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전기설비 보호 감시 제어 시스템(ECMS)을 공급하는 기업 와이피피는 올해 3월 카자흐스탄에서 522억 6000만 원 규모의 발전소 프로젝트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백종만 와이피피 대표는 “현지에서 대기 오염 방지, 수질 보호, 근로환경 개선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노력이 계약 성사에 기여했다”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업종 맞춤형 지표를 통해 진단을 하고 전문 컨설턴트까지 지원해준 덕분에 ESG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ESG 기업 지원이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와 미국의 관세·노동 기준 강화 등 글로벌 통상 이슈로 시름하고 있는 산단 입주사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30일 산단공에 따르면 산단공의 ESG 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글로벌 통상 규제 대책을 마련한 기업은 올해 10월 기준 252개사로 집계됐다. 글로벌 교역 환경에서 ESG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지원 신청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22년부터 2024년 2년간 지원 받은 기업이 334개에 불과했던 점을 볼 때 산업단지형 ESG 지원 모델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산단공은 글로벌 바이어들이 견적 요청 단계에서부터 협력사 상생·안전·인권 데이터와 원산지·공정 경로 증빙 등 ESG 규범준수를 사전에 제시하는 요구가 많아지면서 2022년부터 산단 입주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실전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선정된 산단 입주 기업은 업종 맞춤형 ESG 지표에 맞는 진단을 받고 전문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는다. 주요 지원 사례를 보면 홈페이지 ESG 공시 제작 지원, 산업안전 인증 취득 컨설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지원 등이다.
완충기 및 산업용 공기 냉각 장치 생산기업인 세양메카트로닉스도 산단공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사례다. 대기업 해외 법인은 세양메카트로닉스의 ESG 경영 강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약 30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단공은 올해 4월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대·중소 자율형 ESG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국내 원청 기업뿐 아니라 2, 3차 협력사까지 ESG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단지는 제조 거점을 넘어 글로벌 통상 환경에 즉각 대응하는 수출 플랫폼으로 재탄생하고 있다”며 “ESG 규범 대응 등 산단 입주 기업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늘려 통상 규제의 파고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신문-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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