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두고 발표된 CES 혁신상을 휩쓸며 기술력을 과시하게 됐다. 삼성전자에선 확장현실(XR) 헤드셋과 양자보안 칩, LG전자에선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스마트 인공지능(AI) 플랫폼 등이 혁신상의 영예를 안으며 하드웨어 제품뿐 아니라 솔루션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6일 발표한 CES 혁신상 수상 제품과 기술에 삼성전자 제품은 최고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7개가 이름을 올렸다. 영상디스플레이 12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3개, 반도체 7개, 하만 1개다.
삼성전자의 양자보안 칩 ‘S3SSE2A’는 사이버보안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이 칩은 업계 최초로 하드웨어 양자내성암호(PQC)를 탑재한 제품이다. 보안 처리와 정보 저장을 기기 내부에서 처리한 뒤 결과만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전달하기 때문에 정보 처리의 독립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기존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 기술에 대응해 반도체 보안 솔루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부문에선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XR과 갤럭시 Z폴드7, 갤럭시 워치8이 3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갤럭시 XR은 멀티모달 AI를 기반으로 음성·시선·제스처 등을 인식해 안드로이드 앱 실행, 음성 기반 검색 등의 기능을 실현할 수 있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최고혁신상 2개를 받았고 2026년형 TV·모니터 등 신제품과 서비스로 10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냉장고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을 비롯해 2026년형 가전 신제품과 기술로 4개를 받았다.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은 “냉장고 오른쪽 문 열어줘”와 같은 음성 명령으로 양손 가득 식재료를 들고 있어도 손쉽게 냉장실 문을 열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LG전자는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8개를 받았다. LG전자의 투명·무선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는 2023년 밴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2024년 LG 무선 올레드 TV 등 4년 연속 올레드 TV 제품으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OLED의 고화질과 77형에 달하는 초대형 투명 스크린, 무선 AV 송수신 기술 등을 갖췄다.
LG전자의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은 혁신상 2관왕을 달성했다. 2년 연속 사이버보안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AI 부문에서도 혁신상을 받았다. 웹OS는 전 세계 2만 6000만 대 TV에 탑재돼 AI 기반의 안정적이고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봇청소기 신제품 ‘히든 스테이션’도 가전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히든 스테이션은 문 뒤나 코너 등 활용이 어려운 곳에 설치가 가능해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세계 최초로 로봇청소기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적용해 청소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부품 계열사도 CES 혁신상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LG이노텍(011070)은 차량용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업계 최초로 흰색 실리콘 소재를 사용한 반사용 광학 부품을 독자 개발해 두께를 71%, 픽셀 크기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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