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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류재철號 첫 일성은 "AX 속도전"

[취임 후 첫 전사 확대경영회의 주재]

주요 경영진 300명과 전략 공유

中추격·수익성 둔화 해결에 방점

글로벌 사우스 사업 확대도 주문





류재철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이후 첫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를 주문했다. 기업간거래(B2B)와 소프트웨어(SW)·구독 등 신성장 사업에서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요 둔화를 겪는 가전·TV 사업에서는 효율화를 통해 대내외 위기를 헤쳐나갈 계획이다.

류 사장은 19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주요 경영진 300여 명과 이 같은 목표 공유와 함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매년 상·하반기 2회 열리는 확대경영회의는 LG전자의 국내외 경영진이 총출동해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다.

류 CEO는 AX를 내년 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9월 사장단 회의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며 강한 체질 개선과 빠른 AX를 주문했는데 뒤이어 계열사 차원의 실행 방향이 논의된 것이다. 향후 2~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리는 기존 AX 목표를 사업부 단위에서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도 언급됐다. 류 CEO는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DX센터와 업무혁신담당을 ‘AX센터’로 통합해 격상시킨 바 있다.



류 CEO가 특단의 대책으로 AX를 내세운 건 중국발 첨단기술 공습과 회사의 악화된 수익성 때문이다. AX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구성원들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고도화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의 핵심 사업인 TV와 가전은 이익 체력이 한계에 부딪혔다.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3분기 302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도 반도체·부품 가격 상승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금융투자업계는 4분기 LG전자의 별도 영업손실이 4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류 CEO가 재직 중 상당 기간을 가전 R&D에서 보냈고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해 중국과 합작개발생산(JDM)을 주도한 만큼 속도감 있는 제품 개발과 과감한 비용 절감도 주된 메시지로 내세웠다. 아울러 로봇·전장 등 가전을 대체할 신성장 사업의 방향성과 가전 구독, 웹OS 등 플랫폼 사업의 확장 전략도 다뤘다.

지역별 경영 환경 변화와 대응 방안도 점검했다. 특히 LG전자가 주력하는 ‘글로벌 사우스(비서구권 신흥국·개발도상국)’ 지역의 사업 현황을 면밀히 살폈다. 글로벌 사우스는 냉난방공조(HVAC)와 웹OS 등 LG전자가 주력으로 키우는 ‘질적 성장 사업’의 주요 무대다. LG전자는 9월 사우디 네옴시티 내 옥사곤에 건설되는 중동 최대 규모 ‘넷제로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0월에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현지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달에는 UAE 정부 산하 기관인 엑스포시티 두바이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업·정부간거래(B2G)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류 CEO가 AI 가속화를 통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시장과 함께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지역별 수요와 유통 전략도 면밀히 살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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