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5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기(00915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삼성전자(005930) 순으로 집계됐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구글 주도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불식되면서 AI 관련주들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동안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기,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전 11시 4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3% 오른 24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내 최고가인 25만 500원에 근접 중이다.
삼성전기 주가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MLCC는 산업·전장·정보기술(IT) 등 전 분야에 투입된다. 특히 삼성전기는 AI 서버 및 자율주행(ADAS) MLCC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복귀도 노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6738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2005억 원, 2분기 2130억 원, 3분기 2603억 원으로 매 분기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위에 오른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AI 거품론 해소에 초고수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오전 11시 48분 현재 전장 대비 1.93% 오른 7만 3900원에 거래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AI발 전력 수요 증가 국면에서 원전과 가스밸류체인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기존 계획상으로 존재했던 원전 프로젝트들이 내년에 가시화해 수주로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11만 원으로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말 체코 원전이 수주잔고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웨스팅하우스가 유럽에서 수주한 불가리아 원전(2기·부지 허가 취득) 및 폴란드 원전(3기·사전 작업 허가 취득) 기자재 수주도 내년이나 2027년 중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해 "두산에너빌리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가 2030년 초반 가동을 목표로 대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미국 대형원전 시장 진출 시점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에도 초고수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11시 50분 기준 전일대비 2.79% 오른 9만 9400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미 증시에서 AI 관련 종목들이 랠리를 펼친 데 이어 목표 주가 16만 원으로 상향한 리포트가 나오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KB증권은 25일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배 증가한 97조 원, 8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현재 범용 메모리 가격이 50% 이상 상승하며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에 근접,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HBM4 품질 인증의 경우 연내 조기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큐리오시스(494120), 대덕전자(353200), 알테오젠(196170), 이수페타시스(007660) 등이었다. 전일 순매수는 삼성전자, 이수페타시스, 펩트론(087010), 현대차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SK하이닉스(000660), 두산에너빌리티, LIG넥스원(079550), 대한조선 등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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