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에서 정부의 온실가스감축 및 에너지 전환 정책은 산업경쟁력을 고려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산업부문의 탈탄소는 안정적인 저탄소 연료와 원료 공급망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탄소 감축 의지나 선언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서울 대한상의 중회의실에서 한국자원경제학회와 함께 ‘산업측면에서 바라본 에너지전환정책의 문제점과 지원책 세미나’를 개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산업의 80%는 난감축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며 “EU·미·일은 전환금융, 청정산업딜 등 생태계 전체 지원정책을 운용하는 반면 한국은 설비효율이 이미 높고 교체주기가 길어 선형감축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부문 감축은 공정·연료·원료 특성마다 배출구조가 다른데 다 산업간 연관관계를 고려해서 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준 서울과기대 교수는 “산업 탈탄소는 결국 연료문제로 귀결된다”며 안정적 청정수소·전력 공급망, 산업단지별 수소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원전으로 생산한 ‘핑크수소’가 가장 경제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남정임 철강협회 실장은 “조강 1톤 생산 영업이익이 3만원인데 탄소배출권 비용이 6만원”이라며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되려면 수소단가를 ㎏당 1만 원에서 2000원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고 현실적 감축경로 설정을 요청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과 한국자원경제학회장 조홍종 단국대 교수, 김천곤 산업연구원 부원장, 좌장으로 손양훈 인천대 명예교수, 발제자로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토론자로 장희선 고려대 교수,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남정임 한국철강협회 실장, 김대웅 한국화학산업협회 본부장, 최규종 대한상의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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