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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RGB TV' 전쟁…내년 CES서 한중일 TV업체 한판 붙는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RGB TV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다음 달 열리는 CES 2026에서 한중일 TV 업체들이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 'RGB TV'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한국 TV 업체는 중국 업체보다 수준 높은 마이크로 RGB 기술을 내세웠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에 고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새판을 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소니, 중국 TCL·하이센스 등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RGB 기반 TV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RGB TV는 TV의 핵심인 백라이트 기술을 근본적으로 바꾼 제품으로, 기존 TV가 단일한 백색 광원을 사용했다면 RGB TV는 초미세 빨강(R), 초록(G), 파랑(B) LED 소자를 광원으로 사용한다. 세 가지 색상의 광원을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해 색의 순도를 극대화하고 왜곡을 원천 차단하기 때문에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중에서도 RGB LED를 마이크로 크기로 배열한 마이크로 RGB TV를 핵심 제품으로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8월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한 데 이어 2026년형 신제품으로 55·66·75·85·100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올해 초격차 TV 기술력을 선보였다면 내년에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 기술도 강점이다.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의 마이크로 RGB AI 엔진은 '4K AI 업스케일링', AI가 장면별로 최적의 색상을 구현하는 '마이크로 RGB 컬러 부스터 프로' 등을 제공한다.



LG전자가 2026년 1월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선보일 LG 마이크로RGB 에보(evo)가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도 이번 CES에서 초소형 RGB LED 백라이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원 제어 기술을 결합한 ‘LG 마이크로RGB 에보’를 공개한다. LG전자는 화소의 정밀 제어 기술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자발광 소자를 픽셀 단위로 조절하는 올레드 기술력을 적용해 RGB LED를 광원 단위로 독립 제어할 수 있다. 빛 번짐을 막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중국 하이센스는 올해 초 열린 CES 2025에서 세계 첫 RGB TV를 공개했으며, 이후 해당 제품을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 출시했다. TCL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163형 RGB TV를 전시했다. 소니도 내년 CES에서 RGB TV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소니는 3월 대형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RGB LED TV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고 10월에는 '트루 RGB' 상표를 출원했다.

내년 CES가 RGB TV 제품의 각축장이 된 건 현재 TV 시장에서 신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제품군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29%로 1위를 지켰지만 중국의 TCL(14.3%)과 하이센스(12.4%)가 무서운 성장세로 뒤를 쫓으며 2·3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0.6%로 4위였다. 중국 TV 회사의 경쟁력이 프리미엄 LCD TV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면 추격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다만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RGB TV 기술력에는 아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마이크로 RGB TV는 소자의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고 하이센스 제품의 경우 100~20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가 160인치를 넘는 일부 중국 RGB TV의 경우 사실상 이름 앞에 RGB만 붙인 마이크로 LED TV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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