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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도요타와도 ‘맞손’…사상 최대 수출 이유 있었다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올해 5월 열린 ‘현대 N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기념촬영 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최대 경쟁자인 일본 도요타의 ‘2025년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 우승을 축하하는 광고를 한국과 일본의 주요 신문에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22일 광고에서 한글과 일본어를 병기해 도요다 아키오 회장과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에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훌륭한 경쟁자가 있었기에 현대차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도요타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함께 성장하는 라이벌이자 동반자”라고 적었다. “내년에도 짜릿한 승부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글로벌 3위 현대차가 글로벌 1위 도요타에 건넨 메시지는 자동차 경주 우승을 축하하는 차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글로벌 수위를 고수하는 라이벌에 대한 존경과 함께 도요타와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이 배우겠다’는 겸손한 자세가 돋보인다. 이런 자세로 현대차는 도요타와 함께 수소 모빌리티 시장 개척에 나섰다. 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과 충전 설비 확충, 부품 표준화, 인프라 확대에도 의기투합했다. 현대차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앞세워 세계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적과의 동맹’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통상 질서 변화를 꿰뚫어보고 발 빠르게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선 점도 높이 살 만하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미중 공급망 재편 등 무역 불확실성이 증폭됐지만 유럽연합(EU), 아시아 등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에 힘입어 올해 1~11월 한국 자동차 수출은 66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3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줄었지만 EU 88억 달러(20%), 아시아 74억 달러(38%)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글로벌 2위 폭스바겐그룹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일본 닛산 등 경쟁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에 공장 폐쇄와 감산, 인원 정리에 내몰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2%가 내수 부진과 환율 리스크를 이유로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한다. 현대차의 ‘역발상 경영’이 복합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범적인 해법의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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