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장기 투자라는 TDF의 본질적 강점은 변함없지만, 금리·경기·산업구조가 몇 년 단위로 급변하는 최근 투자 환경에서는 나이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정적인 글라이드패스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과 활황, 금리 급등과 긴축 조정이 압축적으로 반복된 경험은 TDF가 시장의 변동성을 읽고 대응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선보인 '키움 키워드림 다이나믹 TDF’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생애주기형 구조에 경기국면별 자산배분 전략을 결합해 시장 흐름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능동적으로 조정하는 ‘동적 TDF’라는 점이 특징이다.
운용사는 자체 개발한 경기국면 모형을 기반으로 시장을 △회복기 △활황기 △수축기 △침체기 등 네 단계로 구분하고 각 국면별로 주식·채권·대체자산 비중을 달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경기가 확장할 때는 주식 비중을 확대해 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침체가 예상될 때는 채권과 현금성 자산을 늘려 하락 위험을 낮추는 방식이다. 정적 글라이드패스 구조를 유지하되, 여기에 시장 대응력을 부여하는 동적 운용 체계를 더했다는 점이 기존 상품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다이나믹 TDF는 위험자산 조절을 넘어 인공지능(AI)·방산·원자력 등 구조적 성장 테마 자산까지 포트폴리오에 반영해 장기 성장성과 단기 방어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초기 TDF가 ‘자동 운용’ 기능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시장·산업 변화까지 흡수하는 입체적인 자산배분 모델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은퇴 이후 구간 설계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많은 TDF가 은퇴 시점을 가장 보수적인 구간으로 설정하는 것과 달리, 다이나믹 TDF는 실제 연금 자산을 사용하는 은퇴 이후 구간에서의 현금흐름 안정성을 고려해 배당주 등 인컴형 자산 비중을 은퇴 시점 이후 확대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이는 TDF를 단순한 ‘은퇴 전 자산 축적 상품’에서 ‘은퇴 후 실전 운용 전략’까지 포함하는 모델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김혜나 키움투자자산운용 연금마케팅팀장은 다이나믹 TDF가 전통적인 생애주기형 모델에 시장 대응력을 추가한 점을 강조하며, 상승장에서는 기회를 적극 포착하고 하락장에서는 방어력을 강화해 연금 투자자의 장기 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워드림 다이나믹 TDF’는 현재 우리은행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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