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순유입 규모가 축소됐다.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채권 매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22억 9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2개월째 순유입이다. 다만 전월(91억 2000만 달러 순유입)보다 순유입 규모는 대폭 감소했다.
외국인 주식 자금은 30억 2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매수 우위다. 다만 전월 43억 4000만 달러 보다 순유입 폭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심리 지속 등으로 6개월 연속 순유입이 이어졌으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유입 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채권 자금은 7억 200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9월에는 47억 8000만 달러 순유입됐는데 한 달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단기채권 매도세가 이어져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한 달여 동안 원화 가치는 주요 국가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4.1%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12개 국가 중 가장 크게 절하된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새 총리의 경기 부양 발언에 따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는데 엔화의 절하폭(-4%)보다도 더 크다. 이 기간 영국 파운드화는 2.1%, 유로화는 1.3% 절하됐고 브라질 헤알화(+0.9%), 인도의 루피화(0.3%), 중국의 위안화(+0.1%)는 되레 절상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oon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