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AI 고점론·금리 불확실성 '더블쇼크'…사천피 깨지고 아시아 증시 와르르 [이런국장 저런주식]

하이닉스 5.9%·삼전 2.7%↓

시장에서는 수익성 우려 커져

20일 美 고용보고서 등 분기점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35.63p(3.32%) 내린 3,953.62에, 코스닥지수는 23.97p(2.66%) 내린 878.70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증시·비트코인·금 가격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는 ‘셀 에브리싱’ 현상이 나타난 배경으로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고점론 우려 확대를 꼽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면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가리지 않고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빅테크들의 대규모 자본 지출이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증시의 부담이 확대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3.32% 급락한 3953.62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 지수도 2.66% 내린 878.70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 주가는 3% 넘게 빠진 4만 8702.98을 기록하며 5만 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대만 자취엔지수(TAIEX)는 2.52% 내린 2만 6756.12로 거래를 마쳤고 홍콩항셍지수(-1.72%), 상하이종합지수(-0.81%) 등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 대비 2.78% 하락한 9만 78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5.94% 급락한 57만 원으로 거래를 마치는 등 특히 반도체 종목들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다. SK스퀘어(402340)(-6.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92%), LG에너지솔루션(373220)(-4.32%), KB금융(105560)(-3.39%)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자체적인 악재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해진 점이 시장 충격으로 이어졌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피터 틸의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지난 분기 9400만 달러(약 1375억 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이 AI 버블론 우려를 심화시키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또 빅테크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시장에서 의구심이 커진 점도 증시의 부담이 되고 있다. 아마존은 회사채 약 120억 달러(약 17조 6000억 원)를 발행하기로 했는데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 사가 3분기에 집행한 자본 지출은 모두 합쳐 1120억 달러(약 164조 원)에 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대규모 차입은 금융시장의 유동성 흡수와 회사채 조달 금리 상승 등의 불안 요인을 복합적으로 자극하고 있다”며 “주요 연준 위원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 심리가 식으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하락한 것을 두고 낙폭이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AI 버블론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고 한국 기업들의 자체적인 악재가 발생한 점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넘어선 만큼 이를 계기로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주 악재 재점화와 연준 위원 간 의견 대립, 11월 이후 코스피의 빈번한 주가 진폭 확대로 인한 투자자 피로감 증가가 맞물려 한국과 일본 등 그간 많이 오른 증시를 중심으로 일부 수익화 움직임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19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와 20일 미국의 9월 고용 보고서 발표 등이 향후 주식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9월 고용 보고서가 당초 예상보다 안 좋은 고용 상황을 나타낼 경우 연준이 경기 둔화를 우려해 다음 달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빅테크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3분기 실적을 내고 AI 거품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4분기 전망치를 제시할 경우 시장의 하락세가 진단될 수 있다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고용 보고서에서 고용이 예상보다 둔화 시 금리 인하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엔비디아 실적도 중요 분기점”이라며 “금리 인하 지연과 AI 고평가 우려가 둘 다 해결될지, 악재가 될지 시장 방향성이 크게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