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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고 깔보지 말라
산업 중기·벤처 2025.04.15 18:00:00큰 것이 작은 것을 지배하는 인간사. 시장이나 기업의 세계에서도 큰손이 큰 소리를 친다. 주력 기업이 위에 있고 작은 협력 기업들은 오징어 다리처럼 밑에 붙어 있다. 수직적 의존 구조. 그러나 산업계의 진화가 계속되면서 기업 간 관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큰 것이 작은 것을 그냥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기업간거래(B2B)나 공급망관리(SCM), 오픈 이노베이션은 변화의 단초였다. 그다음 기업, 고객, 정부 기관, 기 -
규제 속 혁신, 길을 찾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14 18:18:21혁신가들에게 규제란 언제나 답답한 장벽처럼 보인다.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규제는 불필요한 걸림돌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규제 당국의 시각은 다르다. 그들에게 혁신가는 마치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와 같다. 보호 장치 없이 시장에 뛰어든 혁신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불러올 수 있고 결국 사회적 반발을 초래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혁신가와 규제 당국 사이의 시각차는 필 -
지역의 벚꽃엔딩, 이젠 끝내야
정치 정치일반 2025.04.13 18:07:51여의도 윤중로를 화사하게 밝힌 벚꽃을 감상하다 문득 괴담 아닌 괴담을 떠올리고 말았다. 벚꽃이 피는, 혹은 지는 순서대로 지역 대학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이다. 벚꽃의 정취에 흠뻑 빠지다가도 이따금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슈다. 지역 소멸은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선결할 과제다. 지역 소멸이 곧 대한민국 소멸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정도를 제외하면 전국 각지는 청년들이 나고 -
세계를 누비는 K뷰티의 추진력
문화·스포츠 헬스 2025.04.10 18:08:10지난해 3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가 방한했다. 그런데 막상 다저스가 치른 야구 경기를 기억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다저스에 대해 사람들이 떠올리는 장면은 따로 있다. 선수들과 함께 온 아내들이 국내 화장품 매장을 찾아 쇼핑을 하고 활짝 웃는 사진이다. 지난해 한국에 왔던 외국인이 돈을 가장 많이 쓴 곳은 화장품 매장이라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도 다르지 않다. 해외 크리에이터가 한국 브랜드의 쿠션 -
변화하는 글로벌 기후정책
산업 기업 2025.04.09 18:07:27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제출 시한은 이미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파리기후협정에 가입한 195개국 중 단 17개국만이 목표를 제출했다.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의지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후 단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출된 NDC 대부분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려는 파리협정의 핵심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
한반도 산림 녹화의 복병 - 산불
산업 중기·벤처 2025.04.08 18:00:00남산에 봄 소풍 가는 유치원생이 ‘산불 조심’이라고 쓴 홍보 피켓을 들고 어른들에게 ‘산불 조심하세요’ 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이번 영남 지역 산불은 TV에서 연일 크게 보도했지만 지면에서는 별로 다뤄지지 않았다. 산불은 국민의 재산은 물론 생명까지 앗아가는 무서운 재난이다. 한반도라는 산하에 지울 수 없는 장애를 남긴다. 조선시대에도 우리의 산림은 잘 보전되지는 않았지만 일제 수탈이 시작되면서 -
타다의 교훈, 로보택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07 18:43:15택시를 잡기 어려운 이유가 차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운전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택시 기사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택시 기사 중 60세 이상 비율이 70%에 달하며 70세 이상 기사도 20% 가까이 된다. 도심에서는 심야 시간대 택시를 잡기 어려운 현상이 일상화됐다. 높은 연령층의 기사들은 야간 근무를 기피할 뿐만 아니라 복잡한 도심에서 심야 운행 -
시급해진 방송·통신 회복력
정치 정치일반 2025.04.06 18:00:00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이후 정국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대한민국 역사는 한 국면을 넘기게 됐다. 국민적 혼란과 불안은 일단 멈췄고 이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회복력을 보이는 데 온 힘을 모을 때다. 책의 새로운 페이지, 새로운 챕터를 쓸 게 아니라 책을 새로 내야 할 만큼 전면적 혁신이 필요한 분야가 한둘이 아니다. ‘열전’과 ‘방치’의 불균형이 극심했던 미디어·정보통신기술(ICT) 분야 -
식의약 안전관리에 스며든 AI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4.03 18:01:31문서 작성을 한참 하다 문득 자판을 본 적이 있다. 많은 자판 키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데 그 키들은 각자의 역할을 하며 열심히 글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자판 속 오른쪽과 왼쪽에 자리잡은 시프트(shift)가 유독 눈에 띄었다. 시프트 키는 우리가 대문자나 느낌표 같은 특수 문자를 입력할 때 쓰고 다른 키와 함께 쓰면 기존 기능을 확장해 주기도 한다. 방향의 변화·전환을 의미하는 ‘시프트’가 일반 키들이 고유 -
트럼프의 난사와 우리식 대응
산업 중기·벤처 2025.04.01 18:05:26양쪽 미닫이문을 가슴으로 치고 들어가는 순간 총구가 불을 뿜기 시작한다. 표적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갈겨댄다. 정통 서부극 죽음의 막장, 이것이 전형적인 미국식 협상이다. 현대 미국식 협상은 다른 나라나 문화권과 비교할 때 매우 독특하다. 기존 관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처음부터 직설적으로 대뜸 높은 값을 부른다. 협상을 주도하는 개인의 권한과 재량이 크고 협상 과정에 효율과 시간을 중시한다. 장기적 관계보다 -
스마트한 결제는 스마트한 규제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3.31 17:53:24스마트폰만 있으면 지갑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신용카드·간편결제·계좌이체·QR결제·얼굴결제 등 다양한 방식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더 편리한 결제 환경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법과 제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어 새로운 지급결제 방식이 확산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 지급결제 시장은 오랫동안 신용카드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신용카드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
재난 앞에 나약한 재난방송 시스템
정치 정치일반 2025.03.30 17:38:02한 주 내내 국민들 마음속을 시커멓게 태웠던 영남 일대의 산불 참사가 가까스로 잡혔다. 사상자만 70여 명을 헤아리는 최악의 피해에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워낙 순식간에 닥쳐온 재난이기는 했지만 엉터리 대처가 피해를 키운 것은 뼈아픈 지점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해 지역 주민들이 받은 재난문자에는 대피 장소가 명시되지 않았거나 대피 장소가 30분 만에 변경되는 식으로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켰다. 구형 피처 -
제약업계에 울려 퍼지는 코러스
문화·스포츠 헬스 2025.03.27 17:58:19어릴 적 음악시간. 친구들과 손을 잡고 노래를 불렀던 소중한 추억이 있다. 그래서일까. 몇 해 전에 개성이 서로 다른 배우 15명이 처음 만나 코러스를 완성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최고의 실력자를 뽑는 음악 프로그램들 속에서 아마추어들의 ‘코러스’를 주제로 담았다는 것만으로도 인상 깊었다. 연기자들이라 처음에는 노래를 통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내 자 -
노사관계 기초는 법과 원칙
산업 산업일반 2025.03.26 18:43:14겨울이 길어질수록 봄이 더욱 간절해지지만 찾아온 봄이 반드시 따뜻한 것은 아니다. 꽃샘추위처럼 자동차 산업도 미래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보호주의 확대, 중국의 급성장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급격한 산업 전환과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노사 관계 안정이 필요하다. 노조의 불법 파업과 직장점거 같은 후진적 행태가 지속되면 -
인간과 AGI의 차이
산업 중기·벤처 2025.03.25 18:30:00미국 대학원에서는 사례연구를 중시한다. 의사결정 사안에 대한 메모를 보통 1쪽 내로 작성해 제출하고 이를 토론하는 식이다. 맨 앞에 결론이나 제안을 쓰고 그 뒤에 배경이나 근거를 둬 이해를 돕는다. 소위 ‘핵심전치’라고 부르는 방식인데 비즈니스나 외교·안보 분야의 효율적 의사소통 방식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이런 연역적 논리의 흐름은 상사의 입장에서 빠르게 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한국의 정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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