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삼성중공업 맞손…선상에서 '폐열 발전'

파나시아 등 3사 실증 협약

ORC시스템으로 탄소 줄여

이호기(왼쪽부터) 삼성중공업 친환경연구센터장, 김민강 HMM 해사실장, 이민걸 파나시아 대표이사가 17일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에서 진행된 ‘ORC 폐열 회수 시스템 선박 실증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HMM

HMM이 삼성중공업과 폐열을 활용한 발전 시스템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에 대한 실증을 진행한다.

HMM은 삼성중공업 및 국내 친환경 설비 전문 기업인 파나시아와 ‘폐열 회수 발전 시스템 선박 실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3사는 공동 워킹그룹을 조성한다. HMM이 운항 중인 1만 6000TEU(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폐열 회수 발전 시스템을 탑재해 해상 실증을 진행하는 것이다.



폐열 회수 발전 시스템은 선박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선박 운항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증기를 활용한 폐열 회수 발전 시스템은 고온의 폐열을 이용했는데 이번에 새로 적용된 ORC(Organic Rankine Cycle) 시스템은 물보다 끓는점이 낮은 온도에서 기화되는 유기 열매체를 사용해 중저온의 폐열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폐열 회수 시스템을 활용하면 그만큼 발전기 사용이 줄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은 연료 단가가 높은 반면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운항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실증을 통해 3사는 △ORC 폐열 회수 발전 시스템의 효과 검증 △기술·경제적 타당성 검토 △실증 운항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230톤의 연료와 700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2050 탄소 중립을 위한 글로벌 목표보다 5년 빠른 ‘2045 넷제로’ 달성을 회사가 목표로 세웠다”며 “친환경 연료 선박 확보는 물론 다양한 기술 개발과 도입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