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비만약 개발사 멧세라에 인수 제안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 디앤디파마텍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으로부터 기술이전받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주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전일 대비 15.09% 오른 25만 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디앤디파마텍의 파트너사인 멧세라 인수전에 참전하겠다고 밝히면서 디앤디파마텍의 가치가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30일(현지시간) 멧세라 인수에 90억 달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화이자가 지난 9월 제시한 인수 금액인 73억 달러보다 20억 달러 높은 수준이다. 화이자의 기존 인수안을 뒤집기 위해 노보 노디스크가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화이자는 노보 노디스크의 인수 시도를 즉각 비판했다. 화이자는 공식 성명을 통해 "무모하고 전례없는 행위"라며 “지배적 시장 지위를 이용해 경쟁을 억제하려는 시도로 법적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화이자는 "법적 권리를 전면적으로 행사해 계약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인수전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멧세라 이사회는 노보 노디스크의 제안을 "우월한 조건"으로 평가하면서 화이자에 4영업일 내 수정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멧세라를 두고 노보 노디스크와 화이자의 쟁탈전이 시작되면서 멧세라의 파트너사인 디앤디파마텍의 가치도 자연스레 올라가고 있다. 멧세라는 국내 바이오 기업 디앤디파마텍이 경구용 비만치료제 ‘DD02S’ 등 6개 신약 물질 등을 기술 수출한 기업이다. 멧세라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디앤디파마텍과 총 8억 350만 달러(약 1조 12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을 도입했다.
현재 멧세라는 월 1회 투여 가능한 GLP-1 수용체 작용제 ‘MET-097i’의 2b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주사 횟수를 줄여 환자 편의성 높이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외 체중 감량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아밀린 유사체와 경구형 비만약도 함께 개발 중으로 빅파마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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