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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지멘스 "中 제조 AI 경쟁력, 美에 우위"

◆ SK 'AI 서밋 2025' 2일차

中정부 주도 2570조원 쏟아부어

5년간 휴머노이드 특허 美 4배로

지리그룹, 年예산 30% AI에 투자

장싱 부사장 "로봇기술 결합 가속"

즈비 포이어 지멘스 수석 부사장이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우리 기자




독일과 중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의 중역들이 입을 모아 “중국이 제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 2025’ 정책을 필두로 10년 전부터 AI와 로봇, 다크팩토리(무인공장) 조성을 위해 집행한 막대한 투자가 중국 제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이 AI 반도체 역량과 빠른 실행력을 앞세워 제조업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즈비 포이어 지멘스 디지털 제조 소프트웨어 수석부사장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034730) AI 서밋 2025'에서 “중국은 ‘제조 2025’ 정책을 통해 정교하고 막대한 자금 지원을 이어왔다”라며 ”중국이 AI 팩토리 경쟁에서 한동안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약 1조 8000억달러(2570조 원) 규모의 정부 주도 기금을 쏟아부으며 제조업에 AI를 융합하고 있다. 그 결과 2018년 전 세계 2위까지 오른 중국의 제조업이 여러 분야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휴머노이드와 관련된 국가별 특허 출원 수는 중국이 5688건으로 미국(1483건)을 크게 앞섰다.

장 싱 지리홀딩스 스마트 제조 부문 부사장이 4일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




중국의 테크 기업들도 제조 혁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장 싱 지리홀딩스 최고정보책임자(CIO) 겸 스마트 제조부문 부사장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중국 제조 기업들이 AI 기술을 로봇 기술과 결합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니트리 등 중국의 대표 로봇 기업들이 제조로봇의 가격을 낮추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 부사장이 언급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제품 ‘H1’ 가격은 6만 5000위안(약 1302만 원)까지 떨어졌다. AI로 제조업 생산성을 높여 대당 1억 원이 넘던 휴머노이드 가격을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낮춘 것이다.

지리그룹은 한 해 디지털 투자 예산의 30%를 AI에 쏟으며 ‘완전 무인공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친환경차 브랜드 ‘지커’의 스마트 팩토리에는 4356개의 자동화 장치가 배치됐다. 이를 통해 신차 개발 주기가 기존 36개월에서 18개월까지 줄어들었다. 싱 부사장은 “중국 정부의 산업 클러스터, 인재·자금 지원 정책 등을 통해 제조업 분야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로봇·자동차·조선·반도체 등 핵심 제조업에서 AI를 적용해 중국의 제조업 혁신에 맞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기업인 펭귄솔루션의 마크 시먼스 글로벌마케팅 부사장은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SK텔레콤(017670)과 협력해 H100 클러스터를 구축할 때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문에서 가동 준비까지 단 6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빠른 실행력과 강한 추진력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가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싱 부사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통신 기술 역량을 보유한 SK그룹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K그룹과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협력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SK 자회사와도 협력해 금융화 관련 역량을 함께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와 지리그룹은 지난해 6월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용 전장 부품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 공급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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