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동반 급등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처음으로 60만원선을 돌파하면서,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일 종목 ETF가 허용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한 2배 레버리지 상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35% 오른 11만1100원, SK하이닉스는 10.91% 급등한 62만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가 주목받고 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홍콩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데일리 2배 레버리지 ETF(XL2CSOPHYNIX)’는 상장 이후 총 394만6730달러(한화 약 5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해외 ETF 중 순매수 상위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삼성전자 데일리 2배 레버리지 ETF(XL2CSOPSMSN)’도 지난 5월 상장된 이후 누적 순매수액이 279만5522달러(한화 약 40억원)에 달했다.
이들 ETF는 전 세계에서 단일 종목에 2배 레버리지를 적용한 유일한 상품으로,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홍콩 ETF 전문 운용사인 CSOP자산운용은 지난 5월 삼성전자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선보였고, 지난달 16일에는 SK하이닉스 ETF를 출시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28.1%, SK하이닉스는 60.8% 급등했다. 단순 계산으로 두 종목의 2배 레버리지 ETF는 각각 약 56%, 12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AI(인공지능) 열풍 속에 반도체주가 강세장을 주도하면서, 해외 ETF를 활용한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일 종목 ETF 상장이 금지돼 있다. 현행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르면 ETF는 최소 30개 이상의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해야 하며 한 종목의 비중은 20%를 넘길 수 없다. 또한 레버리지 비율은 2배 이내로 제한된다.
이 같은 제약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단기 급등세에 대응하기 위해 홍콩 ETF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거래소(HKEX)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는 상장가(7.8홍콩달러) 대비 261% 상승한 28.2홍콩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상장가(7.8홍콩달러) 대비 71.2% 오른 13.36홍콩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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