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 고율 관세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 2위 철강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포스코는 향후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해 현지 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30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한미 무역협정 발효에 따라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이번 협력은 동맹국이 공정하고 투명한 무역 원칙 아래 산업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모범 사례”라고 밝혔다. 양 사 경영진은 최근 서울에서 만나 이 같은 MOU를 체결했으며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측에 따르면 최종 계약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내 체결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 공급할 철강 제품을 현지에서 확보, 트럼프 정부의 ‘관세장벽’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MOU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지만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측은 “이번 파트너십은 포스코가 미국 내 기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미국의 무역 및 원산지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수입산 철강 및 파생상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지분을 상당량 인수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은 약 60억 6500만 달러(약 8조 6400억 원)로 지분 20%를 인수하는 데 약 1조 7000억 원이 필요하다. 포스코홀딩스의 6월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6조 6000억 원에 달해 지분 투자에 나설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투자 방식이나 규모 등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북미 최대 평판 압연 철강업체로 오하이오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열연강판(37%), 코팅강판(29%), 냉연강판(15%)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고부가 자동차용 강재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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