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콩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며 ‘고품질’을 내세운 프리미엄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국산 콩이 수입 콩에 비해 영양 성분이 좋고 안전하다는 소비자의 신뢰가 쌓이면서 시장 확장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국산 콩 활용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국산 콩 제품화 패키지’ 사업을 내년에도 이어간다. 내년 예산은 45억 원으로 편성돼 올해(18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 지원 대상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국산 콩을 활용한 제품의 연구개발(R&D)부터 제조, 포장 디자인, 유통, 마케팅 등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총 18억 원의 예산이 편성돼 14개 업체가 지원을 받았다.
정부 지원 사업에 힘입어 국산 콩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휴밀’은 두유 브랜드인 온리소이(Onlysoy)를 론칭하고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서리태 청자 5호’를 사용해 ‘더 진한 서리태 두유’를 출시했다. 가루선생 브랜드를 통해서는 물에 타 먹는 생두유 분말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건국우유도 ‘국산 콩 무첨가 두유’와 서리태 청자 5호를 사용한 ‘국산 콩 두유’를 판매하고 있다. 건국대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햇콩으로 두유를 생산해 품질 안정성이 수입 콩에 비해 높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서리태 청자 5호 품종은 기존 재래 검정콩에 비해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이 각각 2.7배, 1.4배 많은 기능성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 콩 위주의 콩기름 시장에도 국산 콩이 진출하고 있다. 쿠엔즈버킷은 비유전자변형(Non-GMO) 국산 콩을 사용한 안전하고 건강한 식용유를 생산해 일반 소비자와 학교 급식에 공급하고 있다. 쿠엔즈버킷이 급식용으로 생산하는 국산 콩 식용유는 전북 지역 5개 시군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공급된다. 식용유를 생산한 뒤 남은 대두박은 분쇄해 밀가루 대체품으로 활용한다. 대두박은 글루텐이 없고 영양 성분이 풍부한 대체 단백질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국산 콩 생산량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국산 콩 생산량은 16만~17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15만 4954톤)에 비해 소폭 늘었고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프리미엄 가치를 가진 국산 콩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 역시 이를 지속가능한 식품 산업 전환 사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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