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및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미니노이드’를 이달 제2사옥 1784에 투입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 콘퍼런스 단에서 “이달 말쯤 키가 1m 정도 수준인 휴머노이드가 네이버 사옥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로봇은 네이버 배달 로봇인 ‘루키’처럼 도시락이나 커피를 사람에게 전달하는 역할부터 맡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배달 로봇 ‘루키’의 차세대 버전 ‘루키2’도 공개했다. 김 대표는 “루키 2의 하드웨어 스펙을 조만간 공개하고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할 예정”이라며 “네이버의 피지컬 AI는 누구나 연결하고 확장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피지컬 AI의 근간인 공간지능 개발에 힘을 쏟아 왔다. 공간지능은 3차원(3D) 물리 공간을 인지하고 판단해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디지털 트윈과 자율주행 등의 근간을 이룬다. 실내외 인식 기술인 ‘아크 아이’(ARC eye)와 다양한 공간을 3차원(3D)으로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인 ‘어라이크(ALIKE)’ 솔루션, 사진 한 장으로 3차원 공간을 2~3초 안에 만들어주는 ‘더스터’(DUSt3R) 등이 네이버랩스의 대표 기술이다.
네이버는 피지컬AI 사업 확대를 위해 내년까지 AI 칩에만 1조원 이상의 자본투자(CAPEX)를 단행한다.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잡는데 이용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최근 엔비디아와 산업용 피지컬 AI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반도체, 조선, 방산 등 국가 주력 산업에 특화된 피지컬 AI를 우선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지컬 AI를 상용화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주권을 지키는 ‘소버린 AI 2.0’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탄탄한 경쟁력 위에 네이버가 갖춘 독보적인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전환과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풀스택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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