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식각 공정용 실리콘(Si) 파츠 제조 전문 기업 씨엠티엑스(CMTX)가 일반 청약에서 14조 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 중 가장 큰 증거금 규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엠티엑스는 이달 10일과 11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13조 8622억 원의 청약 증거금을 받았다. 100만 주 모집 중 25만 주를 대상으로 진행된 일반 청약에 총 4억 5825만 5880주가 접수되며 경쟁률 1833 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48만 9865건으로 집계됐다. 씨엠티엑스는 이달 13일 납입을 거쳐 같은 달 2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씨엠티엑스는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2423개 기관이 참여해 총 5억 6713만 9800주를 신청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6만 500원으로 확정됐으며 기관 참여 기준 78.2% 수준의 의무보유확약률을 달성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을 상회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의무보유확약 확대와 수요예측 자격 강화 등 IPO 제도 개선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같은 높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에 따라 상장일 첫 날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약 26% 수준으로 낮아져 초기 수급 안정성이 확보됐다. 특히 3개월 이상 장기 확약 비중이 51%를 상회해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가 아니라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과 기술 경쟁력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씨엠티엑스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통해 생산 인프라 확장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경북 구미에 제 2공장을 구축해 선단 공정 대응 제품 양산 기반을 강화하고 설비 고도화부터 공정 효율화, 품질 체계 고도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 능력을 2023년 대비 5배 이상 확대하고 글로벌 반도체 생산공장(FAB·팹)의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박성훈 씨엠티엑스 대표는 “상장 이후에도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글로벌 반도체 소재 및 부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높은 수익성과 글로벌 주요 FAB 확장 가시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며 “지난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올해 IPO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 스토리가 시장의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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