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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스드메’를 투명하게[로터리]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09.23 17:55:54청첩장을 받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사랑이 만들어낸 새로운 삶의 시작을 보는 일이니 어찌 반갑지 않을까. 예전에는 청첩장을 받으면 예비부부의 부모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자식이 장성해 한 가정을 일구니 얼마나 흐뭇할까 하는 마음이 먼저였다. 그런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되고 나서는 예비부부가 더 눈에 들어온다. 서로 만나 결혼을 결심하고, 준비하기까지 얼마나 힘든지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
[로터리] 사회갈등과 공론의 힘
산업 IT 2024.09.19 17:43:39‘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희극인 찰리 채플린이 한 말이다. 앞으로 인공지능(AI) 시대가 거쳐갈 지난한 혁신의 과정에도 잘 들어맞는 말이다. 일상 속에서 하나하나의 변화는 비극이라 할 정도로 힘들지만 이를 이겨내면 큰 즐거움이 온다. 모두가 아는 얘기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비극의 주인공이길 원하지 않는다. 그저 혁신이 가져다줄 즐거움만 누리고 싶어한다. 그래서 사회 갈 -
[로터리]청년 정책, 애플의 아이폰처럼
사회 사회일반 2024.09.18 17:42:49갓 서른 살 지방의원 시절의 일이다. 청년 관련 조례를 만들려니 막상 청년에 관한 모법(母法)이 없었다. 여야를 아울러 청년 의원들과 ‘청년발전기본법안’을 설계했다. 이듬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설득해 백서에 ‘청년발전기본법’ 제정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나 ‘청년기본법’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청년 정책의 골조를 만드는 데 벽돌 한 장 보탠 셈이다. 큰 질량의 자부심으로 남은 기억이다. 이때부 -
[로터리] 데이터 인프라의 힘
산업 IT 2024.09.12 17:53:44인공지능(AI) 시대는 새로운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AI를 작동시키기 위한 컴퓨팅 파워는 한 나라의 핵심 인프라가 돼야 하고 로봇 같은 이동체를 위한 공간 정보 인프라도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두말할 필요 없이 데이터 인프라다. 데이터 없이는 AI가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 인프라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각종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공유하고 활용하는 기반을 의미한다. 이미 많은 기업이 기업 차원의 -
[로터리] 기본소득이냐 서울디딤돌소득이냐
사회 사회일반 2024.09.11 17:39:17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그늘은 짙었다. 재정 위기를 겪은 선진국이 복지 예산을 줄이면서 약자의 고통이 가중됐다. 복지 천국이라던 북유럽에서도 불평등이 심화했다. 부유하되 불행한 나라가 속출했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즈음 품은 화두가 ‘지속 가능한 복지의 원리’다. 지방의원 시절 의정 활동의 주요 관심사는 복지 예산의 쓰임새였다. 박사 과정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재정을 주제로 논문을 썼다. 여러 -
[로터리] AI 혁신의 시험대, 리걸테크
정치 정치일반 2024.09.10 14:16:152022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그만두고 국회로 복귀하면서 법제사법위원회로 배정됐다. 상임위 소관 중 눈에 띄는 이슈가 변호사협회와 리걸테크 벤처기업 간 분쟁이었다. 중기부에 있으면서 인공지능(AI) 관련 벤처·스타트업에 많은 관심이 생겼던지라 자연스레 살펴보게 됐다. 들여다보니 법조계와 벤처 기업의 대결 구도만 부각돼 있고, 정작 중요한 상생과 AI 혁신에 대한 고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소모적 다툼만 반복 -
한국의 잡스를 위하여 [로터리]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09.09 21:27:33개인용컴퓨터(PC)의 대중화를 이끈 ‘애플Ⅱ’, 음악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아이팟’,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아이폰’….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가 바꿔놓은 패러다임은 여전히 살아 있다. 그런 잡스가 입양아였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잡스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폴과 클라라 잡스 부부에게 입양됐다.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그들은 잡스를 항상 -
[로터리] 인구감소의 시대, 파리 올림픽의 교훈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9.08 13:37:53한국이 저출산의 늪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수십 년간 출산율 저하가 이어지더니 2015년부터는 반등도 없이 급락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제 인구 감소는 속도의 문제일 뿐 우리 앞에 닥친 냉엄한 현실이다. 2070년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2023년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구 감소로 노동 공급이 줄어들면 생산이 줄고 구매력도 감소해 경제 규모 -
[로터리] AI 국부론
산업 IT 2024.09.05 18:04:52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 중 하나로 꼽힌다. 국부론은 생산이 부의 원천이고 이를 늘리기 위해서는 사익 추구, 분업, 교역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생산을 늘리고 교역을 촉진하는 것이 부의 원천이라거나 사람들이 모두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게 사회 전체에도 이득이 된다는 주장은 새로운 것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제 세상은 인공지능(AI)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애덤 -
[로터리] 입시 공화국에서 ‘서울런’ 하기
사회 사회일반 2024.09.04 16:21:52아이 셋을 키우다 보면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입시다. 한국의 대입 경쟁은 가히 전쟁 수준이다. 냉혹한 서열 구조에서 한 단계 위로 가려는 복마전이다. 이 틈새에서 사교육 산업의 살을 찌운다. 불황에도 학원에는 돈이 몰린다.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사교육 호황의 연료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을 새삼 거론한 것은 최근 읽은 보고서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공개한 ‘입시 경쟁 과열로 인한 -
[로터리] AI 혁신은 상생과 함께
정치 정치일반 2024.09.03 15:04:29최근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이 등장해 기존 검색 서비스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7개월 만에 100만 유저 가입을 달성한 기업도 있는데, 그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의원실 보좌진들도 환영사 작성부터 자료 요약, 통계의 맥락 파악 등 다양한 업무에서 AI 서비스 플랫폼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AI의 시대를 맞이했다. 이미 쇼핑·영상·자율주행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
시간이 고픈 부모와 유연근무 [로터리]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09.02 17:45:06“내가 죽으면 서울로 출퇴근하다 죽은 줄 알아.” 몇 년 전 정주행하며 본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나오는 대사다. 오죽했으면 저런 말을 했을까 싶게, 드라마 속 3남매는 경기도 외곽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파김치가 된다. 회사에 도착하면 일하기도 전에 이미 방전돼 있다. 퇴근하면 침대에 쓰러지기 바쁘다. 너무 긴 시간과 에너지를 길에서 버리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22 -
[로터리] 동해의 숨은 뜻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08.30 06:00:00우리 국민에게 동해는 매우 특별하다. 애국가 첫 소절 일출 장면의 배경은 동해 촛대바위이고 우리 땅인 독도도 동해에 있다. 동해는 2000년 이상 사용된 명칭으로 삼국사기를 비롯한 다양한 사료에 등장할 뿐 아니라 동서양의 고지도에도 나온다. 말 그대로 우리 역사다. 또 마음이 답답해서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많이 찾는 곳도 동해안 바닷가다. 우리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동해지만 그렇지 못한 국민이 -
[로터리] '초보 아빠' 정치인이 걸어갈 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8.28 16:21:05“결혼 왜 안 해?”, “아기 왜 안 낳아?”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청년들은 ‘결혼은 내 삶에 꼭 필요하지 않다’, ‘내가 행복하지 않아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정부는 인구절벽 위기에 맞서 결혼과 출산 장려책을 늘어놓고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당연하게 요구한다. 7번의 지난 칼럼을 통해 저출산 현상을 들여다봤다. ‘희망이 없는 시대’라는 게 결국 저출산의 근본 이유다. 어떤 악 -
[로터리] 공연의 감동, 밀캠에 뺏기지 말자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08.27 17:58:57여름이 서서히 저물어간다. 유난히 뜨거웠던 올여름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공연장을 찾았을 것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익숙하게 들려오는 안내 방송이 있다. “휴대폰 전원을 꺼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에는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에티켓을 준수해달라는 당부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바로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예술의 가치를 보호해달라는 간절한 메시지다. 최근 공연계가 ‘밀캠(무단 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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