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생태계 확장의 최대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업종 '탑픽'으로 삼성전자(005930)를 지목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26일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리마켓에서 전 거래일 대비 900원(0.91%) 오른 10만 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높은 메모리 공급 점유율을 기반으로 구글, 브로드컴, 아마존, 메타 등의 메모리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현재 구글은 자체 개발한 AI 추론 칩 TPU를 통해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 이에 자체 클라우드 서버용으로만 사용하던 TPU를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메타의 경우 2027년 자사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 탑재를 검토하고 있어 향후 TPU를 중심으로 한 '제미나이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구글에 대한 기대감에 간밤 뉴욕증시와 엔비디아를 제외한 M7(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9%(4.73달러) 하락한 177.8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엔비디아 GPU의 경쟁자로 꼽혔던 AMD 주가도 4.15%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엔비디아 GPU 공급망 의존도가 점차 축소될 전망"이라며 "엔비디아 GPU 구매 집중에 따른 빅테크의 과도한 자본지출과 감가상각에서 불거진 AI 버블 우려는 향후 AI 생태계 다변화로 완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구글의 TPU 위협에 엔비디아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엔비디아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 공식 계정을 통해 "구글의 성공에 기쁘고,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으며, 모든 AI 모델을 구동하고 컴퓨팅이 이뤄지는 모든 곳에서 이를 수행하는 것은 엔비디아 플랫폼 뿐"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m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