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겨울을 맞아 맞춤형 감기약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잠이 오는 성분을 뺀 ‘데이용’ 제품, 기침만 집중 공략하는 감기약 등 생활패턴과 증상에 따라 세분화하고 있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069620)은 최근 낮과 밤의 생활패턴에 맞춘 감기약인 '씨콜드프리미엄정'을 출시했다. 주간용은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 성분을 뺐고, 야간용은 항히스타민제이자 진정 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을 포함해 숙면을 돕도록 설계했다. 감기약 매출 1위 동아제약도 9월 기존 종합감기약인 판피린큐에서 카페인을 배제하고 디펜히드라민을 추가한 '판피린 나이트액'을 출시했고, 대원제약(003220)도 지난해 '콜대원나이트시럽'을 출시해 야간 감기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미약품(128940)은 진통제에만 쓰이던 이부프로펜 성분을 넣은 감기약 '맥시부펜 콜드·코프·노즈' 등 3종을 선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 1월 일반의약품 감기약 기준에 이부프로펜을 새로 포함한 데 따른 조치로 관련 성분으로 감기약을 상업화한 건 한미약품이 국내 최초다. 이부프로펜은 해열진통 외 소염 작용도 있어 염증을 동반한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콜드, 코프, 노즈는 각각 복합 증상, 기침 완화, 코감기 완화에 맞는 성분이 담겼다.
삼진제약(005500)도 증상별 맞춤 대응이 가능한 ‘락콜드 종합시럽’과 ‘락콜드 코프시럽’을 새로 출시했다. 종합시럽은 해열진통, 거담, 진해, 항히스티민 성분을 포함해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인후통 등 감기의 전반적인 증상 완화를 대상으로 했다. 반면 코프시럽은 해열, 진통과 함께 거담, 진해 성분에 집중해 호흡기 증상 완화에 특화한 제품이다.
헤일리온의 테라플루가 사실상 독주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차 형태의 종합감기약에 도전장을 내민 제약사들도 나타났다. 유한양행(000100)은 따뜻한 물에 타서 차처럼 마시는 종합감기약 ‘래피콜케어 건조시럽’을 출시했고, 동화약품은 ‘판피린 건조시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감기약을 고를 때 어떤 상황에서 복용해야하고 어떤 증상이 가장 불편한 지에 따라 약의 조합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필요 이상으로 많은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오히려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증상과 상황에 맞는 성분 구성을 꼼꼼히 살피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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