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못 믿을 코빗…먹통 사태 겪고도 최소 인력 운영 [디센터]

12시간 먹통사태 이후에도 보강 없어

2년 새 인력 15% 축소 핵심 인력 이탈

해킹 시도 업계 최다, 보안 점수는 최저

코빗 로고




올 들어 코빗에 대한 해킹 시도가 85만 건을 넘어서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정작 내부 인력과 조직 역량은 거래소 운영이 가능한 최소 수준으로 축소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6월 발생한 초유의 12시간 거래소 먹통 사태 이후에도 근본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한 코빗의 임직원 수는 107명에 그쳤다. 2021년 11월 SK스퀘어가 약 900억 원을 투입하며 임직원 수가 130명 안팎까지 늘었지만 이후에도 영업 적자를 끊어내지 못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이어온 결과 2년 새 인력 규모가 약 15%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거래소 운영이 가능한 최소 수준까지 조직이 축소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비트(653명)와 빗썸(606명)보다 현저히 작은 규모인 것은 물론이고 거래 규모가 비슷한 코인원(175명)의 60%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특히 최근 2년간 팀장급 핵심 인력의 연쇄 이탈이 이어졌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과 이직이 잇달으면서 불과 2년 전 근무하던 주요 헤드급 인력 가운데서도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인물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최근 합류한 인력들이 팀을 이끌고 있어 조직 리더십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100명 수준의 최소 인력 체제가 유지되면서 거래소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 대응 역량에 구조적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서비스 먹통 사태가 발생한 코빗을 노린 해킹 시도는 85만 건을 넘어 업계 1·2위인 업비트(약 25만 건), 빗썸(약 4만 건)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카이코 기준 코빗의 보안 점수는 85점으로 국내 거래소 가운데 최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가상화폐 시장에서 전례 없는 12시간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한 후에도 조직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더욱 큰 문제다. 당시 코빗은 오후 2시 30분 사전 예고 없이 가상화폐 거래와 입출금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가 12시간 30분 만인 다음날 새벽에야 거래를 정상 재개했다. 사전 공지 후 심야 시간대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통상적인 서버 점검과 달리 비정상적인 운영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산 장애 발생 시 대응 절차와 이용자 보호에 대한 최소한의 책무를 규정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전산시스템 운영 및 이용자 보호 모범규준’이 시행되기 약 보름 전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후 조치가 충분히 이행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을 축으로 자산 규모가 큰 기관 시장 공략을 추진하기에는 코빗의 전반적인 역량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국내 4대 그룹 중 하나인 SK가 900억 원을 투자하고 SK텔레콤 등 관계사 제휴까지 적극 추진했지만 4년도 채 되지 않아 지분 가치가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최소 인력 운영 기조가 이어지면서 거래소 운영 능력이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코빗, #가상자산, #거래소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