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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전파 빠르고 합병증 위험 커…“영유아·노인은 백신접종 필수”[헬시타임]

■내년 4월까지 독감 주의보

외래환자 1000명 당 독감 의심 환자

42주차 7.9명서 47주차 70.9명 '쑥'

RSV 등 他호흡기 질환도 동시 유행

소아·고령층은 합병증 더 쉽게 발생

초기에 진료 등 세심한 관리 나서야





최근 기온 변화가 커지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독감(인플루엔자) 소아·청소년을 비롯한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학교와 학원 등에서 단체 생활을 많이 하는 소아·청소년은 전파 속도가 빠르고 집단 감염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독감이 내년 4월까지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이라도 취약계층은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표본감시 의료기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으로 의심되는 환자(의사환자)는 42주차(10월 12~18일)에 7.9명에서 5주 연속 빠르게 증가해 47주차(11월 16~22일)에는 70.9명에 달했다. 이후 49주(11월 30일~12월 6일)까지 독감 의심 환자는 56.7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의 6배가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독감 유행은 영유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49주차 기준 1000명당 의심 환자 수는 1~6세 81.3명, 7~12세 150명, 13~18세 119.1명 등으로 소아와 청소년에게 집중됐다. 독감뿐 아니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다른 호흡기 질환도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겨울철 ‘바이러스 2~3중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A·B형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고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영유아는 탈수, 구토, 식욕저하, 보채기가 동반될 수 있다.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청색증, 경련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소아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고열, 탈수, 폐렴, 중이염 등 합병증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최근 소아 독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영유아는 탈수와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초기부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독감은 예방접종과 기본 위생 수칙 실천으로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고, 증상 발생 초기 48시간 내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회복을 앞당기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이의 경우 감기와 독감의 증상이 명확하게 구분되기 어려우니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질환명을 진단받아야한다. 무턱대고 일반적인 감기 증상으로 오해해 소아에게 아스피린을 먹일 경우,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가 나타나 경련과 같은 중증의 뇌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또 근육 및 심장근육의 염증,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심낭 염증이나 뇌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

독감에 걸린 뒤 통상 5~10일이 지나면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후유증을 남길 경우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후유증은 2주가량 지속되며 경우에 따라 더 길게 이어지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소아에게서는 구역, 구토 및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고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에게서는 발열이 흔하게 나타나고 폐합병증인 폐렴의 빈도가 높다.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기저질환자 등은 더 긴 후유증을 겪을 수 있고 합병증에도 취약하다. 정승준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폐렴이 생긴 독감 환자의 70%가 노인 환자일 정도로 고령층에서 매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며 “독감으로 생긴 폐렴 또는 폐렴 합병증에 의한 치명률은 1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독감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코가 막힌 경우 가습기와 젖은 수건으로 습도를 유지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는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점점 심해져 고열, 누런 가래나 콧물, 가슴 통증, 호흡곤란, 귀 또는 목의 통증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타미플루’ 등 독감 치료제는 증상을 빠르게 호전시키고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감기는 200가지가 넘는 바이러스로 감염될 수 있고 복합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개발된 감기 예방 백신은 없다. 반면 독감은 예방접종으로 70~90%까지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접종 중인 백신이 일부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접종 후 우리 몸이 면역(항체)을 형성하기까지는 약 2주가 필요하므로 독감 유행에 앞서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이번 겨울철 독감은 내년 4월까지 유행할 것으로 보여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로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유행 독감과 다른 아형(H1N1, B형) 발생 시 유행 양상과 규모가 변할 수 있다”면서 “어떤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더라도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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