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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AI 잘 쓰는 조직 되려면
산업 IT 2024.10.17 18:59:32기업이나 정부가 실패하는 원인은 대개 사람이 아니라 조직에 있다. 세계 최고의 전문가만 영입하면 획기적인 기술이나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번지수가 틀렸다. 대부분 조직에서 진짜 문제는 아이디어와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데 있다. 복사기의 대명사였던 미국의 제록스사는 이미 1970년대 초 PC와 마우스 등 현대 컴퓨터의 핵심 기술을 대부분 가지고 있었음에도 인터넷 시대에 -
[로터리] 오물 풍선과 인권
사회 사회일반 2024.10.16 16:29:04폐지와 비닐, 페트병 따위가 풍선에 실려 북에서 남으로 넘어온다. 5월부터 28차례 벌어진 일이다. 이달 11일까지의 집계니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초기엔 거름과 분뇨, 담배꽁초가 실려 오기도 했다. 지금은 오물이지만, 내일은 폭발물이나 생화학 물질이 월남할지도 모른다. “발견 시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 바랍니다”라는 문자는 경각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풍선이 공포가 된 세상이다. 서울시도 초기 대응반을 -
[로터리] R&D 예산과 창업 생태계
정치 정치일반 2024.10.15 18:22:10글로벌 창업 생태계 평가 기관인 ‘스타트업지놈’은 매년 6월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발표한다. 서울은 올해 처음 일본 도쿄(10위), 중국 상하이(11위)를 제치고 9위를 기록했다. 파리(14위)와 베를린(15위)보다도 높은 순위다. 축하할 일이다. 서울은 이번에 발표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랭킹 보고서 2024’에서 성과와 펀딩, 인재 및 경험, 시장 접근성, 지식 등 총 5가지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0점 만점 중 지표 -
정책이 시작되는 자리 [로터리]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10.14 18:51:21취미란에 으레 ‘독서’라고 적어내던 때가 있었다. 놀거리가 마땅히 없어 누구나 독서를 취미로 적어내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 후 일을 하면서는 보고서를 읽는 것이 독서의 전부였다. 그렇게 독서는 한참 동안 요식행위였다. 그럼에도 길을 잃을 때마다 나를 다시 길 위로 올려주는 것은 역시 책이었다. 책 속 문장은 종종 인생의 길라잡이가 됐다. 미국 고등교육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던 교육학자이자 작가 파커 J -
[로터리]한강의 기적! 다시 한번
산업 산업일반 2024.10.13 13:10:48지난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스웨덴 한림원에서 날아들었다. 작가 개인의 영광이자 국가적으로 경사다. 혹자는 두 번째 ‘한강의 기적’이라고도 했다. 전쟁의 폐허와 잿더미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룬 한국 경제의 성공이 원조 한강의 기적이다. 이들 한강의 기적에는 공통점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글쓰기와 작가 정신에 더해 최고 수준의 번역자와 한국문화번역원의 지원 등이 일조했듯이 -
[로터리] 한글이 통하는 AI
산업 IT 2024.10.10 21:06:59한글은 세계 최고의 문자지만 인공지능(AI) 세상에서는 아직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 생성형 AI의 포문을 연 ‘챗GPT-3’가 학습한 데이터의 92%가 영어였다. 한글 자료는 0.1%에 그쳤다. 이렇게 학습량이 적으니 한국어를 쓰면 같은 일을 해도 성능이 떨어진다. 이는 비영어권의 공통 현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각국의 언어별로 생성형 AI가 영어를 쓸 때와 얼마나 다른 답을 내놓는지 측정하는 연구가 있을 정도다. 그 차이가 적 -
남산에 경쟁이 필요한 이유 [로터리]
사회 사회일반 2024.10.09 11:16:25“애초에 남산 케이블카 운영을 특정 기업이 60년 넘게 독점하는 게 비정상 아닌가요.” 지난달 5일 남산 곤돌라의 첫 삽을 뜬 날, 후배가 황당하다는 투로 말했다. 그는 남산 예찬론자다. “결혼하면 남산 자락에 살겠다” 했을 땐 농담이겠거니 했다. ‘영끌’까지 해가며 장충동 인근에 집을 마련하는 걸 보곤 진심이구나 싶었다. 그런 후배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시민들만 피해자”라는 냉소에선 행정을 -
노키즈(No Kids)는 ‘NO’! [로터리]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10.07 17:56:48어떤 인물이나 대상, 사회적인 이슈 등에 편견이나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되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주홍글자’처럼 끈질기게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다. 잘못을 인정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도 오해를 이해로 돌려놓으려 해도 부정적인 평가가 계속된다. 이른바 낙인효과(stigma effect)다. 한 번 찍힌 낙인은 지우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결혼·출산·양육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2023년 발표한 ‘사회조 -
반도체만은 여·야·정 '원팀'으로 [로터리]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10.06 18:28:50올해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키워드는 전쟁과 선거 그리고 인공지능(AI)이라 할 수 있다. 특히 AI는 곧 발표될 노벨상 과학 분야에서 수상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I 발전과 상용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 경쟁이 심화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반도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미중을 비롯한 주요국은 천문학적인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반도체 투자 경쟁이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국 -
[로터리] 사용자 보호와 e커머스 혁신
정치 정치일반 2024.10.01 17:58:27‘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는 우리나라 e커머스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한때 소셜 커머스의 선두 주자로 빠르게 성장한 두 회사가 위기를 맞이한 것은 단순한 경영 실패를 넘어 ‘폰지’를 가능하게 하는 온라인 플랫폼 제도의 흠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폰지, 우리말로 ‘다단계 사기’는 실제로는 아무런 이윤을 창출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투자자들의 돈을 이용해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고 남 -
지방, 베이비부머 인생2막의 무대로 [로터리]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10.01 05:30:00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취임 후 8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많은 국민을 만났다. 어디에서나 비슷한 고충을 토로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에 미미한 차이가 있었다. 수도권은 일․가정 양립과 양육부담 완화에 더 관심이 많았다면 비수도권은 좋은 일자리와 의료․교육시설 등 생활 인프라 확충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수도권은 저출생이 인구 감소의 주원인이지만, 비수도권은 인구 유출이 큰 -
[로터리] 투기 자본에 날개 달아줄 상법 개정안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09.29 16:05:11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국내 기업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한국 기업은 2019년 8개사에서 2023년 77개사로 9.6배 급증했다. 이는 조사 대상 국가 23개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행동주의 펀드를 비롯한 투기 자본은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시킨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는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하다. 행동주의 펀드의 -
[로터리] AI는 거품일까
산업 IT 2024.09.27 06:00:00인공지능(AI) 전문 기관의 장으로서 최근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AI 관련 주가가 왜 떨어지냐는 것이다. 연일 AI의 승전보만 들리는데 AI 주가가 떨어지는 게 이해되지 않는 눈치다. 이게 혹시 버블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질문도 뒤따른다. 신이 아닌 이상 주가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할 재간은 없지만 산업혁명 이후 주요 신기술의 사례를 보면 최근 AI 주가의 변동이 별로 새로울 게 없다.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의 거품과 붕괴 -
[로터리] 폭염으로부터의 자유
사회 사회일반 2024.09.25 15:34:28지루한 여름이 갔다. 벌써 다음 여름이 걱정이다. 기후변화는 외딴 북극에서나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폭염으로 얼굴을 드러낸 현실의 위협이다. 약자를 겨누는 차별적 재난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쪽방촌과 다락방의 주민, 거리의 노숙인, 홀로 사는 어르신에겐 실존적 공포다. 택배‧건설‧설치 노동자에겐 1도의 변화가 밥벌이의 뇌관이다. 겪지 않으면 결코 알지 못할 현실이다. 나도 안다고 말할 처지는 아니다. 폭염은 경제의 -
[로터리] 지금은 회사법 독립의 시대
정치 정치일반 2024.09.24 17:46:45주식시장 개인투자자 1400만 시대, 국민 10명 중 3명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의 폭발적인 성장이 우리나라 회사 법률 체계에 대한 이해로도 이어졌을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더 정확히는 개인투자자가 회사 관련 법체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회사법’이라고 명시된 단일법이 없다. 관련 제도는 상법의 일부로 존재한다. 현행 상법전은 총칙, 상행위,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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