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수금융·리파이낸싱 시장에서 NH투자증권이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4분기 1위를 차지하는 대약진으로 상위권에 올라섰다.
29일 서울경제신문 2025년 리그테이블 인수금융·리파이낸싱 집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47건의 인수금융·리파이낸싱을 주선하면서 총 10조 217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주요 증권사·은행 중 유일하게 10조 원 이상을 주선했다. 한앤컴퍼니의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 리파이낸싱(7350억 원)을 단독 주선했고, 한앤코의 SK스페셜티 인수금융 1조 2600억 원 중 6300억 원을 책임졌다. 4분기에는 블랙스톤의 준오헤어 인수금융 2600억 원을 단독 주선했고 SK에어플러스의 산업용 가스 설비, 특수가스 사업부 유동화 거래에서는 브룩필드자산운용 측 인수금융을 공동 주선했다. 전체 인수금융 8060억 원 가운데 NH투자증권은 4030억 원을 맡았다.
연간 실적 2위는 16건, 총 5조 5202억 원을 기록한 KB국민은행이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은 SK쉴더스 리파이낸싱 공동 주선을 통해 3조 3000억 원 중 약 2조 원을 책임지며 상반기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반기에는 6850억 원 규모 잡코리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삼화 인수에서는 인수금융 4050억 원을 단독으로 주선했다.
3위부터 5위 그룹은 3조 원대 주선 실적을 보이면서 차이가 근소했다. 3위는 21건, 3조 9621억 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4분기 2조 6240억 원으로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르면서 연간 순위도 크게 뛰어올랐다. SK이노베이션 액화천연가스(LNG)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여주에너지서비스에 대해 2조 6000억 원에 달하는 인수금융을 주선한 결과다. 이는 우리은행 사상 최고 주선 실적이기도 하다. 올해 초에는 효성티앤씨의 효성특수가스 인수 과정에서 인수금융 940억 원을, 카카오뱅크 리파이낸싱에서 1096억 원을 담당했다.
4위는 하나은행으로 17건, 3조 7623억 원을 기록했다. 연초 칼라일의 현대글로비스 소수지분 인수금융 4000억 원을,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 리파이낸싱에서도 7865억 원을 주선했다. 5위 한국투자증권은 21건, 3조 5047억 원을 확보했는데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에어퍼스트 리파이낸싱으로 4875억 원의 실적을 쌓은 게 눈에 띈다.
뒤를 이은 하나증권(24건, 2조 5973억 원)은 4분기 두드러진 실적을 올렸는데, CVC캐피탈의 여기어때 인수금융 리파이낸싱(5422억 원)에 주선사로 참여했다. 건수는 많지 않았지만 SK쉴더스 리파이낸싱에 참여하면서 빅딜에 참여했던 KB증권(8건, 2조 5250억 원)은 7위였다.
이어 삼성증권(14건, 2조 688억 원), 신한은행(11건, 1조 9586억 원), 미래에셋증권(5건, 1조 6565억 원)이 이름을 올렸다. 맘스터치 리파이낸싱에서 2450억 원을 주선했던 신한투자증권(12건, 1조 5304억 원)도 조 단위 주선 대열에 안착했다. 지난해에는 총액 기준 1조 원 클럽이 총 7곳이었지만, 올해는 11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가 완화된 덕분에 예전의 활력을 되찾은 모습이다.
올해 출범한 우리투자증권도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주선을 토대로 14건, 6346억 원을 주선해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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