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추진해온 본사 빌딩 유동화 작업이 삼성화재와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외부 출자기관(LP)의 합류를 마지막으로 속전속결 마무리됐다. 흥국생명은 현재 추진 중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실탄을 두둑하게 채우게 됐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흥국리츠운용은 흥국생명 본사 빌딩을 담고 있는 ‘흥국코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흥국코어리츠)’의 지분 50%를 외부 투자자들에게 매각 완료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14%), 삼성화재(9.4%), 코람코·행정공제회(9.4%) 등이 지분을 확보했다. 나머지 50%는 계열사인 흥국생명·흥국화재와 태광산업 등이 나눠 보유할 계획이다.
흥국생명이 빌딩 매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유동화 작업을 담당할 흥국리츠운용은 올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고 4월 중 정식 출범했다. 원광석 전 KB자산운용 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한 뒤 상반기 중 실무진 충원도 마쳤다.
이후 흥국코어리츠를 설립, 흥국생명 본사 빌딩을 약 7200억 원을 주기로 하고 인수해왔다. 지분 출자 약 3200억 원, 담보대출 약 4000억 원을 조달해 인수 대금을 마련했다. 이번 외부 지분 유동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흥국생명은 수천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훙국생명은 이 빌딩을 2000년 10월 총 1500억 원을 들여 준공한 뒤 태광산업에 2530억 원을 받고 매각했고 2009년 4205억 원에 되사왔다.
흥국생명 곳간에 현금이 두둑하게 채워지면서 현재 추진 중인 이지스운용 인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생명은 이달 11일 이지스운용 매각 측이 진행한 본입찰에서 약 1조 2000억 원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 경쟁사인 한화생명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 다른 후보자들보다 높다.
IB 업계는 흥국생명을 비롯한 태광그룹 전반에서 활발한 인수합병(M&A)이 추진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태광산업은 화장품·생활용품 제조 기업 애경산업을 품었다. 내년 입찰이 진행되는 성동조선 인수전에도 미국 PEF인 TPG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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