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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통계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6.08 18:06:03“통계청에서 나왔습니다.” 사생활 보호에 극도로 민감한 요즘, 매일 초인종을 누르며 이 짧은 인사를 수십 번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통계조사원이다. 인사가 따뜻한 응대로 돌아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때로는 눈앞에서 문이 닫히고, 때로는 경계의 눈빛과 마주해야 한다. 통계조사의 목적을 설명하고 신분증·안내문과 공문을 제시해도 의심을 받거나 불청객처럼 인식되곤 한다. 그럴수록 조사는 설득이고 통계는 공감 -
정치적 양극화의 시대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6.04 18:08:49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한국과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중남미에서도 정치 세력이나 지지층 간의 대립과 반목이 두드러지고 있다. 상대 세력에 대한 극단적 비난과 사법 소송은 물론이고 폭력 행위도 자주 발생한다. 굳이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는 민주주의 확산과 연계돼 있다. 독재국가에서는 진심이든 공포 때문이든 집권 세력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어서 양극화라는 표현 자체가 -
미래 고속도로의 새로운 표준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6.04 07:00:004차 산업혁명은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물결은 도로 산업에도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단순한 물리적 이동의 공간이었던 도로는 이제 사람과 차량, 차량과 도로를 연결하는 ‘스마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단지 빠르게 달리는 길 -
신뢰받는 통계를 위한 실과 바늘의 동행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6.01 18:00:00뉴스를 보다 보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숫자’다.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고용이 얼마나 늘었는지, 소비가 얼마나 줄었는지 이런 숫자는 모두 ‘통계’라는 이름 아래 국민의 삶과 연결되고 정책의 근거가 된다. 하지만 통계는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국민이 성실히 응답해주고 그 응답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방법론과 과학적 설계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통계가 완성된다. 통계청에는 실과 -
유물 예산을 늘려야 하는 이유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29 18:00:00정확히 79년 전인 1946년 4월 25일 서울 남산 기슭에 한국의 민속 문화를 소개하는 ‘국립민족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고고학 및 미술사 자료 중심의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접수해 발족한 국립박물관과 함께 한국의 기층 문화를 중심으로 독립국가의 문화 정체성을 모색하는 문화 기관이 해방 공간의 혼란 속에서 어렵사리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삶의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일상에 깃든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는 일이 이렇게 시작됐 -
고령화 사회의 역발상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5.28 17:36:30노화와 죽음은 가장 효과적인 이퀄라이저(equalizer·균형추)다. 누구나 늙어 가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생명이 끝난다. 치열한 삶의 경쟁 속에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 성취한 것이 자랑스러워 영원히 보존하고 싶은 사람 모두 유한한 생명 앞에 평등해진다. 자기 이름을 역사에 남기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고 사후의 영혼과 부활의 존재를 믿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개인적 철학·종교 영역에 속한다. -
'열린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5.27 18:07:38국토의 70%가 산지이고 천연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대한민국은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근면하고 성실한 국민성과 높은 교육 수준은 이러한 척박한 조건을 극복하고 세계 속 한국의 위치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의 확산으로 산업과 기업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오늘날에도 ‘사람 중심의 성장’은 유효하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의 진보를 넘어 산업구조와 일하는 방식의 변 -
아이디어가 자라는 도시 생태계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5.26 18:00:00창의란 어느 날 혼자 피어나는 꽃이 아니다. 디자인이 연결과 협업, 실험과 실행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탄생하듯 진짜 아이디어는 상호작용을 통해 자라난다.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이러한 생태계를 구축하며 창의 산업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패션 인큐베이터 SF’는 신진 패션디자이너를 위한 창업 지원 기관이다. 디자인뿐 아니라 비즈니스 역량까지 키우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창업 초기 -
저출생 해법을 찾아서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5.25 18:00:22지난해 서해 어느 큰 섬을 들른 적이 있다. 통계청의 어업 조사 현황을 살펴보고 조사 응답을 해주시는 어가(漁家)에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동 중에 이 섬은 세 가지가 없는 섬이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없는 것이 한 가지 더 생겨서 네 가지가 없는 섬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원래부터 없는 세 가지는 신호등, 대문, 귀신이고 추가된 하나는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씁쓸한 -
지역문화의 고른 성장을 꿈꾸며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22 17:56:39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의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안타까운 상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도권에 사람과 돈, 모든 것이 모여드는 일극 체제가 몰고온 참담한 일이다. 이러한 실정은 문화계, 더 좁게는 박물관계를 비껴가지 않는다. 좀 더 나은 일자리나 생활 여건뿐 아니라 좀 더 윤택한 문화 생활을 위해서도 수도권에 거주하려는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수도권 안에서도 서울의 중심성은 단연 두드러진다. -
지속가능성의 위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5.21 18:05:29지난 10년간 국제사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 중 하나가 ‘지속가능’일 것이다. 이제는 익숙한 용어가 됐지만 잘 생각해 보면 무서운 함의를 갖고 있다. 지속가능하지 않으면 그냥 이대로 살아간다는 게 아니고 인류 전체가 몰락한다는 뜻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지속가능 발전의 정의로는 1987년 유엔(UN) 보고서 ‘우리 공동의 미래’에 나온 ‘미래 세대가 필요를 충족할 능력을 남겨두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
민관협업과 K-도로 세계화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5.21 07:00:00한국의 도로 산업은 고도성장기에 국가 기반 시설 확충의 역할을 넘어 이제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지속 가능성, 글로벌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 건설과 운영관리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은 세계 속에 K-도로의 우수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 흐름의 한복판에 한국도로공사가 있다. 현재 도공은 15개국에서 23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공의 초기 해외사업은 단순 시공감리 위주의 용역이 주를 이 -
디자인싱킹이 세상을 바꾼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5.19 19:54:11광풍과도 같은 변혁의 시대 속에 디자인은 더 이상 ‘예쁜 것’을 만드는 작업에 머물지 않는다. 오늘날의 디자인은 문제를 정의하고 사람 중심의 해법을 찾는 방식, 바로 ‘디자인싱킹’이다. 디자인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생각을 디자인하는 방법이다.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들이 의사결정의 중심 도구로 삼고 있는 이 방법론은 사용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재해석하고 창의적 발상을 반복 실험하며 구체적인 해결안을 도출한다. -
맞춤형 체로 만드는 고품질 통계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5.18 18:00:00‘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철제 삼태기’다. 곡물을 크기별로 나누거나 흙과 자갈을 분리할 때 이 철제 삼태기를 사용하고는 한다. 가로세로로 짜여 있는 철선 사이 구멍으로 물질을 통과시키면 필요한 것들만 한쪽으로 모이게 된다. 원하는 것을 단번에 모으려면 그 물질의 크기에 맞는 구멍을 가진 철제 삼태기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즉 철선 간격이라는 기준을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삼태기 체를 만들면 -
1990년대 커피자판기 구하기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15 17:58:23지난해 한국의 커피 수입액이 2조 원에 육박했다고 한다. 19세기 말 개항기에 유입된 외래 기호품 커피가 100년이 넘는 시간을 거치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료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다방에서 연인을 기다리던 일이며 시험공부에 야근에 잠을 쫓기 위해 믹스커피를 마시던 일, 주말 아침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던 일 등등. 이제 커피는 한국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민속’ 음료가 됐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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