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라인·SK해운 부산행…해양수도 구축 출항

국내 7·10위 해운사 동반 이전

동남권 해양수도 조성의 신호탄

김성익(왼쪽부터) SK해운 사장,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사장이 5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본사의 부산 이전에 관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다. 해양수산부와 함께 두 해운사가 부산에 둥지를 틀면서 정부의 동남권 해양수도권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은 5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본사 이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두 해운사는 이달 중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변경을 마친 뒤 내년 1월 본사 이전 등기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식에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성익 SK해운 사장,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사장 등이 참석했다.

SK해운은 1982년 설립 이후 원유와 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등 에너지를 운송하고 있는 국내 주요 에너지 수송 해운사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벌크선 업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유선 24척, LNG선 12척, LPG선 14척 등 61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직원은 약 1400명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4년 한진해운 벌크 부문을 중심으로 출범했다. 철광석과 석탄·LNG 등 원자재와 에너지 수송을 맡고 있으며 매출액 기준 국내 해운업계 10위에 해당한다. 현재 벌크선 50척, LNG선 8척 등 58척을 운영하며 임직원은 약 1150명이다.

두 해운사는 해양 수도권 조성에 따른 시너지를 앞세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본사의 부산 이전을 결정했다. 정부는 동남권 해양수도권 조성을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세계 2위 환적항이 위치한 부산에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해운 행정·사법·금융 기능을 집적하고 있다.

전 장관은 “국가적 목표인 해양수도권 조성에 함께한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 임직원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전 기업과 임직원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과 협력해 실질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