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8조 원이 넘는 연간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은행 영업 확대가 쉽지 않은 데다 각종 과징금과 요율 인상으로 사실상 성장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18조 3592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16조 3532억 원) 대비 12.3%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한 데다 주식 매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사별로는 KB금융(105560)의 순이익(5조 8199억 원)이 6조 원에 육박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굳히고 신한금융(5조 1511억 원)은 처음으로 5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4조 840억 원)과 우리금융(3조 3042억 원)도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는 이 같은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와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와 포용금융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은행의 성장에 제약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 전망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예상치는 18조 8721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물가 변동을 고려하면 사실상 실질성장률은 ‘0’에 근접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비용 부담이 커진다. 정부는 올해부터 수익이 1조 원이 넘는 금융사에 물리는 교육세율을 0.5%에서 1%로 올릴 계획이다. 이에 국내 은행의 교육세 부담은 올해보다 7000억 원 늘어난 1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대출 가산금리에 법정 비용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은행법까지 개정되면서 약 3조 원의 실질적인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관련 최대 수조 원대 과징금도 금융권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금융감독원은 홍콩 ELS 판매금액이 많은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에 2조 원대 과징금을 사전 통지하고 현재 제재심의위원회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정위가 4대 은행(KB·신한·우리·하나)에 제재를 예고했던 LTV 담합 관련 논의도 1분기 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관계자는 "홍콩 ELS의 경우 피해 구제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 나섰던 만큼 최종 결정 단계에서 감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감경 규모가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LTV 담합 관련 과징금 같은 경우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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