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시장에서 글로벌 광고모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뷰티 브랜드들이 단순한 인지도 제고를 넘어 팬덤 기반의 구매력까지 겨냥한 스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티르티르’는 올해 11월 BTS 뷔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해 해외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헤라’도 올해 8월 스트레이키즈 멤버 필릭스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6년간 브랜드의 얼굴이었던 블랙핑크 제니 이후 처음으로 남성 모델을 선정했다.
‘라네즈’ 역시 BTS 진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내세워 북미와 아시아 시장에서 인지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의 글로벌 모델로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을 기용해 올여름부터 대규모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K팝 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검색량과 구매 전환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그룹 세븐틴 민규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이니스프리의 여성 모델은 소녀시대 윤아에서 장원영으로 한 차례 교체된 뒤, 올여름 계약 종료 이후 공백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203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차세대 글로벌 모델의 선택이 브랜드 전략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 K뷰티 브랜드들도 공격적으로 스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믹순’은 글로벌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어퓨’는 NCT 제노를 각각 모델로 기용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MZ세대를 겨냥한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브’(Abib)도 배우 겸 가수 차은우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임명해 동남아시아·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특히 최근 들어 뷰티업계에서 남성 K팝 아이돌 모델을 기용하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 화장품 광고가 여성 배우나 여성 아이돌 중심이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히려 남성 아이돌이 더 강력한 확산력과 구매 전환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의 캠페인은 SNS 확산과 검색량 증가를 거쳐 직구 및 현지 매출로 빠르게 연결되는 구조를 보인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 높은 K팝 스타와의 협업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물론 해외 매출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모델 선정이 곧 브랜드의 글로벌 전략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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