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의 실질 수수료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지만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면세점의 수수료율은 40%를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판매장려금과 판매촉진비 비중이 타 업태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24년 거래 기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태별 실질판매수수료율은 면세점이 4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TV 홈쇼핑(27.7%), 백화점(19.1%), 대형마트(16.6%)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0.4%포인트 상승)을 제외한 모든 업태에서 하락했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은 1.8%포인트 하락했고 대형마트도 1.4%포인트 하락하며 하락 폭이 컸다. 브랜드별로는 신라면세점(49.8%), GS홈쇼핑(29.9%), AK플라자(20.8%) 등이 각 업태에서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기록했다.
중소·중견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실질수수료율은 평균 18.0%로 대기업(14.8%)보다 3.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전문판매점(7.2%포인트), 온라인쇼핑몰(6.2%포인트), 아울렛·복합몰(5.7%포인트) 등에서는 여전히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직매입 거래에서 납품업체가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의 경우 온라인쇼핑몰의 부담이 가장 컸다. 온라인몰의 거래금액 대비 판매장려금 비율은 3.5%로 2020년(1.6%) 이후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추가 비용 부담 또한 온라인몰에 집중됐다. 거래금액 대비 판매촉진비 비율은 온라인몰이 4.8%로 가장 높았으며, 편의점(2.8%), 대형마트(2.6%)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온라인몰 올리브영의 경우 정보제공수수료를 부담하는 납품업체 비율이 97.3%에 달해 업태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온라인쇼핑몰 등 납품업체의 부담이 증가한 항목에 대해 거래 관행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유통업체의 부당한 비용 전가 등 불공정행위가 있는지 중점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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