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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탁 괴물, 시공간 이동 실험의 산물?

개 또는 너구리 정도의 크기에 독수리의 부리를 가졌고, 바다생물과 같은 매끈한 피부와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몬탁 괴물이 각종 음모론을 양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몬탁 괴물이 필라델피아 실험의 후속 연구, 그러니까 몬탁 프로젝트에 의한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실험은 스텔스 선박 개발이 목적이었는데, 이 실험과정에서 시공간 이동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나타난 몬탁 괴물은 미국 정부가 시공간 이동 실험을 재개했지만 이를 통제하지 못해 빚어진 부작용의 일환이라는 것이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음모론의 핵심이다.


지난해 7월 미국 롱아일랜드의 몬탁 해변에서 괴(怪)생명체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 정체불명의 생명체는 부패하고 바닷물에 의해 잔뜩 불은 상태였지만 외관만큼은 뚜렷했다. 개 또는 너구리 정도의 크기에 독수리의 부리를 가졌으며, 바다생물과 같은 매끈한 피부, 그리고 공룡이나 맹수에게서 볼 수 있는 날카로 운 송곳니를 가지고 있었다.

바닷가를 거닐던 관광객에 의해 발견된 이 생명체 사진은 몬탁-몬스터 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유포됐고, 이후 몬탁 괴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몬탁 괴물은 유전자 실험에 의해 탄생된 유전자 변형 동물, 외계 생명체, 또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생명체 등으로 인구에 회자되다가 한동안 잠잠했 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5월 롱아일랜드의 사우스홀드 해변에서 유사한 형태의 사체가 다시 발견되면서 재차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미래에서 온 시간 여행자 라는 존 티토의 예언과 맞물리며 지구 또는 인류 종말의 전주곡이라는 주장으로까지 확산됐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6월 한 청년이 폭스 뉴스의 인터넷 판을 통해 자신의 행위임을 밝히면서 한풀 꺾이는 듯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청년의 이야기를 간추리면 이렇다. 몬탁 괴물이 발견되기 2주 전 이 청년은 몬탁 해변의 동쪽에 위치한 셀터 섬에서 미국산 너구리인 라 쿤의 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이 청년은 친구들과 함께 바이킹 방식의 장례를 치러주기로 했다. 바이킹 방식의 장례란 소형 선박을 이용해 사체를 화장하는 것. 즉 사체를 태운 소형 선박에 땔감 나무와 사망자가 생존했을 때 사용했던 무기 등의 부장 품을 싣고 불을 붙여 띄워 보내는 것이다.

청년은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에 사용되는 유아용 튜브에 라쿤의 사체를 실은 뒤 속이 빈 멜론 껍질에 불을 붙여 바다로 띄어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바이킹 방식의 장례가 치러진 라쿤의 사체가 2주 후 몬탁 괴물로 발견됐다는 것.

하지만 음모론자들은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몬탁 괴물을 라쿤의 사체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으며, 청년의 주장 역시 조작된 흔 적이 역력하다는 것. 더구나 지난 5월에 발견된 몬탁 괴물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이 없는 상태다.

필라델피아 실험과 몬탁 프로젝트

음모론자들은 몬탁 괴물이 발견된 장소에 주목하고 있다. 이곳은 한때 미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가 진행된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롱아일랜드 동쪽 끝자락의 몬탁 포인트에는 오래된 등대를 비롯한 많은 자연풍광으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곳에서는 몬탁 프로젝트라는 정체불명의 비밀실험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음모론자들은 몬탁 프로젝트의 실험 영향으로 몬탁 괴물과 같은 괴 생명체가 출현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신원불명의 청년을 내세우는 정보조작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몬탁 프로젝트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1990년 1월에 열린 UFO 탐색자 회의. 이 회의에서 피터슨 니콜라스라는 사람은 자신이 몬탁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몬탁 프로젝트는 필라델피아 실험의 후속 연구라고 밝혔다.

지난 1943년 7월 실시된 필라델피아 실험은 선박에 강력한 자기장을 걸어 레이더로부터 탐지되지 않는 일종의 스텔스 선박을 개발하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필라 델피아 해군 항에서 USS 엘드리지 DE173 경구축함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 실험의 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강력한 자기장이 걸리자 엘드리지호는 초록빛 안개에 가려졌고, 연구진은 이 초록빛 안개로 인해 엘드리지호 자체가 보이지 않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박보다 한발 더 나가 선박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 일어났던 것. 예상 밖의 만족스러운 결과였지만 엘드리지호의 선원들은 넋이 빠져 있거나 어지러움 또는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미 정부와 연구진은 승무원을 전원 교체하고 같은 해 10월 2차 실험을 단행했다. 하지만 2차 실험의 결과 는 더욱 끔찍했다. 엘드리지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다가 어느 순간 푸른 섬광과 함께 아예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

엘드리지호는 순간적으로 400km 남쪽에 있는 버지니아 주의 노포크 항에 수분간 나타났다가 다시 필라델피아 해군 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엘드리지호에는 181명의 승무원 가운데 120명이 사라져 버렸고, 40명 사망에 21명만이 살아남았다.

특히 생존자와 사망자 일부는 신체의 일부가 선박의 철판 등 구조물에 박힌 채로 나타났다. 이는 엘드리지호에 텔레포테이션, 즉 순간 이동 현상이 일어났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선박 구조물과 승무원의 신체가 뒤섞여 버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결과에 미 정부와 연구진은 황급히 이 실험을 폐쇄하고, 연구결과를 은폐했다는 것이 음모론자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 실험에 사용된 엘드리지호는 전면 보수작업을 거쳐 이탈리아 해군에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간 이동을 위한 실험의 결과

음모론자들은 미 정부가 필라델피아 실험의 연구결과를 다시 꺼내 실험을 재개한 것이 바로 몬탁 프로젝트라고 주장한다. 몬탁 해변 인근에는 일찍부터 군사기지가 들어섰다. 인적이 드문 곳인데다 바다를 통해 각종 장비를 들여오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캠프 히어로와 몬탁 공군기지.



캠프 히어로에는 1950년대 후반부터 초대형 레이더들이 설치되는 등 레이더기지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설치된 레이더는 약 25m 높이로 안테나 무게만 80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 정부는 적의 미사일 공격을 감시하는 반자동 방공망의 일환으로 이 레이더 기지를 활용했다.

일부에서는 더욱 급진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당시 레이더기지에서는 400~425M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했는데, 통상 410~420MHz 대역의 주파수는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바로 이 때문에 레이더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지배하는 마인드 컨트롤 실험을 시행됐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 오고 있다.

이곳에서 본격적인 몬탁 프로젝트가 시행된 것은 1980년대. 미국은 1970년대 말부터 다양한 형태의 첩보위성을 쏘아 올려 방공망을 구축함으로써 캠프 히어 로의 레이더기지와 같은 반자동 방공망이 필요 없게 됐다.

이 때문에 1980년 7월 캠프 히어로의 레이더기지는 철수했고, 1984년에는 뉴욕 주정부 공원관리청에 이관돼 야생복원공원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 정체불명의 야생복원공원은 최근까지도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민간인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음모론자들은 바로 이 야생복원공원 밑의 깊은 지하에 D1 베이스로 불리는 초대형 비밀기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몬탁 해변 인근에는 브룩하벤 국립연구소 도 있는데, 몬탁 프로젝트의 각종 실험을 주도하는 곳이 바로 이 연구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소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에 있으며, 각종 물리학 연구를 통해 이미 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몬탁 프로젝트의 정체는 바로 D1 베이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필라델피아 실험의 후속 연구. 이 후속 연구의 목적은 스텔스 선박 개발이 아니라 공간 이동을 위한 텔레포테이션, 그리고 과거 또는 미래로 사람을 보내는 시간 여행자 실험이라는 것. 만약 필라델피아 실험의 예상치 못한 결과가 진실이 었다면 몬탁 프로젝트에서는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실험이 수행됐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장을 이용하는 공간 이동 현상은 만들어 낼 수 있었지만 이를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몬탁 괴물과 같은 정체불명의 생물체가 출현했다는 게 음모론 자들의 주장이다. 동물을 이용한 공간 이동 실험 도중 필라델피아 실험에서와 같은 변형이 일어났는데, 그것이 바로 몬탁 괴물이라는 것.

일부에서는 다른 차원이나 우주공간에 있던 생명체가 시공간을 타고 넘어와 연구진도 모르는 주변 바다에 빠지게 됐는데, 이 사체가 바로 몬탁 괴물이라는 다소 비약된 주장도 내놓고 있다.

시간 여행자 티토의 미래 예언

일부에서는 미래에서 온 시간 여행자(Time Traveler) 존 티토의 예언과 몬탁 괴물을 연관시키고 있다. 티토는 지난 2000년 11월 2일부터 2001년 3월 24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활동한 사람으로 자신은 2036년의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즉 1998년 출생해 2036년의 미래에서 군의 명령에 따라 과거로의 여행을 떠났다는 것. 그는 미래에서 왔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자신이 탑승했다고 하는 타임머신과 조종 매뉴얼 사진, 그리고 타임머신의 원리도가 바로 그것이다.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 목적은 2038년 지구를 혼란에 빠트리게 되는 유닉스 버그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유닉스 버그란 일종의 Y2K 문제다. 32 비트로 된 유닉스 시간은 1970년 1월 1일부터 2037년까지만 계산할 수 있는데, 이것을 넘어서면 2038년이 아니라 다시 1970년으로 돌아가 버린다는 것.

그는 세계 최초의 노트북 컴퓨터인 IBM 5100을 이용해 이 같은 유닉스 버그를 해결하려고 했으며, 마지막 글에서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기 때문에 미래로 다시 돌아간다고 밝히고 있다.

티토는 지구의 미래에 대해서도 예언했다. 그의 예언에 따르면 2005년을 전후해 미국은 내전 상태에 돌입하며, 2012년에는 환경변화 등 이상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또한 2015년에는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우발적인 핵공격으로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 30억 명의 지구인이 사망한다.

대부분의 예언이 맞지 않았지만 2003년 광우병 파동과 이라크 침공, 2005년 발생한 쓰나미 등은 적중했기 때문에 음모론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티토의 예언을 추종하는 일부 사람들은 몬탁 괴물이 바로 티토가 예언한 지구 종말의 전주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일 속의 프로젝트와 음모론

물론 이 같은 주장들은 대부분 음모론의 영역에 속한다. 몬탁 괴물이 발견된 해변 인근에 비밀 지하기지인 D1 베이스가 있다는 것도 음모론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확실한 것도 있다. 롱아일랜드에 각종 물리학 연구를 수행하는 국립연구소가 있고, 캠프 히어로 주변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개방되지 않고 있다는 게 바 로 그것.

한 걸음 더 나가 시공간 이동이나 마인드 컨트롤 같은 실험의 존재 가능성도 완전 부인할 수 없다. 이 같은 실험이 성공한다면 군사적 가치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내란이나 중동 핵전쟁 등 티토의 잘못된 예언도 다른 각도에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다소 황당하기는 하지만 미래의 미국 정부가 또 다른 시간 여행자 를 파견해 미리 막은 결과일 수 있다는 주장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몬탁 괴물은 바이킹 방식으로 장례가 이루어 진 미국산 너구리의 사체일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음모론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은 베일 속에 가려진 몬탁 프로젝트와의 연관성이 음모론의 좋은 소재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강재윤 기자 hama9806@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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