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실험은 절대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자칫 액체질소가 의복에 스며들 경우 라이덴프로스트 효과를 누릴 수 없어 순식간에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영하 196℃의 초저온 액체질소 속에 맨손을 넣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말려야 한다. 순식간에 피부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액체질소에 맨손을 담그고도 멀쩡한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것도 특수 화학물질을 바르는 등 특별한 조치 없이 평상시의 맨손을 그대로 넣었다면? 놀랍게도 이는 사실이다.
파퓰러사이언스의 실험에서도 이는 증명됐다. 실험자의 손은 멀쩡했으며 액체질소의 차가움조차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미스터리한 이 현상은 뜨거운 냄비 위에 물방울을 떨어뜨렸을 때 물방울이 증발하지 않고 한동안 공처럼 튀는 것과 원리가 같다. 이는 물방울 표면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순간적으로 물방울과 냄비 사이에서 단열재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이에 힘입어 물방울은 최대 수초간 공중에 떠있을 수 있다.
액체질소 실험에서는 인간의 피부가 뜨거운 냄비며 액체질소는 물방울에 해당된다. 실제로 인간의 피부 온도는 액체질소의 끓는점보다 200℃ 이상 높아 손을 액체질소 속에 넣으면 손과 접촉한 액체질소가 즉각 기화되면서 손 주변에 기체 보호막을 형성해준다.
덕분에 액체질소와 직접 닿지 않고 손을 안전하게 빼낼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756년 이 현상을 발견한 독일 고트로브 라이덴프로스트 박사의 이름을 따 과학계에서는 이를 ‘라이덴프로스트 효과’라 부른다. 물론 이는 극히 짧은 시간뿐이다. 조금이라도 늦었다가는 동상 등 심각한 부상을 피할 수 없다.
사실 라이덴프로스트 효과는 이외에도 또 있다. 위험부담이 크고, 특별히 멋진 사진이 나오지도 않을 것 같아서 이번에 직접 실험하지는 않았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녹는점이 327.5℃인 납 용액에 축축한 손을 넣어도 화상을 입지 않는다. 이 또한 매우 빠른 속도로 손을 빼내야 한다는 사실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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