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그룹이 2028년 발사를 목표로 초소형 인공위성인 큐브위성(부탑재위성)을 자체 개발한다. 그간 쌓아온 통신모듈과 카메라, 배터리 등의 부품기술 역량을 결집해 민간 우주사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LG와 우주항공청은 14일 경상남도 사천시 우주청 본청에서 ‘우주청-LG 간담회’를 열고 우주항공 산업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6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양측이 만나 민간 중심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한 지 5개월 만이다. 우주청에서는 윤영빈 청장을 비롯해 노경원 차장, 한창헌 산업국장 등이 참석했다. LG 측에서는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김민수 LG사이언스파크 기술전략담당, 박태홍 LG사이언스파크 글로벌O/I실장 등 주요 기술 경영진이 함께했다.
LG는 이날 2028년 자체적인 큐브위성 발사 검토 등 우주산업 진출을 위한 기술 검증 계획과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우주청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뉴스페이스 펀드 투자지원을 대폭 확대해 기업 성장단계별로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큐브위성은 10×10×10cm를 기본 규격으로 하는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크기가 작아 저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지구 관측과 기술 검증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어 민간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LG는 이달 발사가 예정된 누리호 4차에 탑재되는 큐브위성에 LG이노텍(011070)의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바 있다. 향후 3년간 자체 큐브위성을 개발해 민간 우주산업 진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의 자체 큐브위성에는 주요 계열사의 우주 부품과 기술이 주축으로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016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탐사용 우주복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지난 12일에는 미 스타트업 사우스8과 항공우주용 배터리셀을 개발하는 등 우주용 배터리 사업에서 선두 위치를 점하고 있다. IT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LG이노텍은 세계 스마트폰용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카메라모듈 기술, LG전자(066570)는 그간 축적해온 통신 표준 특허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기대된다.
LG 관계자는 “그룹 연구개발(R&D) 허브인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과 역량을 결집해 미래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첨단기술의 ‘정점’으로 불리는 우주 산업에서 지속적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왔다. LG사이언스파크는 2023년 국내 유일의 달 탐사 로버 개발기업 '무인탐사연구소'를 육성 스타트업으로 선정해 지원해왔다. 올초에는 각 계열사의 기술 경영진이 모인 LG기술협의회에서 우주산업의 미래와 기회를 논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항공시장 규모는 올해 5120억 달러에서 2034년 1조 121억 달러(약 147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LG도 다양한 부품을 검증하겠다”며 “미래 시장을 위한 ‘이기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we1228@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