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의 경우 연구팀은 다수의 로봇 잠수정을 수 ㎞의 광섬유 케이블에 연결, 선채와 그 주변의 잔해까지 빠짐없이 영상으로 기록했다. 이제 컴퓨터 작업만 거치면 타이타닉 잔해의 실감나는 3D 이미지가 만들어 진다.
이 탐사는 타이타닉호의 인양권을 소유한 프리미어 엑시비션이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고,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로봇잠수정 전문가와 여러 기관에서 보낸 고고학자들이 참여해 타이타닉이 침몰한 뉴펀들랜드 남쪽 640㎞ 지점에서 수 주일간 진행됐다.
탐사팀은 24시간 내내 3대의 수중 로봇을 투입, 소나를 통해 동체 외부와 침몰 시 10.36㎢ 해역에 흩뿌려진 잔해들을 고화질 3D 동영상과 10만 장 이상의 사진으로 촬영했다. 그 용량만 200TB에 이른다.
이에 탐사팀은 이달 중 이들을 짜 맞춰 선수 부분의 3D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일일이 분석하고 합성해야 해 최종 결과물은 약 1년 후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탐사팀의 과학자들은 동영상을 분석, 타이타닉의 침몰 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다.
탐사팀의 부단장인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데이비드 갤로 박사는 "지금까지 수집된 자료는 침몰 원인을 찾는 중요한 단서" 라며 "우리는 타이타닉의 사망원인을 찾는 과학수사대와 같다" 고 설명했다.
3D 복원 작업 과정
1. 소나 중계기투하
침몰 지점에 2대의 소나 무선중계기를 투하한다. 이 중계기는 수심 4,000m로 하강, 신호를 발신한다. 데이터를 수집 중인 로봇 잠수정은 이 신호를 받아 삼각 측량법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2. 3 D소나 탐색
어뢰 모양의 자율항행 무인잠수정(AUV) 2척이 10㎢ 면적의 타이타닉 침몰지점을 선회하며 3D 소나로 타이타닉 선체의 윤곽과 잔해들의 위치를 파악한다.
3. 데이터 수집
원격조정 무인잠수정이 AUV와 함께 ㎜단위로 타이타닉의 고해상도 3D 동영상과 사진을 기록한다. 이 자료는 타이타닉의 침몰원인 규명에 가장 중요한 데이터가 된다.
4. 3D 모델 제작
소나 데이터를 분석, 침몰 지점의 3D 모델을 만든다. 이후 3D 사진과 동영상을 짜 맞춰 이 배경 위에 얹으면 실물과 동일한 타이타닉의 3D 모델이 구현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