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조만간 종식될 것이란 기대에 상승 부담을 덜고 하락 전환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5원 내린 1451.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초반 1457.0원에서 출발해 한때 1457.5원까지 올랐지만 장 마감 직전 1450.8원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7일 야간 거래 종가(1461.5원)와 비교하면 이날 주간 종가는 10원가량 하락한 셈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역대 최장인 40일간 이어졌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이 올해 12월 만료 예정인 건강보험 보조금 관련 법안 표결을 약속할 경우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들이 정부 재개방안에 합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합의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법안 통과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전망이다. 여기에 환율을 지속적으로 떠받치는 결제 수요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셧다운 종료 가능성 소식에 달러화는 강세 폭을 일부 반납하며 달러인덱스가 99.6선으로 내려섰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02% 오른 4073.24로 마감하며 4000선을 회복했다. 특히 외환시장의 국내 증시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세가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제약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4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전 거래일(4790억 원)보다 매도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달러 환율은 0.32% 상승한 153.958엔을 기록했다.
한편 최근 3개월간 이어진 엔화 약세 흐름에 원화가 동조화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 등 엔화 강세 재료가 존재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재개가 달러 약세 전환을 이끌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달러화의 상대적인 약세로 이어져 원화 역시 간접적인 강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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