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가 이집트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기 위해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에 나섰다. 동남아시아·중동·중앙아시아를 넘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다.
산업부는 22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한-이집트 CEPA 추진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미 2022년 이집트 투자통상부와 ‘무역 및 경제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를 근거로 CEPA 추진을 위한 경제적 타당성 평가를 진행해왔다”며 “이어 지난달 양국 정상이 CEPA 추진에 합의했으므로 후속 절차에 착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이집트에 진출한 수출기업은 물론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공청회 결과를 바탕으로 한-이집트 CEPA 협상 계획을 수립한 뒤 협상 개시를 위해 대내외 협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CEPA는 상대국과 공동 번영을 목적으로 상품·서비스 수출입 시장 개방은 물론 투자·디지털·자원 공동 개발·경제협력·안보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 과제를 함께 논의하는 무역협정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실질적으로 유사하면서 보다 포괄적인 양국 협력 의제가 담긴다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이집트 CEPA를 계기로 아프리카 시장에 한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시장은 산업 발전 수준은 뒤처지지만 인구와 자원이 많아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연합(UN)에 따르면 2025년 아프리카 인구는 15억 5000만 명으로 이미 중국·인도보다 많다. 이는 2050년께 24억 7000만 명으로 6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집트만 해도 현재 인구가 1억 1000만명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집트의 올해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약 3191달러에 불과하지만 매년 5%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핵심 경제국이자 수에즈 운하를 가진 물류 거점”이라며 “이집트와의 CEPA는 글로벌 통상 지각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신흥 수출시장 확대라는 측면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ooj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