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데이터, 유·무선, 통신·방송 융합형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광대역통합망(BcN) 시대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광개토·유비넷·옥타브 컨소시엄에 이어 케이블BcN까지 시범서비스에 나섬으로써,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광대역통합망 시대에 접어들었다.
BcN은 정통부의 IT839전략의 3대 인프라중 하나이자, 전체 IT839 전략에 포함된 8대 신규 서비스, 3대 인프라, 9대 신성장동력 사업을 떠받치는 기반 인프라다.
정부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5조6000억원을 선도 투자함으로써 약 77조원의 BcN 관련 민간투자를 유발해 BcN을 통해 생산 202조원, 수출 880억달러, 신규고용창출 26만명의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통해 2000만명에 달하는 유무선가입자들에 50~100?倂事?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BcN은 유비쿼터스의 기반
현재의 정보통신 환경은 통신·방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신망, 인터넷망, 방송망 등 다수의 별도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유무선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통신망을,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을 전송하려면 방송망을 이용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모든 형태의 정보가 디지털로 통합·수렴하고, 네트워크의 적용범위가 확대되는 한편 저렴한 비용으로 대용량 정보처리가 가능해지면서 네트워크도 새로운 변화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즉, 모든 서비스를 단일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얘기다.
BcN은 이들을 통합한 차세대 네트워크 개념이다. BcN은 음성·데이터, 유무선, 통신·방송 융합형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통합망이다. 이와 함께 BcN은 보안, 품질보장(QoS), 차세대 주소체계인 IPv6가 지원된다.
따라서 다양한 서비스를 용이하게 개발해 제공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오픈 API)기반의 통신망이 되며, 네트워크와 단말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서비스 환경을 지원한다.
BcN시범서비스 속속 개시
차세대 네트워크인 BcN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통신방송 사업자, 제조업체, 솔루션 업체 등 BcN관련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관련 컨소시엄들은 최근 특정 지역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선점경쟁에 돌입한 상태이다.
정통부는 기술개발단계에서 상용화단계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굴, 추진함으로써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나아가 국내외 표준화 주도, IT신성장 동력 산업의 수요유발을 촉진하기 위해 BcN 시범사업을 진행중이다.
정통부는 지난해 옥타브, 유비넷, 광개토 등 3개 컨소시엄을 BcN 시범사업자로 선정했다.
KT·SK텔레콤·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주도하는 이들 컨소시엄들은 음성·데이터통합, 유·무선통합, 통신·방송융합의 차세대 서비스, 세계에서 가장 앞선 광가입자망(FTTH)시스템과 이를 통한 HDTV급 IP미디어서비스, WCDMA 단말과 영상전화간 연동통화, 원음수준의 고품질 통화, DCATV, DMB 서비스 등 다양한 BcN 기반 서비스들을 개발, BcN 대중화 시대의 개막을 앞당기고 있다.
올 3월에는 MSO 및 관련제조업체, 콘텐츠업체들로 구성된 케이블BcN 컨소시엄이 새롭게 BcN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BcN 경쟁에 합류했다.
KT가 주도하는 옥타브 컨소시엄은 지난 6일 BcN 시범서비스를 개통했다. 옥타브 컨소시엄에는 KTF, KTH, 삼성전자, 코어세스, 욱성전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연말까지 2500여 가입자에 통신·방송·인터넷이 융합된 차세대 BcN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주도하고 있는 유비넷 컨소시엄은 지난달 분당지역 50가구를 대상으로 BcN 시범사업을 개시했다.
삼성전자, 하나로텔레콤 등이 참여하고 있는 유비넷은 이동전화의 이동성을 중심으로 유무선 연동 등 총 4개 분야에서 32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연말까지 서울, 경기 등 600여 가구로 시범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데이콤이 주도하는 광개토 컨소시엄은 4개 BcN 시범사업자 가운데 가장 빠르게 지난 7월 시범서비스를 개통했다.
광개토 컨소시엄은 시연을 통해 iCOD(주문형콘텐츠), 고품질 영상전화 등 17개 핵심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광개토 컨소시엄은 서울, 부천, 울산 등에서 총 350가구에 케이블 기반의 고화질 디지털방송, 고품질 영상전화 등 25개 BcN 시범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케이블TV 방송사업자들이 주축이 된 케이블BcN 컨소시엄도 13일 BcN 시범서시를 개통하고, 대형 통신업체들이 주도하는 BcN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통신방송사업자들이 주도하는 4개 시범사업자들이 속속 시범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향후 BcN 서비스 개발 및 상용화 경쟁이 가열되고, BcN 서비스의 대중화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특히 통신·방송 등 기존에 별개의 영역에 속했던 사업자들이 새로운 환경인 BcN을 통해 경쟁에 돌입하면서 통방융합 등 컨버전스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BcN이 가져올 생활의 변화
우선 BcN이 대중화되면 기존의 일반 음성중심의 전화는 영상전화로 급속히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전화기를 비롯해, 컴퓨터, TV 등 다양한 단말을 통해 언제든지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서비스별로 물리적으로 구분되는 단말기도 하나로 통합된다. 하나의 단말기로 전화 통화, TV시청, 인터넷 검색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BcN 시대에 가정에서 가장 화려하게 변신하는 것은 거실이다. 일단 방안에 있던 컴퓨터 등 다양한 단말이 거실에 위치한 TV로 통합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BcN은 이에 따라 거실을 가족간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변화시킴으로써 핵가족 시대의 단절된 가족간 대화를 소통시키고, 가족문화를 복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BcN은 통신, 방송, 인터넷이 융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TV를 보면서 통신을 하거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cN 시대에는 기존 서비스의 경계와 벽이 무너지면,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정보처리방식도 BcN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빠른 처리속도와 큰 저장용량을 갖춘 값비싼 컴퓨터를 일일이 구매할 필요가 없어진다.
간단한 구현 기능만 있는 단말만 있으면 네트워크에 접속,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또한 네트워크에 필요한 자료를 저장했다가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컴퓨팅이 구현되는 것이다.
임윤규 디지털타임스 기자 y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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