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근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은 36년 전인 1989년 첫 직장으로 흥덕 금고와 연을 맺었다. 당시 봉명송정동 금고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금고는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았던 탓에 한때 폐쇄 대상 금고 명단에 오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40여년 간 지역 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잡으며 올해 6월 말 현재 총 자산 4452억 원, 회원 수 3만 6000여 명 규모의 대형 금고로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녹록지 않은 금융 환경 속에도 2022년 20억 원, 2023년 11억 원, 2024년 17억 원 등 3년 연속 흑자를 실현하며 매년 5~6%의 고배당금을 지급했다.
흥덕 금고의 성장세는 곽 이사장 취임 이후 더욱 가팔라졌다. 곽 이사장이 취임하기 직전 해인 2019년 12월 기준 금고 자산은 2512억 원이었는데 5년 여 만에 자산이 두 배로 불어났다. 지역금융 활성화 정부포상 대통령상부터 경영평가 연도대상 대상 등 그동안 금고가 거머쥔 상만 7개에 달한다. 올 5월에는 곽 이사장이 2025년도 새마을금고 대상의 영예를 거머쥐기도 했다. 곽 이사장은 25일 충북 청주 흥덕구 흥덕 금고 본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산 규모나 회원수가 늘어난 것은 결과일 뿐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신뢰 속에서 함께 성장해 왔다는 것”이라며 “금고는 돈을 맡기고 찾는 곳이 아니라 생활 속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해주는 이웃 같은 금융기관”이라고 강조했다.
흥덕 금고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지역 맞춤형 전략’ 덕분이다. 지역의 특성과 회원들의 실제 생활을 세밀하게 분석해 꼭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매년 두 차례 전국의 이름난 명소로 연수를 떠나는 금고 단합대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매 행사마다 400명 가량이 참석, 버스 10대를 동원해 이동할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겁다. 그 결과 회원이 크게 늘며 출자금도 2019년 12월 86억 억 원에서 올 6월 177억 원으로 5년여 만에 두 배나 늘었다.
사회공헌 활동도 규모가 커졌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916명의 중·고등학생, 대학생에게 약 2억 64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금고와 인근 봉명중학교 체육관에서는 문화교실 7개를 운영해 780명의 회원에게 탁구부터 노래, 통기타까지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출생 극복 지원사업도 펼쳐 92명에게 1340만 원의 출생축하금을 지원했다. 곽 이사장은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고 신뢰받는 생활금융 공동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환원 사업을 더욱 확대해 주민들이 ‘금고가 있어 든든하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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