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효과에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역대 최대인 543만9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가 10월로 넘어가면서 식료품 소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내놓은 ‘2025년 3분기 가계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3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임금 상승의 영향으로 근소소득은 이 1.1% 증가한 336만7000원, 사업소득은 0.2% 늘어난 98만9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민생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공적 이전 소득이 40.4% 급증한 74만4000원에 달하며 전체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득도 1.5% 늘었다.
3분기 월평균 소비지출도 294만4000원으로 1.3% 늘었다. 음식·숙박(4.1%), 기타상품·서비스(6.1%), 교통·운송(4.4%)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특히 민생쿠폰 지급은 소비지출 중에서도 외식비(4.6%)를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지현 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민생쿠폰은 외식비를 포함한 식사비는 물론 안경, 화장품, 준내구재의 소비를 늘리는 데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교육(-6.3%)과 오락·문화(-6.1%), 식료품·비주류음료(-1.2%) 등에서는 지출이 감소했다. 특히 실질소비지출이 0.7% 줄며 3분기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4.7% 줄었고, 교육(-8.4%), 오락·문화(-6.7%) 등에서도 감소폭이 컸다. 서 과장은 “식료품 지출 감소는 3분기에 있던 추석 연휴가 4분기로 넘어가면서 소비가 이연된 영향이 크다”면서 “교육·오락문화는 지난해 3분기 지출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경상조세·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105만8000원으로 0.9%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소득 5분위의 소비 지출이 줄어든 점도 눈에 띄었다. 5분위 월평균 지출은 497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오락문화(-21.9%)에서 급감하며 감소폭이 컸다. “추석 연휴 이동으로 단체·국외 여행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38만1000원으로 4.6% 늘었다. 흑자액은 143만7000원으로 12.2% 증가했다. 평균소비성향은 67.2%로 2.2%포인트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상회할 때 낮아지는데 3분기에는 민생쿠폰 지급으로 공적 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gagh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