면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 등에 대한 상호관세는 부과되지 않으며 추후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자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몇 주, 어쩌면 몇 달 동안 없을 수도 있다”며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 등의 품목 관세는 중국에 부과되는 125%의 상호관세보다는 낮을 것이 확실하다. 기업과 로비스트들에게 다양한 기준과 제외 조항을 요구할 수 있는 창구도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習 "무역전쟁 승자없어"…'관세폭탄' 맞은 베트남부터 찾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시아 순방에 오르며 미국과 맞설 다자외교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14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18일까지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합니다. 시 주석은 이날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년전(인민)’ 기고문에서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며 미국을 직격했는데요.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후 추진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관세 폭탄을 맞은 국가들과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미국에 맞서 싸우기 위한 우군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베트남은 무역에서 중국 의존도가 26%에 달하고,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다 화교 비중이 20%를 넘는 나라입니다. 캄보디아도 중국과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적 의존도가 상당합니다. 중국은 이들 국가를 적극 품어 미국에 맞선다는 전략입니다. 정부, 美에 "한국산 구리 수입 제한시 韓배터리사 대미투자 차질" 미국이 수입산 구리에도 관세 부과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한국산 구리에 대한 우호적인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 관보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구리 수입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와 관련해 이달 1일 미국 상무부에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제출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구리가 각종 무기 등에 사용되는 등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구리 수입과 관련한 조사에 돌입했는데요.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의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구리에도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부는 의견서에서 한국산 구리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 경제와 공급망 안정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구리 관세가 미국 내 구리 가격을 인상해 궁극적으로 미국 제조사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공급망에 차질을 빚는 등 미국의 안보와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부분휴전에도…러, 우크라 민간인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두 발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시를 강타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부분 휴전 종료를 이틀가량 앞두고 대규모 민간인 공격이 또다시 일어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수미시의 민간인 34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수준입니다. 미국도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도를 넘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날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특사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도를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 전쟁을 종식시키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비극적으로 일깨워주는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대규모 폭격이 단행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향후 휴전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달 25일 미국의 중재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합의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6일 부분 휴전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비전프로' 쓴맛 본 애플, 스마트 글라스에 ‘올인'하나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로 쓴맛을 봤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타가 인공지능(AI)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자 애플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애플은 지난해 2월 야심 차게 선보였던 비전프로가 고가 논란을 빚으며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반전 카드가 필요합니다. 다만 애플이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본격적인 기기 제작에 들어가지 않은 데다 아이폰의 AI 도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입니다. 블룸버그는 “당초 애플은 2023년 스마트 글라스를 내놓으려고 했지만 기술적 한계로 보류한 상태”라며 “스마트 글라스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섰지만 실제 기기 출시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트럼프, 車부품 관세 추가 면제 시사
국제 정치·사회 2025.04.15 05:42:4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추가 면제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만나 ‘일시적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 물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자동차 회사에 대해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미국)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 중이다. 다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다음 달 3일 이전에 발효하기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포드 자동차는 주가는 4.07%, GM은 3.46%, 스텔란티스 주가는 5.64% 상승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디트로이트 빅3(포드, GM, 스텔란티스)는 트럼프 행정부에 저가 자동차 부품은 관세를 제외해달라고 로비해 왔다"며 "그들은 완성차와 엔진, 트랜스미션 등 큰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낼 의향이 있다고 말해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방위적인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인의 필수품인 자동차 가격을 크게 올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서치회사 앤더슨이코노믹스룹에 따르면 자동차에 대한 관세로 일부 고급 수입차 가격은 최대 2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고 소형 세단 등도 2500~4500달러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이에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으로 공급망을 옮긴다는 약속 하에 일부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유예해주는 선택지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이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내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면서 "여러분도 그래야 한다. 여러분은 때로 벽을 돌아가거나 밑으로 가거나 위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뭔가 나올 수도 있다(There'll be maybe things coming up)"라면서 "나는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과 이야기를 했다. 나는 최근에 그를 도왔다.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
[속보] 美, 반도체·의약품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조사 개시
국제 정치·사회 2025.04.15 05:41:50[속보] 美, 반도체·의약품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조사 개시 -
OPEC, 美 관세 폭탄에 올해 원유수요 전망 '하향'
국제 정치·사회 2025.04.14 23:00:07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 여파로 올해와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가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OPEC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월간 원유시장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량을 일일 1억 505만 배럴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3월 보고서의 예측치(일일 1억520만 배럴)보다 일일 15만 배럴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지난해 전세계 원유 수요량(일일 1억 375만 배럴)과 비교하면 여전히 일일 130만 배럴 증가한 수준으로, 성장세 자체는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은 특히 연말로 갈수록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원유 수요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일일 1억 416만 배럴에서 점차 증가해 4분기에는 일일 1억 641만 배럴까지 확대될 것으로 OPEC은 예측했다.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활동 정상화가 지속되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전망치 하향 폭은 더 컸다. OPEC은 2026년 전세계 원유 수요량을 일일 1억 633만 배럴로 예측해 지난달 보고서보다 일일 30만 배럴 낮췄다. 이는 올해 4분기 예상 수요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본 것이다. OPEC은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예측치 하향은 새롭게 발표된 미국의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 등을 대상으로 관세율을 인상하면서 글로벌 교역량 감소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유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세계 각 국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관세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13% 하락한 상태다. -
中, 희토류 수출 전격 중단…트럼프 관세에 ‘정밀 반격’
국제 국제일반 2025.04.14 17:46:31중국 정부가 전기차·반도체·항공우주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금속과 자석 수출을 전격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의 대중(對中) 관세를 강행한 데 따른 정밀 보복 조치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충격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4일 사마륨·가돌리늄·테르븀·디스프로슘·루테튬·스칸듐·이트륨 등 6종의 중(重)희토류 금속과 이를 활용한 자석 제품에 대한 수출을 전면 중지했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금속에 대한 특별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수출 허가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사실상 이날부터 전국 항만에서 출하가 중단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드론, 로봇, 미사일,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서버 등 전략산업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정제·분리 공정에서는 9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희토류를 무기화해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NYT는 “디트로이트와 다른 지역 공장이 희토류와 자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동차와 기타 제품을 조립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번 조치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이런 비상 상황에 대비한 비축량의 규모가 제각각이라 생산 차질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과 함께 미국 방산 업체를 포함한 특정 기업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도 병행했다. NYT는 “새로운 수출 제도가 정착될 경우 미국 군수 업체를 포함한 일부 기업에 대한 공급이 영구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희토류 광산 업체 MP머티리얼스의 제임스 리틴스키 회장은 “드론과 로봇은 미래 전장의 핵심이 될 기술인데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그 핵심 부품의 공급이 마비된 상태”라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독일 등에도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나서 글로벌 공급망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산 희토류 수입국은 일본(28%), 미국(25%), 네덜란드(12%), 대만(11%), 한국(4%) 순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일본은 2010년 센카쿠 분쟁 당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을 경험한 뒤 일부 기업들이 1년 치 이상 재고를 확보해왔지만 상당수 미국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재고를 비축하지 못한 상태다. 실제 디스프로슘 산화물은 상하이 시장에서 ㎏당 20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나 미국 등 수급이 불안한 해외 시장에서는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금지에 따른 미국의 보복 조치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원료 수출 제한 카드로 맞설 경우 중국은 자국 생산 확대와 함께 비(非)미국 수입선 다변화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해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차원에서 희귀 광물의 비축량을 확대하고 태평양 심해에서 광물 채굴량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을 추진하고 그린란드와 캐나다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도 이 같은 주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중국 다음으로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호주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FT는 “중국의 수출통제 발표 이후 일부 호주 광산 업체들의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며 호주가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등 고부가가치 중희토류를 생산하고 있어 공급망 재편의 수혜국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막무가내 관세에 美빅테크 쑥대밭…국채·물가불안 부담도
국제 정치·사회 2025.04.14 17:39:5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에 있어 불과 며칠 만에 180도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행정부는 이달 11일(현지 시간)에는 반도체 및 제조 장비,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예외를 발표했다가 13일에는 돌연 품목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의 경우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해 일단 최장 270일간 조사를 시행돼야 하는 만큼 ‘머지않은 미래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에도 실제 부과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품목 관세를 둘러싼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Q. ‘유연성’ 두 번이나 강조한 속내는 A.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사저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관세와 관련해 ‘유연성’이라는 단어를 두 번 언급했다. 아이폰과 태블릿PC에 대한 관세 질문에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누구도 그렇게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곧 발표될 예정이고 논의도 할 것이다. 기업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며 기업인의 이야기를 듣겠다고도 했다. 이는 사실상 애플을 언급한 발언으로 읽힌다. 막무가내로 관세를 매길 경우 애플 등 미국 빅테크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의 약 90%, 아이패드는 80%, 맥북은 55%를 생산하며 만약 중국에 대한 145%의 관세 폭탄이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삼성전자와의 가격경쟁에서 크게 밀릴 수 있다. Q. ‘물가 상승’ 전망에 약한 모습 왜? A. 물가 불안 역시 트럼프의 정책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는 사실상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품목인 만큼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전자제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하다. 미 CBS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와 이달 8~11일 미 성인 남녀 24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트럼프 행정부의 새 관세정책이 단기간에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고 비난해 당선됐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요동치는 물가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Q. AI 경쟁 격화 관세정책에 부담됐나 A. 중국의 ‘딥시크’ 출현으로 미중 인공지능(AI)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AI 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것이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는 “미국에 세계 유수 반도체 기업이 많이 있지만 해외 공급 업체에 반도체 생산을 많이 의존한다”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는 1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AI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그의 관세정책이 실리콘밸리의 기술 개발 노력을 훼손하고 중국과의 경쟁을 약화시킬 위협이 있다”고 꼬집었다. Q. 국가 안보 위해 한발 양보했나 A. 반도체는 미국의 거의 모든 군사 장비에 쓰이는 만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부품이다. 협상용이 될 수 있는 상호관세와 달리 정교한 접근이 필수적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심사숙고 끝에 도입하는 만큼 의사 결정 과정에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약품 관련 언급을 하면서 “우리는 해외 기업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Q. ‘美 국채 던지기’ 부담 키웠나 A.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로 미국 국채 시장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30년물 국채금리가 4.422%에서 8일 4.777%로 급등하며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9일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다. 최근 미 상원에 이어 하원도 향후 10년간 최대 5조 3000억 달러(약 7700조 원)를 감세하는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재정적자 우려가 상승한 것도 국채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4일 장중 99.3까지 떨어지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일부 투자자는 미국 자산을 매도하고 유럽을 포함한 다른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켰다”고 짚었다. -
또 '관세 변덕'…"반도체 일부기업에 유연성"
국제 정치·사회 2025.04.14 17:31:2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머지않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관세가 다음 주 발표될 것”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확실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반도체 관세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폰·태블릿PC 등에 대한 관세 질문에도 “곧 발표될 것이고 논의도 할 것”이라며 “기업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또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누구도 그렇게 경직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약품과 관련해서는 “해외 기업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게 할 것”이라며 “전쟁이 발발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백악관 측의 언급을 종합하면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 등에 대한 상호관세는 부과되지 않으며 추후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자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몇 주, 어쩌면 몇 달 동안 없을 수도 있다”며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 등의 품목 관세는 중국에 부과되는 125%의 상호관세보다는 낮을 것이 확실하다. 기업과 로비스트들에게 다양한 기준과 제외 조항을 요구할 수 있는 창구도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맞서 14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가디언은 “격화된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 중국의 안정적 파트너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하는 외교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
習 "무역전쟁 승자없어"…'관세폭탄' 맞은 베트남부터 찾았다
국제 경제·마켓 2025.04.14 16:36:07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시아 순방에 오르며 미국과 맞설 다자외교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첫 해외 순방국으로 관세 폭탄을 맞은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3개국을 찾아 결속을 다지는 한편 반미 연대의 고삐를 바짝 죌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1차 미중 무역 전쟁 이후 미국 의존도를 줄여온 중국과 달리 미국은 중국을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14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부터 18일까지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은 이날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년전(인민)’ 기고문에서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며 미국을 직격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후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관세 폭탄을 맞은 국가들과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미국에 맞서 싸우기 위한 우군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베트남은 무역에서 중국 의존도가 26%에 달한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다 화교 비중이 20%를 넘는다. 중국 최대 통신 장비 기업인 화웨이는 올 2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트리폴드폰(두 번 접는 폴더블폰)의 출시 행사를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졌을 정도다. 캄보디아도 중국과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적 의존도가 상당하다. 중국은 이들 국가를 적극 품어 미국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지난 1차 무역 전쟁 당시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갔던 중국이 이번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에는 오랫동안 수출 시장 다변화를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2018년 19.1%에서 지난해 14.7%로 줄었다. 무역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3.7%에서 11.2%로 감소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계간 ‘한중저널’ 기고문에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전면 중단된다고 해도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56%에 달하는 내수를 5%만 올리면 대미 수출 감소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이 첨단 반도체 등 일부 부품과 제품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국가 상품이나 자국 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자신감의 원천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은 대부분의 소비재는 물론 중간재들까지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형편이다.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최근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미중 무역 전쟁에서 “흑자국인 중국은 판매, 즉 돈만 포기하면 되지만 적자국인 미국은 국내에서 전혀 생산하지 않거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품과 서비스를 포기하게 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적 베트남전쟁’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
충남, ‘관세 폭풍’ 넘어 무역수지 1위 지킨다
사회 전국 2025.04.14 13:14:02민선8기 힘쎈충남이 미국발 ‘관세 폭풍’으로 글로벌 경제가 뒤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도내 경제 충격 최소화와 수출 기업 활력 회복을 위해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김태흠 지사는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미 관세 부과 조치 관련 충남도 대응 방안’ 기자회견을 갖고 도내 수출 기업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충남은 제조업이 절반 이상(53.1%)을 차지하고 주력 산업의 수출 비중이 높아 피해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가 차원의 협상과 대책이 추진되겠지만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가만 바라보지 않고 도내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도 차원의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먼저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긴급대응전담TF’를 구성, 기업 의견 수렴, 통상 법률 상담, 수출 지원, 금융 지원 등의 역할을 부여하고 지난 11일 첫 회의를 통해 긴급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TF가 내놓은 긴급 지원 대책은 △수출 기업 금융 지원 △무역보험 지원 확대 △통상 법률상담센터 운영 △해외 시장 개척 등 수출 지원 등이다. 김 지사는 가장 우선적으로 “수출 기업에 대해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하나은행 우대금리 자금 500억 원을 추가하는 한편 경영안정자금 200억 원을 수출 피해 기업 긴급 자금으로 활용하고 수출 기업 대상 신용보증대출 300억 원을 긴급 투입한다.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는 무역 보험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김 지사는 “현재 350개사로 제한된 지원 대상을 1350개사로 확대해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수출길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통상 법률상담센터를 통한 법률 지원 강화를 위해 “경제진흥원 등에 관세사와 수출 전문가를 배치,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해외 시장 개척 등 수출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4월 미국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올해 총 19개 수출 상담 행사에 425개 수출 기업의 참가를 지원하고 7개 해외사무소와 통상자문관을 활용해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국가적으로 혼란스럽고 위기의 순간이지만 지금은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며 “대책 발표로 끝나지 않고 TF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확대, 대·중소기업 간 협력, 산업 인력 공급 대책 등 중장기 관점의 방안도 마련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에도 무역수지 흑자 전국 1위와 수출 전국 2위를 차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충남의 힘을 재확인한 바 있다. 도내 기업들은 지난해 총 926억 100만 달러를 수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을 기록했다. 수입액은 411억 3900만 달러로 나타나 무역수지 흑자액 514억 6100만 달러를 올리며, 대한민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충남의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116억 1400만 달러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
반도체 관세 예고에도 SK하이닉스 순매수 1위
증권 정책 2025.04.14 11:34:58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4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한화오션(042660), 한국전력(015760)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 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6% 내린 17만 9600원에 거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자제품 및 부품에 상호관세 대상으로 제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D램 왕좌 자리에 올랐단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도 있다. 지난 9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36%로 삼성전자(34%)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앞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D램 시장 점유율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새 관세 다음주에 발표하겠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대통령 각서에서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는 반도체 등 전자제품 품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바 있다. 순매수 2위에는 한화오션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오션을 비롯해 최근 국내 조선 업종은 미국발(發) 관세 전쟁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강화를 위해 한국·일본 등 우호 국가와의 협력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한화오션에 대해 최근 수익성 개선에 따른 추정치 상향으로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위는 한국전력이다. 미국 관세 영향이 선반영됐고 불확실성이 해소됐단 분석이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업종 주요 종목 대부분 1~2년간의 강한 상승 후 이익 실현 측면 조정 관세 영향은 과도할 정도로 주가에 선반영됐으며 상호관세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순매도 상위권에는 현대차(005380), HD현대중공업(329180), 알테오젠(196170) 등으로 집계됐다. 주식 초고수들이 전 거래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HD현대중공업, SK하이닉스, 알테오젠 등이다. 순매도 종목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속보] 트럼프 "일부 기업엔 반도체 관세 유연성…명확하진 않아"
국제 정치·사회 2025.04.14 11:25:21[속보] 트럼프 "일부 기업엔 반도체 관세 유연성…명확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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